두 가지 스트레스(Stress)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01 [11:52]

행동주의’(behaviorism) 심리학자들은 인간행동을 ‘자극(stimulus)과 반응(response)’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동물과 같이 일정한 자극에 대한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설명하려고 했다. 이들의 결정적인 실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할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한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  두 발로 걷는다.” 등등이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으로 창조 되었기에 동물에게 없는 ‘영’(spirit)이 있다.
 
인간은 '영성'(spirituality)이 있기에 영이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자극일지라도 각자의 '영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반응의 주체에 따라 자극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돌을 호수에 던질 때와 작은 연못에 던질 때, 파장이 아주 다르게 퍼지는 것과 같다.

우스트레스(Eustress)

일반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의한 자극 자체를 ‘스트레스(stress)’라고 한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자극이 ‘스트레스’가 아니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스트레스'이다.  자극은 ‘스트레스 요인’(stressor)이다.  ‘스트레스’ 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뜻만을 내포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동기부여’(motivation)가 되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를 ‘우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좋은 스트레스’이다.  살면서 우리의 의지나 뜻과는 관계없이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불청객처럼 찾아온 ‘스트레스 요인’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특히 자신의 잘못과 관계없이 찾아온 ‘스트레스 요인’에 대하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욥(Job)'과 같은 사람이 있다. 동방의 의인이었던 욥, 어느 날 자신의 죄와는 관계없이 고난의 중심부에 선다. 이때 그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고난을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

디스트레스(Distress)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나쁜 스트레스’인  ‘디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 신체의 ‘면역체계’(immune system)가 활동하기 시작한다.  '면역체계'가 디스트레스’와 싸워서 이기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간다. 하지만 ‘디스트레스’ 수위를 감당할 수 없을 때는 정신. 감정의 혼란을 가지고 오게 되고 판단 능력이 흐려지며, 좀 더 심하게 되면 손발의 마비 현상까지 가지고 오게 된다.  ‘디스트레스’는 인간의 정신, 감정은 물론 육체도 비정상적 상태로 이끌어 간다.
 
사고의 틀(Frame of Thinking)

스트레스 요인’인 자극은 개인의 ‘사고의 틀’을 통과하게 된다. ‘부정적인 틀’를 가진 사람들은 긍정적 자극이 오더라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긍정적인 구조’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자극이 오더라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후자는 ‘디스트레스’를 ‘우스트레스’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만나더라도 미시적이거나 근시안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멀리 그리고 거시적 차원에서 사건을 관조한다.
 
발생한 사건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사건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이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고 했다. 정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존하시고, 통치하시는 분임을 믿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람'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디스트레스'(distress)를 '우스트레스'(eustress)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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