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01 [11:53]
기독교의 위기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그 빈자리를 미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채워가는데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섬김과 희생의 삶을 통해 영적 성장과 성숙을 이뤄가며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데 집중하지만, 미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유익과 평안에만 관심이 있어서 희생과 헌신이 없는 소비지향적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공동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미성숙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정신의학적으로도 ‘미성숙한 성격’을 가리켜 ‘병적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어른이 ‘아기 같은 생각’을 하고, ‘아기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의 특성을 버려야 한다.
 
사도바울의 주장에 의하면 어린 아이의 일은 그리스도인의 성숙에 대해 방해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버려야 할 어린 아이의 일이란 무엇일까?
 
첫째, 이기심이다. 어린 아이들은 이기심이 아주 강하다. 사이좋게 잘 놀다가도 과자 봉지를 던져주면 서로 더 많이 먹으려고 싸우기 시작한다. 치고, 패고, 울고, 소리지른다. 과자를 독점하려고 한다. 그러나 철이 든 아이는 싸우지 않고 공평하게 나눠먹는다. 
 
과자를 나눠 먹으면 부모님이 또 사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어린 아이 같은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나누어 가질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복음과 진리를 사수하는 것처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웃으면서 먼저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권력에 대한 욕심이다. 우리의 사역현장을 살펴보면, 유아기적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어릴 때 힘에 눌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다. 형에게 착취를 당해 본 사람들이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힘의 논리를 강요당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싸움을 할 바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고 집에 들어올 때 울고 들어 오지 마라!”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무조건 이기려고만 한다.
 
이처럼 미성숙한 사람들은 항상 힘의 논리로 사건을 해석하고 움직인다. 그래서 미성숙한 사람이 교회 직분자가 되면 목회자와 갈등이 자동적으로 시작된다.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망각한채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다. 권력욕이 강한 사람은 부도덕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 때문이다. 
 
셋째, 어릴 때 생긴 열등감이다. 부모에게 차별대우를 받고 자란 사람들은 열등감이 심하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 사역을 할 때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친밀감을 가지고 접근하지도 못한다. 항상 우울하고 쫓기는 삶을 산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기도하지 않고 회피한다. 내면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넷째, 잘 토라지는 버릇이다. 어린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잘 지내다가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갑자기 토라진다. 마찬가지로 미성숙한 사람은 잘 지내다가도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인간관계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시련이 다가올 때 “왜 이런 시련을 나한테 주는 거야~!”하고 하나님께도 삐치고 토라진다. 그래서 영적성숙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관계의 고비를 잘 참고 인내하며 넘기는 지혜가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항상 감사가 넘치는데 있다. 내안에 감사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라! 감사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제로 감사’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 불평은 나를 과대하게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에서 나오지만, 감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에서 나온다. 그래서 성숙한 사람은 고통스러운 일을 당해도 그 곳에 주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시련을 당해도 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고통이 더 커져도 욥처럼 주님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로 물든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보랏빛 자카란다가 꽃망울을 터트리면 시드니에 여름이 다가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항상 감사가 넘치는 사람과 사귀어 보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사가 넘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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