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시(flourish)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29 [10:58]
자카란다 꽃이 지고 나니,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꽃 로얄포인시아나가 활짝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처럼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계속 활짝 피어난다.
 
많은 시인들은 사람을 한 송이 꽃으로 비유한다. 하이네가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라고 했고, 김옥림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넉넉한 가슴으로 서로에게 향기로운 <인생의 꽃>이 되자.’고 노래한다.
 
심리학은 <인생의 꽃>을 플로리시(flourish)라고 한다. 플로리시란 번성과 풍족함 그리고 삶의 만족도를 끊임없이 높여 ‘행복의 만개’(滿開)에 다다름을 의미한다.
 
불행한 사람을 행복한 사람으로 그리고 더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행복공학이다. 이 행복공학의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행복을 만개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꽃들은 축제가 있다. 유명한 벚꽃 축제, 장미 축제, 국화 축제가 아니어도, 외로운 길섶 작은 꽃들도 활짝 피어나, 카메라맨의 렌즈에 클로즈업되어 화면 가득히 멋진 작품이 된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 것입니다.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하고 말할 수도 없고 머리가 발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하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 가운데서 다른 것들보다 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고전 12:2-22 공동번역 개정판)
 
성경은 모든 사람이 꽃들처럼 축제를 할 수 있는 절대가치, 영원가치 그리고 고유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말한다. 결코 단 한 사람도 소유가치, 이용가치 그리고 비교가치의 대상이 되어 쓸모없는 존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이다.
 
최근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플로리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동안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당신에게 플로리시를 약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나는 보수적인 연구 과학자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통계와 정확한 설문조사, 연구평가 결과, 광범위하면서도 대표적인 표본조사 등 과학에 바탕을 두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플로리시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s ), 의미(Meaning), 성취(Accomplishment)를 플로리시의 5가지 요소로 밝혔다. 영문 앞글자만 따서 PERMA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PERMA 훈련을 통하여 자기만의 <인생의 꽃> 축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만약 지금부터 학교에서 플로리시 교육을 한다면 멀지 않아 인류의 절반 이상이 플로리시를 누릴 수 있다고 보았다. 어릴 때부터 행복은 훈련되어져야 하고, 긍정적 정서는 어릴 때부터 심어져야 효과적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은 자녀들의 행복한 삶이다. 그런데 지금 가정과 학교에서 플로리시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교육을 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이 말하는 교육혁명은 직업 교육과 함께 플로리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젊은이들은 직업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오랜 교육 주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플로리시 교육을 함께 해야 한다. 직업 교육과 함께 긍정적 정서, 몰입, 의미, 관계 그리고 성취를 얻는 법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물론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플로리시는 급증하는 우울증의 해독제이며,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방법이며, 학습을 향상시키고 창조적 사고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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