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탄력성 키우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4/12/29 [11:03]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이다. 나무로 만든 공은 탄성이 약해서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지 못한다. 유리로 만든 공은 바닥에서 깨어져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탄성이 강한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바닥을 치고 더 높이 튀어 오르듯이, 갑작스런 인생 역경으로 인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기적처럼 다시 회복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복탄력성’은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이나 긍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인 정서’이다. 이처럼 인생의 바닥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새해를 맞이한 우리에게도 신앙의 회복탄력성이 요구된다. 길가의 꽃들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한순간 꺾이듯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공동체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경험을 적어도 몇 번은 반복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허들 앞에서 헉헉거리며 넘어질 것인가? 가뿐히 인생의 허들을 뛰어 넘어서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인생의 허들을 가뿐이 뛰어 넘는 힘은 회복탄력성에 있다고 말하기에 우리는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만들어갈 능력이 없다. 다만 키워 나갈뿐이다.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까?
 
먼저, 자아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내면에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와 정혼한 신부, 성령님의 성전, 하늘나라 시민권자라는 정체성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사도바울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위험에 처하고 부당한 대우를 수없이 당했어도, 다시 복음을 들고 이방인의 사도로서 사명을 완수 할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은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또한, 항상 감사하며(살전 5:18),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사람의 뇌신경과 얼굴의 표정을 만들어내는 근육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표정은 그 사람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창이라고 한다. 감사가 넘치고 긍정성을 향상시키면 얼굴 표정이 밝아지게 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졸업 앨범사진에서 밝은 미소를 지은 사람들이 30년 후에 미소짓지 않은 친구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분위기는 각 성도들의 표정으로 만들어진다. 복음에 뿌리를 둔 긍정성을 향상시키는 성도들이 많아지면 공동체는 밝아지며 영향력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다.
 
감사는 삶의 태도이다. 그래서 긍정적 정서를 가진 사람은 쉽게 감사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은 감사가 쉽지 않다. 그런데 부정적인 정서는 전염성이 강하다. 그래서 감사의 해독제로 항상 삶을 정화시켜야 한다. 또한 감사한다는 것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감사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기에 시련 속에서 기도응답이나 섬김을 받을 때 감사가 흘러 넘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영혼구원도 감사가 넘치고 긍정적 분위기가 충만한 교회에서 잘 된다는 것이다. 비신자들이 교회를 방문했을 때 ‘내가 이교회에서 신앙생활하면 나도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긍정성에 기초한다. 이 긍정성이야말로 성숙한 영성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왕이요 주님의 마음에 합하였던  다윗도 죄 가운데 쓰러진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단 선지자의 책망 앞에 옷을 찢고 간절히 회개하며 다시 그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겸손해서 이스라엘의 초대왕이 된 사울은 불순종의 죄 가운데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사무엘 선지자의 책망 앞에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다윗왕은 회복탄력성이 강한 농구공 같은 사람이었다면, 사울왕은 회복탄력성이 약한 유리공 같은 사람이었다. 새해에는 자아정체성과 감사의 태도로 사도바울과 다윗처럼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키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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