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옥주 측, 송구영신예배 기습시위

심야에 2백여명 빛과소금교회 난입 마당 점거 … 경찰 출동

교회와신앙 | 입력 : 2015/01/02 [06:01]
  
▲ 빛과소금교회서 심야기습시위 중인 신옥수 목사측 은혜로교회 신도들. Ⓒ<교회와신앙>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세밑이었다. 신옥주 목사 측 은혜로교회 신도 200여명이 송구영신예배 중인 12월 31일 심야에 빛과소금교회(최삼경 목사) 마당에 난입하는 기습점거시위가 벌어졌다.

칼바람을 무릅쓰고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하려는 성도들이 빛과소금교회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던 12월 31일 밤 10시 30분경. 교회 입구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점거하더니 피켓을 꺼내들었다. 선창자가 빛과소금교회 담임 최삼경 목사를 비방하면 일제히 “회개하라.” “나와라.”라는 구호를 세 번씩 외쳤다. 빛과소금교회 성도들은 이들 틈을 헤집고서야 까까스로 교회로 들어갈 수 있었고, 차량진입이 어려워 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빛과소금교회 주차관리부 성도들이 몸으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숫자가 점점 늘어 200여명에 이르자 우르르 언덕길을 오르더니 선두그룹이 마당을 가로질러 본당 계단을 올라 곧장 예배당 현관 출입문 돌파를 시도했다. 빛과소금교회 장로들과 안수집사 등이 퇴거를 요구하며 막아섰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할 즈음 계단에서 전열을 정비한 그들이 구호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200여명이 계단을 점거한데다가 쉴 새 없이 격앙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때문에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하러 오는 성도들이 출입에 곤란을 겪으면서 시비가 일기도 했다. 예배당 안에서는 밤 11시 송구영신예배가 시작되었다.

한밤중에 몰려온 이들이 들고 흔드는 피켓 내용은 ‘세이연’ 최삼경 목사, ‘평이협’ 이인규 권사 그리고 박형택 목사와 진용식 목사를 비방하는 것들이었다. 배포하는 유인물은 오직 최삼경 목사만을 겨냥하고 있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세이연’은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로 최삼경 목사가 대표회장이고 ‘평이협’은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로 이인규 권사가 대표이며, 박형택 목사는 예장합신 소속으로 한국이단사이비상담소장이고 진용식 목사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다. 모두 이단연구가이자 이단대처활동가들이다.

그렇다면 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이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었다. 이들은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구호만 외쳐댔다. 시위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그 등쪽에 ‘은혜로교회’라고 인쇄된 것들이 확인되었다. 은혜로교회라면 예장합신이 2014년 9월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옥주 목사’의 교회. ( 관련 기사 보기 )

지난 12월 14일 주일 오전 9시경 30여 명이 대림감리교회에 몰려들어 ‘이단 조작자 하수인 이인규 권사(대림감리교회)와 이단 상담소 사무실 개설케 하여 그곳에서 자행되는 범죄를 방관하고 있는 대림감리교회(담임 임준택 목사)는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님께 공개사과하라’는 전단지를 뿌린 후, 그중 8명이 예배당 안으로 난입해 이 권사의 멱살을 잡고 3층에서부터 1층까지 계단을 통해 강제로 끌어 내렸던 일이 있었다. ( 관련 기사 보기 )
  
▲ 예장합신 총회사무실 앞에서 시위하는 은혜로교회 신도들. Ⓒ<교회와신앙>

그리고 12월 30일부터는 예장합신의 총회사무실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할 경찰서에 집회신고까지 하고 계속 시위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일 아침에도 2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구회를 외치는 시위를 이어갔다.

은혜로교회는 과천시 주암동에 있다.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있는 빛과소금교회까지는 직선거리로도 무려 24km나 떨어져 있다. 신옥주 목사 측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계획적으로 작정하고 몰려 온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이들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왜 왔는지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는 경찰에 사전신고를 했지만 퇴계원은 변방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는지 심야에 집회신고도 하지 않고 기습을 감행했던 셈이다.



  
                      ▲ 경찰을 사이에 두고 1시간가량 대치 상태로 시위가 계속되었다.



제지와 퇴거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예배당 입구 앞 계단과 마당을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는 소란 행위는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계속되었다. 경찰은 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대응으로 결국 더 이상 물리적 진입은 시도하지 않았고, 당초 점거했던 계단과 마당의 위치에서 경찰을 사이에 둔 대치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고성 구호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예배 방해는 11시 45분까지도 계속 되었다. 이윽고, 모종의 지시가 떨어졌는지 구호가 잦아들더니 흩어져 철수를 시작했다.

이 시각 예배당 안에서는 성찬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 2015년 1월 1일이 되었을 즈음, 최삼경 목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송구영신예배의 설교를 했다. 그러나 예배당 안에 낯선 용모의 사람들이 있었다. 삭발을 했다가 한두 달 자란 듯 보이는 밤송이머리를 한 청년 같아 보이는 여자들이었다. 더구나 그들이 앉아 있는 곳이 중앙 앞에서 네 번째 줄 의자로 강단과는 불과 5m도 안 되는 거리였다. 중상층에도 있었다. 밖에 있었던 시위대에도 이런 용모의 청년 남녀가 적잖이 있었다. 몇몇은 시위대 선두에 서서 격한 구호와 ‘영혼살인자’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 예배당 앞쪽 자리에 앉아 있는 낯선 용모의 사람들. Ⓒ<교회와신앙>



해산해 모두 철수한 것 같았던 시위대 중 일부가 밖에 남아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예배당 안에 들어와 있는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몇몇은 경찰과 동행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기 했다.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배한 가운데 최 목사의 설교가 끝나고 예배 말미에 예배당 안에 있는 이들의 퇴실을 요구하자 중상층에 있던 정체불명의 사람이 벌떡 일어서더니 고성으로 최 목사를 비방했다. 잠시 소동이 벌어졌고 밖으로 내보내졌다. 앞자리에 있던 독특한 용모의 청년들도 내 보냈다. 잔류 그룹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빛과소금교회 성도들을 향해 도로변에서 피켓과 구호 시위를 계속했다.



  
                        ▲ 막말을 쏟아내는 낯선 용모의 은혜로교회 신도. Ⓒ<교회와신앙>



신옥주 목사 측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던 이인규 권사는 2011년부터 신옥주 목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카페에 올렸고, 최근에 피해자들을 상담했던 일도 있어 보복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장합신 총회사무실 앞에서의 시위도 신옥주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데다가 교단지인 <기독교개혁신보> 12월 6일자에 ‘2014년 제99회 총회에서 신옥주 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교회와 성도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예장합신 이대위가 광고로 알린 주요내용은 ①신옥주 씨는 성경을 비유풀이를 하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성경을 자기 논리에 짜맞추기를 하고 있고, ②예수와 그리스도를 나누어 예수는 인성이요 그리스도는 신성이라고 주장하는 왜곡된 기독론을 전파하고 있으며, ③성경의 문자적인 기록은 방언이요 예수의 일이며 그 뜻을 푸는 것은 방언통역이요 그리스도의 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여 성경론을 왜곡하고 있고, ④하나님이 예수님이요 성령이라고 양태론적 삼위일체 이단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⑤지금까지 130년 한국 기독교 역사를 부인하고 모든 목회자들이 마귀에게 속아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⑥자기만이 이 시대에 하나님이 택한 종이요 때를 따라 양식을 먹이는 자라고 주장하여 자기 우상화를 꾀하고 있으며, ⑦시대를 구약의 절기에 맞추어 해석하여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는 아직 신옥주 목사나 은혜로교회에 대해서 그 어떤 언급도 한 바가 없다. 따라서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최 목사에게 항의하거나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에 와서 심야기습시위를 할 명분이 전혀 없다. 신옥주 목사 측도 이것을 알고 있는지 자기들에 대한 이단 규정 관련 항의보다는 최삼경 목사 개인의 비방에 주력했다. 그러나 이 역시 억지 비방일 뿐이었다. 심야에 드리는 송구영신예배 때 소란을 피운 것은 빛과소금교회 성도들에게 위압감을 줌과 아울러 최 목사의 목회에 위해를 가하려했던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빛과소금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비정상적인 종교집단임을 행동으로 보여줬을 뿐이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삼경 목사는 이번 일련의 사태에서 나온 신옥수 목사 측의 악의적인 비방과 심야불법 기습시위에 대해 “법적 조치와 아울러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신옥주 목사 측의 은혜로교회는 경기도 과천, 광주, 대구, 대전, 진주, 중국, 동경, 오사카, 미국, 호주 등 국내외에 13개 교회가 있고 총 교인수는 500여 명으로 추산되며, 유튜브를 활용해 신 목사의 설교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기독교포털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 원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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