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권 팔린 천국체험간증 책은 거짓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저자 고백 “천국에 가지 않았다”
 
김정언/교회와신앙
 
▲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공동저자 앨릭스 멀라키 소년



베스트셀러 천국체험 간증도서의 저자인 소년이 자신의 책 내용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의 공동저자인 앨릭스 멀라키 소년은 1월 중순께 이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변과 교계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소년과 그의 아버지 케빈 멀라키가 함께 써서 지난 2010년 기독교 출판사인 틴데일 하우스사가 출판한 이 책은 그동안 1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갔고 텔레비전판 영화로도 제작되어 방영됐다. 한국어판도 2012년에 나왔다.

앨릭스 소년은 6살 때인 2004년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생존했으나 불구자로 두 달간 코마 상태였다. 소년은 깨어나서 코마상태로 있을 때 천국와 천사들 그리고 기적들을 체험했다고 말했고, 아버지 케빈이 소년의 천국체험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었다. 그러나 최근 ‘강단과 펜’(P&P) 웹사이트에서 기독교 서점들을 상대로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 “나는 죽지 않았다.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았다.”며 간증 내용을 철회했다.



  
▲ 2010년에 첫 출판되었으며, 한국어판은 2012년에 나왔다.


앨릭스는 편지에서 자신이 아직도 당시의 부상으로 표현에 어려움이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당시 주목을 끌 것이라 생각되어 천국에 갔다고 말했으나 그런 주장을 하기까지 성경을 읽은 적이 없었다.”며 “거짓말로 돈벌이를 하곤 한다. 사람들은 성경을 읽어야 하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성경은 진리의 유일한 근원이다. 사람이 쓴 것은 뭐든지 무오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따라 문제 도서의 출판사인 틴데일하우스 측은 책과 부록의 출판을 모두 중단했고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등 일부 서점들도 판매를 중단했다. 틴데일하우스는 또 지난 2년간 앨릭스의 어머니인 벳 멀라키 씨가 책 속의 부정확한 부분 등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해 왔기에 부정확한 부분을 고치려고 저자의 가족과 에이전트의 회동을 요청했으나 벳이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벳은 지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해당 도서가 아무 의문이 없이 계속 팔리는 데 대해 “황당하고 고통스럽다.”며 이 책이 “성경적으로 건전하지 못하며 아들의 거부감이 계속 무시당해 왔다.”고 밝혔다. 앨릭스는 또 책 판매 수입이나 치료에 대한 도움 등을 출판사 측으로부터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출판 계약은 그의 아빠 케빈과 틴데일 사이에만 이루어졌다.

앞서 벳은 기독교계 작가이며 방송인인 필 존슨의 비평에 자극을 받았다. 존 맥아더 목사의 부수사역체인 ‘그레이스 투 유’를 맡고 있는 존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등에 관한 비평을 쓴 뒤 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벳은 존슨에게 자신과 아들이 이 책의 과장됨과 비진성에 대해 밝히려고 나름 애써왔다고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다. 존슨은 틴데일에 직접 이런 사실을 전달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존슨은 앨릭스가 이런 사실을 갑자기 밝힌 게 아니라며 “그래도 베스트셀러이다보니 도서계가 계속 책을 끼고 버텨왔다.”고 지적했다.

교계 블로거 더스틴 저메인 씨는 “성경으로 충분하고 그리스도로 충분하다.”며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서점이나 자료들은 우리에게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고, “출판계는 좀 더 영적인 분별과 지혜를 갖고 신학적인 큰 문제점을 가진 책들은 단호하게 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천국 간증’은 이 책 말고도 <천국에서의 90분>, <천국은 진짜다> 등이 있고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부는 영화화되었으나 ‘돈벌이용’이라는 등 교계 일각의 부정적인 비평을 받아왔다. 멀라키의 이 고백과 철회는 ‘진짜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남발하는 천국간증 출판 보급 풍토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를 모으고 있다.



기사 제공/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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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21 [05:2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