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인 교회와 선교의 적인 교회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1/26 [11:16]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성경에 교회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마태복음 16장 18절 이다. 헬라어로 '에클레시아(Ecclesia)'라고 써 있다. 이 말은 '안에서 밖으로(out of)'를 의미하는 전치사 '에크'와, '부르다(to call)'를 의미하는 동사 '칼레오'가 합해진 합성어로서, '세상 밖으로 불러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부른 사람이다.

에클레시아와 디아스포라

'에클레시아'란 단어는 고대 그리스의 국가적인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리스 각 도시국가의 대표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소집령'(The Call)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명' 혹은 '소명'이라는 뜻과 관련된 용어이다. 즉 교회는 모이기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사명을 받고 흩어지기 위한 공동체이다. 이러한 교회를 디아스포라 교회라고 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의 뜻은 그리스어로 ‘흩어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종교적 박해를 피해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행전 8:1-4).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함으로, 박해가 전화위복이 되어 세계선교가 시작되었다. 에클레시아 교회가 모이는 교회라면, 디아스포라 교회는 흩어지는 교회이다. 모이는 교회가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한다면, 흩어지는 교회는 '구조선'의 역할을 한다.
 
공동체와 공룡체
 
교회가 모이기에만 힘쓰다보니 살아있는 '공동체'가 아닌 박물관의 '공룡체'로 변질되었다. 박물관의 공룡체는 몸집은 크지만 죽었고, 세상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다. 갈릴리 호수는 살아있고, 사해는 말 그대로 죽은 물이다. 차이는 무엇인가? 갈릴리는 받는대로 흘려 보냈고, 사해는 받기만하고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건물 키우기에 집중하는 교회는 건물과 함께 점점 쇠퇴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재생산을 하지만, 건물은 완성되는 순간부터 낡아지기 때문이다. 구세군은 교회이다. 구세군은 세상 사람을 불러서 구원하고, 구원 받은 사람을 양육해서, 다시 세상으로 보내는 교회이다. 교회는 구원과 양육과 선교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사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선교로 귀결된다. 왜 구원받았는가? 왜 성경공부하는가? 왜 봉사하는가? 왜 구역예배를 드리는가? 왜 모이는가? 왜 훈련을 받는가? 왜 성령 충만 받기를 원하는가?
 
선교적인 교회와 선교의 적인 교회
 
선교를 중심으로 두 종류의 교회가 있다. '선교적인 교회'와 '선교의 적인 교회'이다. 교회가 사람이라면 선교적인 크리스찬과 선교의 적인 크리스찬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게 되는 것도 크리스찬 때문이고, 믿는 사람이 믿지 않게 되는 것도 크리스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예배를 드리며 다시는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최대의 계명(The Great Commandment)이 사랑이라면(마 22:37-40), 그분의 지상최대의 사명(The Great Commission)은 선교이다.(마 28:18-20) 교회의 본질은 선교에 있고, 교회는 ‘선교 공동체’이다. 우리 모두는 ‘보내는 선교사’가 아니면 ‘가는 선교사’이다. ‘선교의 전후방’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지금 땅끝이 우리에게로 오고 있다.
 
무슬림이 몰려 오고, 아프리카 사람이 오고, 중동인들이 오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땅끝이다. 교회는 모이기 위하여 모인 것이 아니라, 흩어지기 위하여 모였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무조건 흩어져서는 안 된다. 모일 때마다 새롭게 무장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The Full Armor of God)를 입고 나가야 한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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