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엄마들 호주(MIP) ‘비전과 축복’ 수련회

엄마들 ‘기도의 손’ 꽉 잡다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5/01/26 [11:31]

▲ 마이피 수련회 첫날 환영하는 시간에 아기를 안고 업고 자신을 소개하는 엄마들.     © 크리스찬리뷰

함께 먹고 자며 찬송하고 기도, 눈물의 간증 쏟아져

기도하는 엄마(MIP 호주 다민족 본부장 이경숙 전도사)들이 ‘복음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지난 1월 8일부터 9일까지 The Top Conference에서 수련회를 개최했다.
 
지난 5년의 명성과 엄마들 사이에 퍼진 입소문 덕에 각지에서 70여 명의 엄마들이 참석, 하나님의 한결같은 돌보심에 감사하며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다.
 
캔버라는 물론 멜번에서 올라온 엄마도 있었고, 할머니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어 좌중을 숙연케 했다. 엄마들은 때론 신나게 웃고, 때론 눈물을 훔치면서 주의 깊게 귀를 기울였다.
 
특히 이번 수련회에는 50여 명의 자녀들도 함께 참석했는데 강의와 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강의실 안팎은 이경숙 전도사의 비전에 동참한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끊임없이 아이들을 돌보며 음식을 준비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적극적이고 탄력적으로 섬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산나 선교회에서도 진행을 도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말할 수 없었고, 어디 물어볼 수도 없었던 고민거리들이 마가복음 통독을 시작으로 합심기도를 통해 해결 받고, 치유 받는 시간이었다. 엄마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신나는 율동, 간증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을 1박 2일 동안 매료시켰다. 서로를 응원하며 울고 웃는 사이에 모든 고민과 아픔이 씻겨내려 갔다.
 
이번 수련회는 엄마의 자긍심과 함께 엄마의 기도로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다. 평범한 엄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두 명 이상 함께 모여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엄마의 기도운동이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기도운동임을 확인시켰다는 것도 커다란 수확이다.
 

▲ 기도하는 엄마들(MIPI)을 이끌고 있는 이경숙 전도사(호주다민족 본부장)                   © 크리스찬리뷰

이렇게 행복한 느낌 처음

행사를 모두 마친 엄마들은 “함께 먹고 마시고 자며 찬송하고 기도했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알았고,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물이 났다”,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지혜가 생겼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회복되었다”, “이렇게 행복한 느낌 처음이었다”, “성도들의 봉사가 아름다웠다” 등 수많은 간증과 열매를 쏟아냈다.
 
이경숙(51) 전도사는 “마이티 수련회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나 6년차가 되어간다. 5년을 기점으로 해서 6년이 되니까 다시 첫해라는 마음으로 수련회를 계획했다”며 “마가복음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마가복음 전체를 우리 엄마들과 살펴보고 또 봉독하고 기도하고 그런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복음이 희미해지고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리송한 그런 부분들을 수련회 이틀 동안 마가복음을 통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그러셨는데 그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 그분이 복음이신데 그분에 대한, 그분의 삶에 대한 것을 배워서 우리 엄마들이 올 한 해 동안의 삶에서 경험되어졌으면 하고요, 또 앞으로 우리 엄마들의 신앙생활에서 예수그리스도가 주인이 되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바랍니다.”
 
이어 이 전도사는 “각 교회 안에서 엄마들이 소그룹으로 기도를 하다보니까 연합으로 모여지는 기도군대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런 마음이 수련회를 개최하게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창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작고 너무 열악해서 기도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각 지역에서 섬기는 엄마들의 마음속에 은혜를 부어주셔서 첫해에 수련회 전액을 후원해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때로는 힘들어서 올해는 안하고 건너갈까 했다가도 한 여인의 옥합을 깨뜨리는 헌신이 계속되면서 한 해 한 해 이어져 가는 거에요.
 
또 엄마들이 모여서 그 다음 해를 위해서 씨앗을 심어요. 그래서 그 다음 해 수련회를 준비 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전도사는 “함께 기도하는 엄마들이 있어 행복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다”면서 “엄마들이 말씀으로 기도했을 때 그들 속에 성령님의 강력한 터치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간증으로 나눠주실 때 너무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웃음꽃이 만발한 마이피 수련회 참석자들.     © 크리스찬리뷰

가정회복 중심으로 우뚝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는 아름답고 숭고하다. 그 기도는 자녀를 움직이고 가정을 변화시킨다. 기도하는 엄마들(MITI: Moms In Touch International )은 1984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두 자녀를 둔 엄마 펀 니콜스(Fern Nichols)가 몇몇 엄마들과 식탁에서 기도하며 시작된 모임이다.
 
펀 니콜스는 자신의 두 아들들을 중학교에 보내면서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비속한 언어, 마약 그리고 또래 집단의 압력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아들들을 보호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들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분명히 구별하여 매사에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하지만 아들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자녀들과 그들이 다니는 학교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할 다른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려움에 찬 연약한 한 엄마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른 엄마들을 보내주셔서 그들과 함께 부엌에서 기도 모임을 시작하게 하셨다. 이것이 오늘날 ‘기도하는 엄마들’이라는 국제적인 기도 사역단체로 발전 된 것이다.
 
이들은 일 주일에 한 시간씩 정기적으로 만나 자녀들과 그들이 다니는 학교와 서로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한다. 이들은 초기부터 기도의 4단계를 적용했다. 그것은 찬양, 고백, 감사, 중보이다.
 
찬양은 하나님의 속성이나 이름 혹은 성품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의 관련된 성구들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예배행위이다. 찬양을 통하여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을 모르던 엄마들이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하러 왔다가 주님을 알고 영접하여 지역 교회에 등록하는 사례도 많다.
 
고백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한 부분들을 성령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인정하고 내려놓으며 그 모든 죄를 버리는 것이다. 죄가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으면 내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성령 충만을 구하는 것이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심에 대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기도하는 엄마들’ 시간에는 하나님께 직접 감사기도를 드린다. 엄마들끼리 이야기하며 간증 나누는 시간은 따로 갖지 않는다.
 
중보기도할 때는 엄마들이 2-3명씩 따로 모여 자녀들과 교사와 학교와 학교 직원들을 위하여 그리고 자기 나라와 국제 MITI 사역을 위하여 기도한다. 중보기도는 성경말씀을 기도로 바꾸어 드리는 성구기도와 구체적인 기도로 이루어진다.
 
MITI에서 채택하는 기도는 대화식 합심기도이다. 두세 사람이 합심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신다는 약속에 따라 기도하는 것이다. 한 아이를 위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필요한 기도제목을 주제별로 정하여 기도하고 다음 아이를 위한 기도로 넘어간다.
 
한국에는 최복순 사모(MIT 한국대표, 한국프리셒트 성경연구원 공동 설립자)가 98년 펀 니콜스의 저서 ‘기도하는 엄마들’을 번역한 것을 계기로 처음 소개했다,
 

▲ 스텐웰 톱스에서 개최된 마이피 수련회에 참석한 엄마들의 단체사진.     © 크리스찬리뷰

호주모임 6년째, 대양주 다민족본부로

이경숙 전도사가 ‘기도하는 엄마들’ 사역(MIP 호주)을 시작한 것은 2009년 6월 MITI 호주지부장에 임명되면서였다.
 
한국에서 성서유니온과 파이디온선교회에서 어린이사역과 함께 여성사역을 해왔던 그가 시드니 땅을 밟은 것은 2004년 3월,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초청이었다.
 
“시드니중앙장로교회에서 일 년간 시무하면서 보니까 성도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양육에 대한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지요. 그런데 엄마 한 분이 어린아이를 신앙 안에서 어떻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지 혼란스럽다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성경에서 제시하고는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자녀를 이렇게 양육하십시오’라는 그런 가르침을 받고 싶대요. 그래서 2005년 가정의 달인 5월에 ‘자녀양육교실’ 세미나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엄마들을 위한 사역’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고, 기도하는 엄마들의 출발점이었다.
 
“중앙장로교회에 시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교회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시작했는데 그 사역이 소문이 나면서 가까운 교회 성도들이 오셔서 듣게 됐어요. 파이디온 교재를 가지고 했는데 9주 과정이거든요. 그런데 엄마들이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지요.
 
그랬는데 2006년 2기를 마치고 서점에 갔는데 프리세트 출판사에서 발행한 ‘기도하는 엄마들’이라는 책자를 보게 됐습니다. 프리셉트 성경공부 교재는 한국에서 접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프리셉트 출판사는 일단 신뢰가 갔고요, 책을 펼쳤더니 제가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엄마들과 함께 지속화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거에요. 그 교재를 구입하여 2006년 7월 마지막 주일부터 수료하신 엄마 다섯 명이 모여 중앙장로교회에서 Moms In Prayer Australia (이하 MIP 호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여, 이것이 바로 제가 할 일입니다. 엄마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겠습니다.’ 이 전도사는 열정 하나로 MIP 기도를 시작했고, 기도모임은 활기를 띠었다. 그룹이 점점 커지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그룹들이 생겨났고, MIP 기도는 3년간 헌신된 기도하는 엄마들의 연합으로 세워져갔다.
 
“그런데요, 저는 사실 시드니에 올 때 5년을 사역하기로 하고 왔거든요. 그래서 교회를 사임하게 됐어요. 그 후 잠시 북한과 중국으로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 한국에서 MITI 한국본부 최복순 사모님을 만나 호주 사역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에 대해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제가 있어야 할 땅이 어디인지요, 호주인가요, 한국인가요, 아니면 제3국인가요?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2009년 3월 호주행 비행기를 탔어요.
 
그런데요, 비행기 안에서 사사기 6장 11절에서 24절 말씀으로 큐티를 하는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미디안 손에서 구원하라’는 말씀으로 부르심을 확증시켜 주셨고,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라’는 말씀으로 저에게 ‘여호와 샬롬’의 은혜를 주셨어요.
 
호주에 도착한 후 어느 날, 함께 이 땅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기도의 씨앗을 뿌렸던 엄마들이 찾아왔어요. 그리고 저에게 마이티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후 저는 2009년 호주 한인지부 대표로 임명받게 되었고, 그해 6월에 첫 세미나를 열었는데 130여 명이 참석하여 80여 명이 수료하는 은혜를 주셨어요.”
 
이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처럼 이 기도사역이 시드니를 기점으로 호주 내의 다민족과 대양주까지 나아가길 원하셨다”며 “만나는 한명 한 명의 수많은 엄마들이 4단계 기도를 통해 말씀이 기도이고, 기도가 말씀인 것을 체험하게 하셨고, 내 자녀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영혼을 품고 기도하는 용사들로 훈련시키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도사역의 열매로 2012년 미국 국제본부로부터 ‘호주다민족본부대표’로 임명받게 됐다”면서 “현재 MIP 기도는 호주 각 주에 AC (Area Coordinator)들이 세워지고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인종을 초월해 누룩처럼 호주 전역에 퍼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MIP 사역은 우리의 자녀들과 그들이 다니는 학교, 주일학교, 교회와 더 나아가 열방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 기도하는 연합된 기도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호주에 있는 한인들을 위한 사역이지만 중국인, 일본인들에까지 소개가 되어지고, 또 미국의 한인교회들까지 이 사역을 나눌 수 있는 은혜가 주어져서 두 교회에 마이티를 심고, 지금 교회 안에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세미나를 진행하고 왔어요.”
 
이경숙 전도사는 “마이티가 창립된 후 어떻게 이 사역을 알려야 될지 알 수 없는 그런 때에 크리스찬리뷰라는 문서선교지가 있어서 크리스찬리뷰를 통해 저희 단체를 알리게 되고 소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또 30여 개의 교회 목사님들도 적극적으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많은 어머니들의 눈물의 기도를 통해 호주한인사회의 가정과 사회가 변화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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