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주의 신앙과 이기적인 신앙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3/23 [11:45]
‘국제시장’이 시드니 몇몇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국제시장’은 급변하고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수레바퀴 속에서 아버지로서 어떻게 가정을 지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 제목이 작품의 내용을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다. 'Ode to My Father'. '나의 아버지 찬가'이다.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에게는 국가가 있다', 하나님은 각 시대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기독교의 구원은 '개인구원과 공동체 구원'이 함께 간다. 개인이 구원 받았다는 것은,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구세군의 'Saved to Save' 잘 표현된 모토인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가정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서, 사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서야 하겠지만, 이 땅에서는 공동체에 속한 '책임적인 존재'로 살아야 한다.
 
단독자란 믿음 좋은 '부인의 신앙' 덕분이나, 나를 위한 '부모님의 기도'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신앙'으로 하나님 앞에 선다는 뜻이다. "하나님 앞의 단독자'는 이 땅에서 '책임적인 존재'로 어떻게 살았느냐가 심판의 기준이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를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달란트를 맡겼을 때는 보관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이익을 남기라는 것이 아닌가!
 
기복주의 신앙 (Prosperity Gospel)

한국 교회의 위기는 '기복주의 신앙과 이기적인 신앙'이다. 祈福(기복)이란 복 받기를 위하여 빈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시편 1편을 비롯하여 '복'이란 단어가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인간이 하나님께 복을 비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복주의 신앙'이란 복을 물질적인 복으로 전락시키고, 그 물질이 '신앙의 기준'이 된 것이다. 더 많아지고, 더 높아지고, 더 건강해지면 믿음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믿음이 없는 것이다.
 
목적이신 하나님도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어, 돈이 신이 된 맘모니즘(Mammonism)이 교회에 팽배하게 되었다. '세상의 가치관'과 '교회의 가치관'이 동일시 된 신앙이 바로 '기복주의 신앙'이다.
 
이기적인 신앙 (Selfish Gospel)
 
 '이기적인 신앙'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는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자기만 구원받고 잘살면 된다는 신앙이다.  천국 문에 이런 말이 써있다고 한다. "단체입장 환영 개인입장 불가"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방관하다 보니, 사회가 교회를 향하여 손가락질을 하게 되었다. 이제 교회도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이기적 집단'로 전락되고 있다.
 
삼일 운동의 사건을 통하여 인구의 1.5% 정도뿐이 되지 않았던 기독교인이 민족의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간 것을 보았다. 한국 기독교 인구가 20%가 넘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제는 세상 사람들에 의하여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요즘은 이런 말을 한다. "아니 저 청년은 착한 일을 많이 하는데도, 교회 다닌다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싸우면, 옆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왜 여기서 싸워요, 여기가 교회인 줄 아세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고 했다. 교회의 빛과 소금이 아닌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빛은 어둠을 밝히고,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며, 음식의 맛을 돋우는데 사용한다. 우리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고, 우리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깨끗해져서, 우리 때문에 살 맛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