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해 보이는 승리, 다윗의 법칙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3/23 [11:48]
적의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나의 강점을 살리는 전략이 있다. 적의 강점을 뒤집으면 약점이 되는데, 이것을 ‘다윗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적의 약점은 어디에 있을까?
 
3천 년 전, 엘라의 계곡에서 있었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살펴보면, 골리앗은 거인이었고 다윗은 양치기 소년이었다. 골리앗은 컸고, 다윗은 작았다. 골리앗은 용사였고 다윗은 양치기였다.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대는 이런 관점으로 다윗이 싸움에 나가는 것을 말렸다.
 
역사학자 모세 가르시엘이 골리앗에 대해 쓴 기록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에는 저 무거운 손잡이에 길고 묵직한 강철 날이 달린 이 엄청난 창을 골리앗의 힘센 팔로 찌른다면, 청동 방패는 말할 것도 없고 청동 갑옷까지도 한꺼번에 뚫릴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기골이 장대한 천하장사 골리앗을 소년 다윗이 상대 하기에는 너무 크다(too big to win)는 것이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 다윗은 골리앗의 강점을 뒤집어 해석했다. 골리앗은 몸집이 크고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자신의 무릿매를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too big to miss) 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골리앗의 행동에 많은 수수께끼가 있다. 힘센 용사로 여겨진 골리앗이 왜 혼자 싸움에 나오지 않고, 보조병 한 명과 함께 계곡으로 걸어 내려왔을까? 왜 골리앗이 다윗에게 달려가지 않고 “내게로 오라”고 소리만 쳤을까? 다윗이 들고간 목동의 지팡이는 하나였는데, 골리앗은 왜 다윗에게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들)을 들고 내게로 나아오는 것이냐?”(원어성경) 하고 소리쳤을까?
 
많은 의학자들의 의견은 골리앗이 심각하게 좋지 않은 건강 상태였다고 한다. 골리앗의 말이나 모습은 뇌하수체의 악성종양이 원인인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종양은 성장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골리앗이 엄청난 몸집을 가진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시력까지 문제가 있어서 ‘복시증’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한다. 왜 골리앗이 보조병을 데리고 계곡 아래로 내려갔을까? 그 병사는 골리앗의 눈을 대신하는 가이드였기 때문이다. 왜 골리앗은 달려가지 않고 느리게 움직였을까? 주위가 흐릿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왜 골리앗은 다윗이 중무장하지 않고 싸움의 규칙을 바꾸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을까? 다윗이 갑옷을 벗고 투석병의 복장으로 전투에 나왔는데 다윗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시력이 나쁜 중보병 골리앗이 다윗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리앗의 강점에 숨겨진 수많은 약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윗이 사울왕이 준 갑옷을 입고 칼로 무장해서 골리앗과 싸웠더라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은 적의 강점인 too big to win을 약점인 too big to miss로 만들어서 승리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을 뒤집으면 강점이 된다. 유명인들 중에는 약점을 뒤집어 강점으로 바꾼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베토벤은 청각을 잃었음에도 합창단을 지휘하고 불멸의 교향곡 제9번을 남겼다. 알렉산더 대왕은 곱사등이었다. 나폴레옹과 세익스피어는 절음발이었다. 캐나다의 장 크레티앵 총리는 왼쪽 안면근육이 마비된 장애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항상 말을 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렇지만 그는 29세에 정계에 입문하여 16년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고 나서 총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말을 잘 하지 못하지만 대신 거짓말도 하지 못합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은 반대로 뒤집으면 거짓말도 하지 못하는 절묘한 반전이 된다. 유권자들은 그의 솔직한 면에 오히려 환호했다.
 
그래서일까? 사도바울에 의하면,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들을 택하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약한 자들을 택하여 강한자를 부끄럽게 하신다(고전 1:27).
 
혹시, 내 인생에 불가능한 일이 생겼는가? 다윗의 법칙으로 돌파하라! 다윗의 용기는 주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에서 출발했다. 주님을 신뢰하고 용기를 내라!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승리는 이제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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