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서 복음을!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5/26 [12:11]
전화가 왔다. 그녀의 파트너가 몇 주 전 '빌라우드 수용소'에 갔다고 한다. 그는 영국 사람이다. 4살 때 이민와서 34년간 시민권을 받지 않고 살다가, 범죄로 인하여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고 빌라우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영주권과 시민권은 호주에서 사는데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호주 정부는 자국민이 아닌 사람을 추방할 수도 있다.
 
호주 이민성은 그가 영주권자이기에 ‘추방시킬 것인가’ 아니면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인가'를 심사하는 동안 그를 빌라우드 수용소로 보냈다.
 
빌라우드 수용소에 면회를 가려면 24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4월 9일 오후에 빌라우드 수용소를 찾았다. 수용소 건물은 원래 이민 온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숙소였다. 후에 불법체류자들의 수용소로 용도를 변경하였다. 건물이 너무 오래 되어서 부수고 새롭게 건물을 지었다.
 
처음에는 1동, 2동, 3동으로  불렀는데, 감옥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빌라우드 '지역자문단' CCG(Community Consultative Group)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각각의 동에 이름을 붙였다. 이 사람이 수용된 곳은 'Blaxland' 였다.
 
5월 9일 아내의 생일이다. Bankstown RSL 클럽에서 구역식구들과 함께 점심을 하고, 오후에 수용소를 찾았다. 시종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조금 후에 키가 크고 건장한 사람이 나왔다. 그의 양쪽 팔에는 문신이 있었으나 생각보다 온순한 사람 같았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뭐 불편한 것은 없습니까?"
 
그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대답을 했다. 가정환경이 안 좋았는지 18살 때부터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번 죄목은 '가정폭력 접근금지 명령'(ADVO; Apprehended Domestic Violence Orders) 이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종교로 화제를 바꾸었다. 그는 카톨릭 교회를 다닌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까?"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복음을 제시했다. 하나님이 누구이고, 예수가 누구이며, 인간은 죄인이라는 등의 설명을 했다. 밖에서 전도하면 대부분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죄인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감옥에서 전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그는 '영접기도'까지 했다.
 
수용소에서 드리는 예배도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기도하고 수용소에서 나왔다. 집으로 오면서 '내가 정말 복음을 정확하게 잘 전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영어로 외우고 있는 성경 구절이 거의 없었기에, 내 생각으로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나는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영어로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복음 '유앙겔리온'은 그리스어로 'åõ+áããåëéïí'으로 표기하는데 'åõ'는 좋은 이란 뜻이고 'áããåëéïí' 은 천사란 뜻으로 이 두 단어를 합하니 “좋은 소식을 전하는 천사”란 뜻이다. 영어로는 Gospel이라고 한다. 이 말은 God와 Spell이 합성된 단어이다.
 
God-Spell, 즉 '하나님으로부터 온 소식'이라는 의미이다. 두 단어의 뜻을 하나로 묵는다면 하나님이 천사를 통하여 세상에 보낸 '복된 소식'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인간의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으니,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 이것이 복음(Gospel)이다. GOSPEL의 글자를 따라 아래와 같이 정리하면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What is G.O.S.P.E.L? (Romans 1:16-17)
 
GOD (John 4:24) 하나님이/ OUR (Genesis 1:27) 우리의/ SINS (Isaiah 59:2) 죄를/ PAYING (1 Corinthians 15:3) 대속하셨으니/ EVERYONE (John 3:16)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LIFE (John 10:10) 영생을 얻는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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