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나님의 자녀입니까?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7/27 [10:05]
삶에는 어떤 목적과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허무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은 이 시대의 상징인 세속화의 깊은 늪에 빠져 있다. 세속화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종교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더 중요시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악마도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 제목처럼 생산적인 활동보다 소비적인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허무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의 관심은 쇼핑몰이나 명품관에서 과소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세속화의 거센 파도는 주님의 몸인 교회에까지 영향력을 끼친다. 세속화에 물든 교회는 헌신된 그리스도인들보다 소비지향적인 그리스도인을 만들어 낸다.
 
결국 나의 유익에 맞는 편리한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이 대세가 되어 버렸다. 자녀교육을 위해 교회를 옮기고 래디컬한 복음이 듣기 싫어서 내가 듣고 싶은 설교를 하는 교회를 찾게 된다. 주차시설과 에어컨 시설이 좋은 교회가 인기를 누린다. 세속화에 물들어 내 유익을 좇아 편리한 신앙생활을 추구하면 처음엔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 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목마름이 생기고, 영적 목마름은 해갈되지 않아 또 다시 방황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것은 삶의 의미를 묻지 않고, 삶의 기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난한 삶을 살아 왔기에 경제적 부를 추구해 왔고, 신앙생활도 ‘예수 믿고 구원받으면 형통한다!’는 구호 아래서 삶의 변화와 상관없이 열심히 예배드렸다.
 
그 결과 세상과 교회는 세속화의 물결로 하나가 되었고, 비신자들이 교회에 와서 믿음의 공동체를 바라봐도 물질주의, 성공주의에 빠져 있으니 문화충격이 생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는 하나님의 자녀인가?’ ‘나는 진정한 목회자인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답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다(요 1:12).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고 표현한다. 로마시대에는 아들이 없는 부유한 주인이 종들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서 입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종은 양자로 선택받는 순간, 노예 신분에서 주인의 상속인으로 합당한 사람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주인의 아들이요 상속인이 되었기에 모든 재정적이고 법적인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 주인의 진짜 아들이 될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의 표현에 의하면 자녀됨의 권한은 “너희가 아들이므로”(갈 4:6)에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됨’의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하신 모든 일을 마치 내가 다 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인정하신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처럼 ‘하나 밖에 없는 아들’로 대접을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바울은 또한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말한다. 옷은 매순간 내 몸과 함께 한다. 그리고 옷차림은 학생들의 교복처럼 내가 누구인지를 표현한다. 그래서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더 이상 스트레스의 노예가 아니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 타락 이후부터 지금까지 옷을 통해 인간의 수치를 가리게 해 주셨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옷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헌신 덕분에,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로 옷 입은 우리를 하나님이 보실 때에 우리를 종이 아닌 예수님 같은 아들로 봐주신다. 우리의 가치는 예수님짜리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허무주의에 빠져 세속화에 물든 이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로 옷 입은 정체성이 분명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면서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의 삶을 살 것인가? 
 
이것은 21세기 허무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택해야할 중요한 과제이다.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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