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섬기는 REAH 대표 제이미 김(Jamie Kim) 목사

엠파워 컨퍼런스를 시드니에서!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7/27 [10:06]
▲ 제이미 김 목사     © 크리스찬리뷰

본지는 지난 7월, 시드니를 방문한 북한 사역을 돕는 비영리단체 REAH 설립자이며 대표인 제이미 김 (Jamie Kim) 목사를 본지 영문편집위원인 정지수 목사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미 김 (Jamie Kim)이라고 하고,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자랐습니다. 커서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사역도 했습니다. 지금은 북한을 섬기고 있는 비영리 단체 REAH의 창립자이며 대표입니다.
 
저희 단체는 주로 북한에서 의료, 교육, 비즈니스, 복지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사역하는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섬기는 분들은 주로 캐나다인이나 미국인 또는 한인 2세들 등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저희 단체는 여러 분야의 전문인들을 모집해서 북한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캐나다 이민 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1973년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는데, 저희 가족이 정착한 지역은 동양인이 거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을 많이 겪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거의 매일 캐나다 백인 아이들과 싸움을 했습니다. 제 동생을 때린 백인 아이들과 싸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 아버지가 북한에 남겨 놓은 가족들을 만나려고 의도적으로 캐나다 이민을 선택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해서 북한을 방문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와 다른 친척들을 만나기를 원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에 처음으로 북한에 계신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오는 편지들을 읽으면서 북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북한은 언제 방문하셨는지요?
 
“아버지가 먼저 북한에 들어가셔서 거주증을 발급받으셨습니다. 저는 2002년에 아버지의 초청으로 나진, 선봉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에는 아버지가 머무시는 아파트가 있었지만, 저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숙박할 수가 없었고, 호텔에서 지냈습니다. 4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루는 차를 타고 가는데, 어린 아이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난으로 지쳐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이 아이들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집으로 돌아온 이후 저는 어떻게 하면 북한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북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는 북한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캐나다 교포 2세로서 영어도 잘 하고 교육도 많이 받은 내가 가면 북한에서 큰 일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북한에 가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돌아온 이후에 저는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잠도 잘 못 잤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 저는 혼자서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돕고 있는 분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까, 각 개인이나 단체들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REAH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단체는 현재 북한에서 북한을 돕고 있는 의료, 교육, 비즈니스, 복지 전문가들과 연합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캐나다인과 미국인을 포함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한인교포 2세들이 여러 분야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분들이 북한에서 함께 모여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REAH에서 하는 다른 사역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REAH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컨퍼런스를 준비해 개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과 돌봄 (Love and Care)이라는 이름으로 컨퍼런스를 주최했는데 지금은 엠파워 컨퍼런스 (Empower Conferenc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엠파워 컨퍼런스는 주로 미국에서 열렸고, 최근에는 한국의 영락교회와 장신대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엠파워 컨퍼런스의 강사들은 주로 북한에서 사역하는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 사역하는 분들이 북한 사역을 소개해 주고,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 줍니다.
 
엠파워 컨퍼런스는 매년마다 열리지는 않습니다. 한 지역에 속한 교회들이 연합해서 저희 엠파워 컨퍼런스를 후원해 주실 때 저희들이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저희 단체는 한국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사역, 즉 북한에 들어가서 북한을 돕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살면서 북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북한을 돕는 것이 저희 단체의 비전입니다.”
 
- 북한에 가서 살면서 북한을 돕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특히 캐나다나 미국과 같이 살기 좋은 환경에 있다가 북한에 들어가 사역하는 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북한으로 이주해 사역하는 분들은 그나마 가족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갑니다. 하지만, 싱글로 혼자 북한에 들어가 사역하는 분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사역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도 합니다. 문화적 차이와 환경적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북한에서 사역하는 분들을 모시고 일년에 한 번씩 수양회를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태국과 한국의 제주도에서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북한에서 사역하는 분들을 초청해서 쉬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역이 정말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드니 한인교계 인사들과 만난 제이미김 목사(가운데).     © 크리스찬리뷰
 
- 이번에 시드니를 방문하게 된 목적은 무엇인가요?
 
“저희 엠파워 컨퍼런스를 시드니에서 개최하고 싶어서 시드니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호주에 와서 보니 한인교회들과 한인 2세들 그리고 호주 사람들이 북한을 돕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모시고 엠파워 컨퍼런스를 열고 싶습니다.
 
2016년이나 2017년쯤에 북한에서 사역하는 분들을 초청하여 엠파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그분들이 쉴 수 있는 수양회를 개최했으면 합니다. 저희들이 북한을 돕고 싶어하는 호주에 계신 분들과 협력해서 엠파워 컨퍼런스도 열고 북한 현지 사역자 수양회를 시드니에서 개최하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 그렇게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AH 홈페이지: www.reah.org>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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