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평양서 기자회견 열어…북한 강요에 의한 것으로 추정

범영수/뉴스파워 | 입력 : 2015/08/01 [18:43]

▲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 교도통신)     © 뉴스파워 범영수

지난 1월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3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북한 체제를 전복시키는 활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교도통신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30일, 경제개발사업 실무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북한 북동부 경제특구 라선으로 들어갔으며 2월 2일, 에볼라 대책 입국 제한 조치를 위반하고 불법으로 평양으로 이동해 구속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임 목사는 억류 전 방북 당시 몰래 촬영한 자료를 사용해 ‘북한의 현실’ 등 영상을 제작한 뒤 교회 신자들에 보여주거나 인터넷상에 게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 목사는 반북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하는 북한 측 기자의 질문에 “공화국에 대한 모략적이고 극단적인 설교로 동포사회에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교회와 목사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남한 교회와 미국, 브라질 내 한인교회와 목사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교계의 대북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목사의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일각에서는 발언에 사용된 단어들이 북한에서 사용하는 언어라는 점을 들어 북한당국의 강요에 의한 발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목사는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로 지금까지 인도적 지원 등을 목적으로 100번 이상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임 목사와는 별도로 한국인 남성 4명이 간첩행위 등을 이유로 구속돼 있으며 이 중 3명에게 무기노동교화형(무기징역에 해당)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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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활동 위축될 것"-김철영/뉴스파워
임현수 목사 평양 기자회견 관련 교계 반응

“앞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 같다.”
 
지난 1월 말 북한에 억류됐던 임현수 목사(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가 6개월 만인 지난 3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북한 체제 전복을 위한 활동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교계는 임 목사 개인에 대한 안타까움 차원을 넘어 대북 NGO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임현수목사     ©뉴스파워


임 목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극심한 굶주림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한 나라의 지원규모보다 많을 정도로 헌신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금년까지만 토론토 큰빛교회 사역을 하고, 귀국해서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에 전력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지난 1월 30일, 경제개발사업 실무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북한 북동부 경제특구 라선으로 들어갔으며 2월 2일, 에볼라 대책 입국 제한 조치를 위반하고 불법으로 평양으로 이동해 구속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임 목사가 자진해서 평양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고위관리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임 목사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입국사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데려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억류된 지 6개월 동안 임 목사의 신변에 대한 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에 의하면 임 목사는 구금된 상태에서 매일 반성문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캐나다 연방정부와의 외교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임 목사를 계속 붙잡아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한 것이고, 북한을 드나들면서 종교국가를 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임 목사의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교계의 한 인사는 "오죽했으면 20년 동안 순수하게 펼쳐온 대북지원활동을 국가전복음모행위라고 말했을까"라며 "더욱이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어 전도와 선교 활동 자체를 못하는데, 어떻게 종교국가를 세우려고 했다는 말인가."라며 임 목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풀려나도록 기도하자고 밝혔다.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교계의 한 인사는 “북한 동포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국민들의 마음을 닫게 만들 것”이라고 며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또한 "기독교 단체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은 소극적이 될 것이고, 북한에 대한 한국 교회의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인사는 "북한이 종교의 자유가 없는 특수 국가라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결국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임현수 목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임 목사가 인정한 내용은 교회에서 대북사역보고를 한 내용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이것을 북한이 체제전복혐의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캐나다 연방정부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미리 통보를 했고, 연방정부는 임 목사 가족에게 연락을 해서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을 계기로 임 목사가 풀려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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