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지수란?

(SQ, Spiritual Quotient)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8/25 [10:47]
TV에서 ‘요리경연대회’를 하는 것을 보았다. 같은 재료를 주고 시간 내에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만든 요리에 대한 평가는 맛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독창적으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남의 음식을 단순히 모방하여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재료는 같을 지라도 맛과 모양이 아주 다르다. 창의력은 요리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필요한 능력이다.
 
암기력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은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배우지 않은 문제를 접하면 당황해 한다. 그러나 창의력에 의존하는 사람은 어느 상황 속에서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학교 공부는 잘하는데 ‘수능’을 보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아이가 있다. 그와 반대로 학교 공부보다 ‘외부시험’에 강한 아이들이 있다. 창의력이란 배우지 않았지만 배운 것을 토대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감성지수 (EQ, Emotional Quotient)
 
20세기 말 인류사회는 미국의 행동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만'에 의해 지능지수(IQ, Intelligent Quotient) 이외의 새로운 사람의 능력평가기준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감성지수(EQ, Emotional Quotient)다. 지능지수로 측정되는 IQ와는 질이 다른 지능으로, ‘마음의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 '감성지수'이다. 골만은 이런 태도를 ‘정서의 지성’이라 하고 그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교육학자들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를 중퇴할 확률이 평균보다 8배나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유아기부터 EQ를 키우는 감정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Q란 거짓 없는 자기의 느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마음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능력, 불안이나 분노 등에 대한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궁지에 몰렸을 때에도 자기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낙관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집단 속에서 조화와 협조를 중시하는 사회적 능력 등을 일컫는다.
 
영성지수 (SQ, Spiritual Quotient)
 
인간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지성’, 느낄 수 있는 ‘감성’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영성’이 있다. 우리말로 영성은 ‘신령한 품성 또는 성질’이다. 영어적인 표현을 보면 ‘Divine Nature; Spirituality’이다. 영성이란 용어는 기독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타 종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기독교 영성’이란 하나님 안에서 타인, 자연과 세계,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온전한 ‘관계 형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영성지수(SQ)’란 '하나님과 관계지수'이다. 지성과 감성이 나 중심의 지수라면, 영성은 하나님 중심의 지수이다.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이 죽음이고, 관계의 회복은 생명이다. 회복된 관계가 깊어짐을 성결(holiness)이라고 한다. 성결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그에게까지 자라고', '그를 닮아 가는 것'이 곧 성결이다. 성결은 영성이고, 영성이 곧 성결이다.
 
시편 73편은 아삽이 쓴 시이다. '어째서 선한 사람이 고난을 받고 악인이 잘되는가?' '악인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건강하고 재앙도 없지 않은가?' '이러한 사실을 하나님이 알고는 있는 것인가?' 시인은 도저히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고, 감성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거의 실족할 뻔했다.
 
하지만 시인은 영성(spirituality)으로 이를 깨닫는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17절),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28절)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