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삶에서 생명력 넘치는 삶으로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08/25 [10:48]
21세기 시대정신을 허무주의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에 어떤 목적과 의미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허무주의는 오늘을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노예로 삼고 있다.  진리란 불변하는 것인데, 허무주의자들이 말하는 진리는 가상이고 허구이다. 이들에게 삶이란 그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진리가 변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에 교회 안에서도 현대의 상징인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세속화란, 불변하는 종교적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점점 더 세속적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종교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더 중요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세속화의 물결로 인해 현대사회는 물질사용을 중시하는 소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생산보다 소비가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소비는 의미의 체계이다’ 라고 말한다. 이제 현대인들은 가치를 창조하는 일보다 소비하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두고 산다. 그래서 쇼핑이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더 이상 묻지 않는다. 그냥 기능만 찾는다. 편리함만 찾는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독교의 번영신학과 맞물려 오늘날 기독교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성향이 강한 선데이 크리스챤을 양성하고 종교인을 만들어 내는 대기업이 되어 버렸다. 이런 세속화된 종교인에게서는 더 이상 생명력이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과 구별된 희생과 헌신, 그리고 악조건 속에서 경험하는 감사의 삶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라고 요청한다. 그리스도를 믿고 주님께 순종할 것을 요청한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가? 그 누구도 억제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열정이 회복된다. 영혼구원에 대한 감격과 생동감이 넘쳐 흐르게 된다.
 
우리는 복음이란, 기쁜소식 즉 메시지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바울이 쓴 로마서를 읽어보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이시다. 복음 안에는 살아있는 인격이 담겨져 있다.
복음을 메시지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 자신이 주체가 되어 복음을 거부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복음이 인격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순간, 우리는 복음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끝없는 용서와 사랑과 자비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핍박하느냐?” 복음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순간 낙심했던 베드로도, 율법에 열심이었던 청년사울도 복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베드로는 억울하게 재판 받고 계시던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실패감을 극복하고 위대한 사도로 회복되었다. 청년 사울은 핍박하던 교회를 사랑하게 되었고, 3차 전도여행을 통하여 이방인의 사도로 수고하며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생명력 넘치는 사역자로 헌신하였다.
 
우리에게 복음이 필요한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인간에게 복음이 필요하다고 성경은 말할까? 우리는 허무주의 시대에 예수 믿고 천국 가기 위해 복음이 필요하다는 좁은 해석을 뛰어 넘어야 한다. 복음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복음이 필요한 진짜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복음으로 죄를 해독해야 한다. 
 
복음으로 죄를 해독할 때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력이 생긴다. 복음의 능력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 선한 일을 위하여 부르신 삶의 목적을 알게 된다. 그래서 복음의 주체이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청하신다.
 
그런데 그 믿음은 우리를 순종의 삶으로 이끈다.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직원은 사장에게 순종하고, 성도는 목회자에게 순종하고, 시민은 국가에 순종하는 성경적인 삶을 살게 된다. 순종을 통해 각자에게 주어진 권위를 회복해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권위를 회복하는 현장에 생명력이 넘쳐 흐르게 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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