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땅에 타오르는 ‘복음’ 불꽃

헤브론교회 젊은이들-전도•마을봉사 등 비지땀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5/09/30 [11:01]
▲ 헤브론병원 어린이 사역 현장 에서 만난 기도하는 아이들.     ©크리스찬리뷰
 

부활절 아침. 헤브론병원 3층에 있는 헤브론교회에도 ‘예수 다시 사셨다’는 기쁨이 넘쳤다. 헤브론교회는 현지인 자신들이 스스로 세워 나가는 교회다. 선교사들은 현지인 지도자들을 세워 가르쳐서 봉사하고 섬기도록 했다. 교회운영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자립하도록 가르쳤다. 자립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안쓰러운 일이다. 차라리 선교사들이 직접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쉽고 편안 일이다.
 
그러나 처음이라고 해서 선교사가 해주기 시작하면 자립은 그만큼 늦어진다. 아니 자립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고 기다리며 자립을 돕는다. 교회 입구 탁자위에 있는 광주리에는 ‘부활달걀’이 가득했다. 성도들이 밤새 만든 것이다. 

 
▲     © 크리스찬리뷰
 

2013년 1월 헤브론교회 설립
 
교인들은 기자를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다. 처음 본 얼굴에 먼저 웃음을 건네는 모습, 낯설어하는 행동에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때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기척에 힐끗 뒤로 돌아본 기자는 마음이 뭉클해지고 말았다. 손녀가 할아버지를 부축하며 함께 예배에 온 것이다. 지병 때문인지 그는 몹시 야위었고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의 느린 걸음을 10대 손녀는 대견하게도 인내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장면에 시선이 머무는 것은 이제는 십자가 아래에서조차 점점 보기 힘들어져 버린 우리의 잃어버린 어떤 마음이 아니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인사하며 예배에 참여하는 그를 맞았다. 기자는 몸이 불편한 이들이 어느 계층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그 어느 곳보다 사랑이 가득해야 할 작금의 한국교회에서조차 우리 중 누군가 조금만 핸디캡을 가져도 선입견으로 그리 환대받지 못하지 않는가. 다르다는 것을 사랑 안에서 온전하게 보지 못하고 불편하고 틀린것으로 간주하는 의식들이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 기자는 예배 전부터 이미 은혜를 받아버렸다.

▲ 깜뽕 짠 품뚜얼 마을에서 만난 어린이들.     ©크리스찬리뷰
 

현지 젊은이들의 찬양이 울려 퍼졌다. 가끔 음계가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더 가다듬어지는 목소리만으로도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젖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감동적인 하모니다. 깊은 여운이 남는다. 동정심에 춤을 추는 게 결코 아니다. 진정 영혼의 울림이 전해졌다.
 
리닌(34) 전도사가 사회와 통역을 하고, 문선연(60) 목사는 이날 ‘부활절’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교회는 기쁨이 넘쳤다. 문 목사는 요한복음 11장 17- 27절 말씀을 통해 “죄악을 이기고 승리하신 소식, 절망이 변하여 희망과 기쁨이 된 것, 이것을 스스로 깨닫고 전하라는 것이 부활의 메시지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아아, 그 예배당은 생기로 넘쳤다. 그들은 삶에 대한 신비를 더 알고자 하여 눈을 빛내고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단 일분도 흘려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결연하고도 신선한 의지로 열기를 뿜고 있었다.
 
그들은 감동에 인색하지 않았다. 삶의 현장에서 감동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기쁜 수확이다. 그들은 그 수확을 놓치지 않았다. 빠르게 반응하며 유쾌하게 구김살 없는 웃음을 자주 웃었다. 그들의 감성이 얼마나 순수한가 증명되었다.  
 
▲ 어린이 전도를 떠나기에 앞서 헤브론병원 앞마당에서 기도하는 전도팀     © 크리스찬리뷰

 
교회 안수집사인 심콘(41. 헤브론병원 의사)이 대표기도를 했다. 그의 기도는 현재 나라의 상황을 안타까이 여기며 마음에 품고 부르짖는 중보기도의 봇물을 터트리게 했다.
 
예배가 끝났지만 예배당 뒤쪽엔 주 안의 교제가 한창이었다. 간단한 간식이 곁들어진 평화로운 시간. 다들 행복한 하나님의 사람 얼굴이었다. 예배와 삶의 균형이 이런 것일까. 이들에게는 적어도 사역자에게 또 성도에게 상처받고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적을 성 싶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나누는 모습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졌으리라.
 
헤브론교회가 세워진 것은 2013년 1월이다. 헤브론병원 원목이며 헤브론교회 담임인 문선연(60) 목사는 “헤브론교회가 현지인 직원들을 위한 교회지만 주변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성도는 60여 명이고 주일학교 학생은 2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린이 전도팀을 환영하는 깜뽕 짠 품뚜얼 마을 아이들     © 크리스찬리뷰
 
 
문선연 목사와 한혜숙 사모가 총회 파송으로 캄보디아에 온 것은 2012년 12월 24일.
 
“2년 동안 언어공부를 하다가 한인교회에서 김우정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그런 후 병원 원목님이 갑자기 사임을 하셔서 작년 12월 25일 헤브론에 오게 됐습니다.”
 
몇 개월이 흐른 지금 문 목사는 나름대로 목회철학 하나를 터득했다. 한 영혼 한 영혼에 관심을 두고 돌보는 사역의 소중함과 위력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 가르침을 준 헤브론병원은 문선연 목사에게 평생의 지침으로 삼을 교과서 같은 존재이다.
 
문 목사는 “한국선교사들의 영성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조만간 한국선교사들을 위한 주일예배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팀.     © 크리스찬리뷰
 

“이곳에도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아요. 한국에서는 교회도 있고 동료들도 있고 믿음의 교제와 영성관리가 가능한데 이곳은 현장이다 보니까 누가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영성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형편입니다. 믿음으로 사역을 감당한다고 하지만 영적인 공급이 필요하잖아요.”
 
헤브론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현대교회들도 쉬이 잊고 사는 “내 이웃을 사랑하라” 이것을 실천하는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는 게 감사할 뿐이다. 기자가 주목한 것은 너와 내편을 나누는 교리가 아닌 사랑이었다. 이런 은혜 때문일까. 거짓말처럼 나를 괴롭히던 모기 한 마리도 보기 힘들었다. 
 
▲ 김동균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마을에 교회가 세워질 때까지
 
점심식사 후, 헤브론교회 어린이사역 팀이 마을봉사활동에 나섰다. 싸몬(남. 35 신학생), 리하응(남. 27 헤브론병원 X-Ray실), 해이(여. 33), 띤(남. 30신학생), 리다(여. 25 헤브론병원 사무실매니저 ), 여기에 김동균(52) 선교사까지 6명이다.
 
헤브론병원 사무실에서 행정과 재정, 대외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균 선교사는  험난한 해외 오지 현장에서 어떤 일도 척척 해낼 것 같은 인상이었다.
 
깜뽕 짠 품뚜얼 마을은 프놈펜에서 2시간 정도 거리. 기자가 주목한 점은 봉사 참여자가 현지인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원해 봉사에 참여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땡볕.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지열은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그러나 한 달에 하루 봉사하는데 이런 날씨를 불평할 수는 없다.
 
프놈펜 시내를 벗어나자 황톳길이 우리를 맞이했다. 먼지바람이 거셌다. 김동균 선교사는 “비가 내리면 메콩강물이 넘쳐 이 지역은 온통 물바다가 돼 배를 타야만 이 마을에 들어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메콩강가에 인접한 품뚜얼 마을은 낡은 판자로 지어진 빈민촌이었다.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 집 같지도 않은 집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 장성아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자동차를 보자 ‘와’ 아이들이 소리치며 달려왔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아이들. 아아, 아이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채 신발도 없이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삶의 환경이 열악하다고 그 삶까지 우중충한 것은 아닌 듯, 신난 아이들은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이다.
 
김 선교사는 “어린이 예배를 허락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절을 가리켰다.
 
“이 마을사람 모두가 불교를 믿는데 예배를 본다는 게 쉽지 않았죠. 어린이 예배를 본다니까 처음엔 마을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반대를 했어요. 사실 이 마을에 처음 오게 된 것은 의료봉사를 하러 왔었거든요. 일 년에 네 차례 왔었는데 단기선교 팀이 오면 꼭 이 마을을 소개했어요. 그런데 의료봉사 올 때마다 보면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모이는 겁니다. 그때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어요.”
 
김 선교사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쉽지 않은 걸음을 뗐다”며 “그러나 예상은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너무나 거셌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더 강하게 밀고 나갔다.
 
“많이 노력하고 노력하다가 지난 1월 마을 이장하고 담판을 졌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어린이예배를 드리고 싶다, 안 된다. 그런데 막상 마을을 떠나려고 할 때 이장님이 급히 오시더니 일요일에 와서 예배를 드려도 좋다는 거 에요. 그동안 의료봉사로 호의적이었거든요. 그런 후 2월 첫 주일부터 어린이 예배가 시작이 됐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지요.”
 
사역은 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강당이라고 해야 10여 평쯤 돼 보이는 소박하다 못해 추레한 공간이다. 봉사자들은 먼저 청소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잔치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그들의 눈높이와 문화로 성경말씀을 접한다. 음악을 통해 영어와 율동을 배우고 게임을 한다. 호기심으로 가득하던 아이들은 봉사자들 팔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특히 성경공부 시간에는 개구쟁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우렸고 기도를 할 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들은 물로 허기를 달래면서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 신학생인 싸몬과 띤은 앞으로 선교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는 중이라서 그런지 더욱 상기된 표정이었다. 몇 년 뒤의 자신들을 보는 것일까.

▲ 율동하는 어린이 전도팀     © 크리스찬리뷰
 

“아멘”
 
아이들이 환호한다.
 
마음 벽 없이 이토록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까닭은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 때문이다. 기자는 필드를 휘젓는 현지인 젊은이들의 열정어린 헌신을 통해 이번 사역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 선교사는 “헤브론교회를 세울 때 초기부터 현지인을 지도자로 세워 자립하게 했다”며 “이 결과 현지인이 이끄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다. 선교사들은 현지인 지도자들을 세워 가르쳐서 봉사하고 섬기도록 했다. 그 대신 중요한 결정과 도움 주는 일만 협력키로 했다.
 
“복음이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은 캄보디아인 스태프들에 의해 진행이 되고요. 저는 그저 도와주는 겁니다.”
 
김 선교사는 “이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우리의 섬김은 계속될 것이며 교회가 세워지면 우리가 그 교회에 이 사역을 넘겨주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들의 신발과 여자 아이     © 크리스찬리뷰
 
 
내 인생에 가장 큰 기쁨
 
캐나다 토론토한인장로교회 파송선교사로 아내 장성아(52) 선교사와 함께 헤브론병원에 온 것은 2013년 1월16일.
 
“김우정 원장님이 저희 교회에서 선교보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이 병원을 지을 때 선교헌금을 했거든요. 우리가 선교를 준비할 때 어디로 갈까 기도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이곳으로 부르심을 확신하게 됐죠.”
 
이들 부부가 캄보디아 행을 주저 없이 선택한 것은 대학교 시절 하나님께 서원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도 그 생각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꿈은 원주민선교를 다녀오면서 더욱 구체화됐고 선교훈련을 받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렸다. 원래 그들의 계획은 남아프리카나 북한 선교를 가는 것이었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장 선교사는 “처음 이곳으로 올 때는 꿈을 많이 가지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왔었다”며 “그런데 2년이 지나 돌이켜보면 이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사람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됐습니다. 할 수 있어도 기다려 주는 것,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필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또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웠습니다.
 
원장님이 처음에 관계에 대해 많이 강조를 하셨지만 이곳은 연합하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장성아 선교사. 그는 헤브론병원에서 웹디자이너로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적응과 석우(22)와 석영(21) 두 아들과 헤어져 있는 시간 등 쉽지 않았을 텐데 지난 2년을 회상하는 그들에게서는 그런 어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신뢰가 깊어 매우 단단해 보였다.
 
“저희가 지닌 조그만 재능으로 캄보디아인들을 섬길 수 있다니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 와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쁨이 될 것 같아요. 때로는 우리가 누를 끼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성경 이야기를 듣고 있는 어린이들의 눈동자가 아름답다.     © 크리스찬리뷰
 
 
이들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역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혹시 사역하는데 짐이 되면 모를까.
 
이제 작별의 시간, 잘 있어라 아이들아. 아이들은 손을 흔들어주었다. 또 보자, 해야 하는데 다시 볼 수 있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스레 눈물이 나왔다. 텔레비전 프로에서 오지 탐험을 갔던 사람들이 작별할 때 울길래, 뭐 울 것까지야, 생각했었는데 기자는 더한 것 같다. 쓰다 보니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 앞으로도 눈물은 계속 나올 텐데. 김동균 선교사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이 인연은 무슨 인연일까. 이 짧은 인연은.
 
선교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가서 은혜 받고 왔습니다.” 그 말에는 진실함이 있다. 기도와 말씀으로 선교를 준비하고, 현장에서는 진리와 사랑을 나누다 보면 그 은혜에 본인이 더욱 빠져드는 것이다. 마치 가르치면서 더욱 지혜로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자는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이곳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가난한 마을에도 아이들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루는데 본인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반 시스템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까? 그 어떤 사명자의 심장을 울려 진리와 사랑을 들고 이 땅에서 땀과 눈물을 쏟게 할까? 기자는 진실로 하나님을 기뻐하는 이 아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깊은 위로와 만지심이 있기를 기도했다.

▲ 헤브론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어린이 전도팀이 사역을 마치고 만찬을 함께 했다.     © 크리스찬리뷰

 
행복했습니다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화제는 어쩔 수 없이 오늘의 봉사활동에 집중되었다.
 
“오늘 너무 행복했습니다. 원래는 나도 빈민가에서 살았는데 선교사님들을 만나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공부를 하여 병원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아이들도 우리들처럼 공부를 해서 선생님이 되거나 장사를 해 자신의 길을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힘은 좀 들었지만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님들에 대해 우리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가 크리스찬이라는 게 놀랍고 기쁩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는 선교사님들을 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캄보디아가 변하고 있습니다. 헤브론병원의 나눔과 섬김을 통해 캄보디아에 복음의 물결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얘기가 끝나자 식당 안에는 웃음꽃들이 활짝 피었다. 넉넉하지 않아도 소박한 삶 속에서 희망을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히려 세상에 찌든 기자의 모습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
 
하나님이 취재 중 기자에게 왜 그렇게 많은 은혜와 감동을 주셨는가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과 그 은혜와 감동을 나누라는 뜻인 것 같다. 나눔으로써 진리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은혜를 대하는 가장 이기적인 태도가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닐까.〠 <계속>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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