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 축구 꿈나무들

호주‘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인 축구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15/10/26 [09:43]
▲  11월호 표지 사진   © 크리스찬리뷰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째는 군대 이야기, 둘째는 축구 이야기, 최악의 셋째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자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호주에서 축구는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그 어떤 스포츠보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스포츠다. 특별히 한국인의 축구사랑은 호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열기는 2015년에 아시안 컵 결승전 때 절정을 이루었다.
 
지난 1월 9일 아시안 컵이 호주에서 개막될 때 한국이 결승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아시안 컵을 기점으로 새롭게 비상할 것을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2015년 1월의 마지막 날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호주와 한국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 지난 1월, 2015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린 호주 스타디움은 응원나온 수많은 교민들로 인해 마치 홈경기를 치르는 듯했다.     © AFC
 
2015 아시안 컵 (AFC Asian Cup 2015)
 
필자의 집은 뉴잉턴(Newington)이다. 올림픽 주경기장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간다. 한국과 이라크의 준결승전이 열리는 1월 26일, 우리 가족은 붉은 옷을 입고 올림픽 경기장으로 향했다. 올림픽 경기장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함성소리와 북과 꽹가리 소리로 스타디움은 떠나갈 것 같았다. 선수들은 교민들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이라크에게 2:0으로 완승했다. 다음날 벌어진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는 예상한 대로 한수 위인 호주가 2:0으로 이겼다.
 
1월의 31일, 대망의 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은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8만여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객관적으로 호주팀의 전력이 한국에 앞섰고, 더구나 이곳은 호주의 홈구장이 아닌가!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한국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호주보다 하루 더 쉴 수 있었다. 시합 전날 감독의 배려로 교민들의 응원을 담은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보여주었다. 호주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교민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결전을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 호주 선수와 열전을 벌인 장현수 선수     © AFC
  
호주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휘슬이 울렸다. 일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좀처럼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렀고 전반전 종료 직전 전광판의 숫자가 0에서 1로 바뀌었다. 호주의 '마시마 루옹고'가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다. 노란색의 옷을 입은 호주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 소리와 얼마나 켰던지 갑자기 하늘이 노래졌다.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팀은 최선을 다하여 공격했다. 그러나 철벽 같은 호주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 후반 45분이 다 지났다. 주심은 인저리 타임 3분을 주었다. 1분이 채 안돼서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다. 패날드 박스 안에서 기성룡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로 가볍게 차서 골을 넣었다. 아나운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적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시드니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목이 터져라 외쳤다. 정말 '기적'이란 말 외에 다른 적절한 표현을 찾아 낼 수가 없었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그랬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이 끝날 무렵 호주는 추가골을 넣었다. 패날드 박스 안에서의 작은 실수가 빌미가 되어 승패를 결정짓는 골을 먹었다. 한국은 만회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한국은 졌지만, 아무도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날은 브라질 월드컵 때 실추되었던 한국 축구의 명예를 회복한 날이고, 호주의 심장부인 시드니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던 날이다. '2015 아시안 컵 축구' 이후 호주 사람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특별히 호주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 축구 영화제 초청작 ‘오즈 축구 드림’의 주인공들이 영화 상영후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축구에 얽힌 애환들을 나누었다.     © 크리스찬리뷰

Danny and Sunny (최승주와 장경순)

제1회 호주 축구필름 페스티발(Football Film Festival)이 '파라마타 리버사이드' 극장에서 열렸다. 정성택 집사(본지 디자인 실장)가 대표로 있는 미클프로덕션(Mickle Production)에서 제작한 '오지 축구 드림'(Aussie Chuk Gu Dream)이 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지난 10월 11일 오후 6시 30분에 상영되었다.

시드니 교민들은 물론이고 다민족들이 함께 관람했다. 영화 제작은 1년 반 걸렸다. 상영 후 영화의 주인공인 데니(최승주)와 써니(장경순) 그리고 아버지들과 관객들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데니와 써니는 호주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다. 데니는 지난해에 우승팀인 블랙타운시티(Blacktown City) 팀에서 공격수로, 써니는 ‘시드니 유나이티드58’(Sydney United 58) 팀에서 16살 이하 팀의 공격수로 뛰고 있다. 써니는 내년에 데니가 소속된 블랙타운 시티 팀으로 옮긴다. 둘은 현재 팀 내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 그라운드에서 기도하는 장현수 선수     © AFC
 
호주의 축구 조직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10개의 A리그(League)가 있고, 그 밑에 8개의 '프리미어 리그'가 있다.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는 1부와 2부 리그로 나누어져 있다. 각자의 리그 안에는 20살, 18살, 16살, 14살, 12살 나이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데니의 경우는 '프리미어 리그' 1부에 속한 '블랙타운시티 팀'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데니의 특기는 빠른 스피드이다. 데니의 스피드는 아버지인 최윤석 씨에게 물려받았다. 최윤석 씨는 전성기 때 100m를 12초대에 뛰었다고 한다. 그의 어릴 때 꿈은 축구선수였다. 그러나 보수적이던 부모님은 운동보다는 공부하기를 원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아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쳤으나, 이제 데니는 아버지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 전문가 수준인 최윤석 씨는 왼발잡이 축구선수가 상품가치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데니에게 왼발로 공을 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데니는 양발을 다 쓰지만 왼발이 더 편하다고 한다. 더구나 스피드가 빠르다 보니, 데니의 포지션은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자유롭다. 데니는 축구선수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블랙타운시티 감독은 데니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는 빠를 뿐 아니라 발재간도 좋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블랙타운 시티 FC 1부 리그에서 주 공격수로 뛰고 있는 데니(최승주, 오른쪽) 선수.     © 최승주
 
써니도 왼발잡이다. 써니는 어릴 때 양발을 다 사용하였다. 초등학교 때 축구하다가 오른발이 부러져 6개월간 기브스했다. 그 후 써니는 확실하게 왼발잡이가 되었다. 써니는 부모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축구를 시작했다. 써니는 집 앞 공원에서 매일 연습한다. 연습 때는 언제나 아빠와 엄마가 함께 한다.
  
60대 중반인 아빠가 16살 써니의 트레이너 겸 볼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아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 하지만 규칙같은 것은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때마다 아들이 잔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써니가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면서, 규칙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만 합니다."
 
써니는 쉰 살에 난 막내아들이다.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는데, 장석재씨는 쉰둥이 막내 이야기만 나오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막내 사랑에 대하여는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나는 4형제 중 막내다. 어릴 때 형들과 싸움하면 엄마는 똑같이 혼을 낸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 다시는 싸우지 마라" 형들이 나가면 엄마는 내게 말씀했다. "그래도 새끼 손가락이 제일 아프단다"
 
써니 아빠는 축구를 사랑한다. 호주에서 열리는 한국과 관련된 경기는 거리와 관계없이 참관한다. 지난해 북한 농아인 축구팀이 호주 농아인과 친선축구 경기를 가졌다. 12월 13일(토) 저녁 8시, Athletic Centre Olympic Park에서 열린 축구경기에 많은 교민들이 참석해 응원을 했다.
▲ 2015년도 블랙타운 시티 FC 1부 리그 선수단     © 최승주
 
그곳에 장석재 씨도 있었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에 그는 이상한 현상을 보았다. 교민들은 박수를 치면서 응원하는데, 호주인은 두 손을 들고 '반짝반짝' 흔들며 응원하는 것이다. 궁금하여 옆에 앉아 있는 호주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잘한다, 잘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 아무리 크게 박수치며 응원해도 농아인은 듣지 못하지 않는가! 농아인은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이다. 장석재씨는 동심으로 돌아가 박수 대신 손을 높이 들고 '반짝반짝'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써니.     © 장경순

여자가 남자보다 JQ가 높다.

데니와 써니는 왼발잡이지만 둘 다 오른손잡이다. 보통 오른손잡이는 오른발잡이, 왼손잡이는 왼발잡이다. 그런데 이들은 둘 다 특별한 경우다. 아래 이론에 의하면 이들은 축구뿐 아니라 아마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할 것이다. 부모님을 통하여 어릴 때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동석한 어머니는 의하면 써니는 공부도 잘했을 뿐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렸다고 한다. 직접 보지 않았으니 뭐라고 평가할 수 없으나, 써니의 그림이 이번에 출판되는 아빠인 장석재씨 책의 표지 그림이 될 정도다.
 
데니의 아빠인 최윤석 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데니는 피아노도 잘 친다고 한다. 스포츠와 예술이 전혀 다른 분야인 것 같은데, 이 두 사람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 시드니 유나이티드 58팀에서 16세 이하 공격수를 맡고 있는 써니(장경순, 앞줄 오른쪽 2번째)     © 장경순
 
과거 어른들은 애들이 왼손을 사용하면, 억지로 오른손을 쓰도록 하였다. 왼손잡이는 뭔가 비정상적인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왼손은 우뇌와 연결이 되어있고, 오른손은 좌뇌와 연결되어 있다. 오른손을 많이 사용하면 좌뇌가, 왼손을 많이 사용하면 우뇌가 발달한다.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하여 연결이 되어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뇌량이 발달되었다. 교량이 넓으면 차량이 빠른 것처럼, 뇌량이 발달된 여자가 남자보다 순발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는데, 여자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여자의 뇌가 분산형이라면, 남자의 뇌는 집중형이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JQ가 높다. IQ는 '지능지수', EQ는 '감성지수' 그리고 JQ는 '잔머리 지수'란다.
▲ 축구영화제에서 청중들과 대화하는 감독과 주인공들.     © 크리스찬리뷰

호주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관광으로 와서 보는 호주와 삶의 뿌리는 내리고 사는 호주는 아주 다르다. 장재석 씨는 1997년에 이민 왔다. 어느 날 센트럴 스테이션에 갔다가 섬뜩한 경험을 했다.
 
“ 'Go to your home, go to Asia, your country'라는 글씨들이 벽보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폴린 헨슨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붙인 벽보입니다. 우리야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여차하면 한국으로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때 그는 무엇을 하든지 속한 공동체에서 '남아 달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이민 와서 던다스의 타운하우스에서 약 10개월 정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옆집 사람이 우리집에 가스가 샌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김치 냄새를 가스 냄새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 데니와 써니(왼쪽)는 2016년부터 블랙타운 시티 FC에서 함께 뛴다.     © 최승주
 
조금 늦게 이민 온 최윤석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호주 축구는 영국 사람에 의하여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동유럽 사람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아들은 차별인줄 느끼지 못하지만 저는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인이란 의식이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호주에 와서 제가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인전을 사서 데니에게 읽힙니다. 한국의 우수성을 알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민 1세대로 자녀를 축구 선수로 키운다는 것이 결코 녹녹하지가 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당사자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써니 어머니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써니가 오늘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는데 괜찮냐는 것입니다. 전화를 끊고 써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써니는 " 아무 일 아니라며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걱정이 돼서 물어 보았는데, 정작 당한 아들은 담담해 하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아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때로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낼 수 있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영화를 사랑하는 크리스찬 젊은이들로 구성된 미클 프로덕션 스텝들.     © Mickle Production
 
이런 점에서는 데니도 마찬가지다.
 
"가끔 인종차별적 느낌을 받을 때가 있으나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민 1세대가 인종차별에 민감한 것은 어쩌면 '자격지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써니의 경우는 코치가 가지 말고 남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있어달라고 부탁할 것 아니겠습니까?"
▲ ‘오즈 축구 드림’의 안재용 감독     © 크리스찬리뷰
 
써니 아버지에 이어서 어머니 김인성 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써니의 한국 이름은 '경순'입니다. 경자는 '볕경자'로 '세상에 빛'이 되라는 뜻입니다. 저희 친정 아버님 영어 이름이 Sunny인데, 의미가 같아서 Sunny라고 지었습니다. 저희는 어딜 가든지 3인 1조로 다닙니다. 시합 전에는 언제나 아빠가 써니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시합을 잘할 뿐 아니라, 이름에 걸맞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써니 할아버지도 써니의 ‘광팬’이다. 그러고 보니 본인의 이름도 써니가 아닌가! 그는 시합 때마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어느 날인가 감독이 게임을 분석하기 위하여 비디오를 잠시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직 써니만 찍었던 것이다.
 
감독은 써니에게 "너희 할아버지는 최고의 할아버지야!"라고 했다.
▲ 데니(최승주)     © 크리스찬리뷰
 
미클 프로덕션 (Mickle Production)
 
피알(PR)이란 말이 있다. 현대는 피알(PR) 시대라고 한다. PR(Public Relation)의 영어적 의미는 대중과 호의적 관계를 위한 홍보나 섭외 등의 활동을 지칭한다. '피알'의 한글적 의미는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를 PR하면 교만이고, 다른 사람이 해 주면 겸손이다.
 
데니와 써니의 PR은 자신들이 한 것이 아니라, '미클 프로덕션'(Mickle Production)에서 해 주었다. 미클(Mickle)이란 '많음, 다량'이란 뜻이다.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Many a little pickle makes a mickle.)에서 '태산'에 해당되는 용어이다. 태산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작은 티끌이 쌓여서 만들어진 산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출범한 크리스찬 프로덕션이다. 회사의 로고도 초대 교회에서 사용했던 물고기이다. ‘미클프로덕션’에서는 영화 및 방송제작, 다큐멘터리, 뮤직 비디오, 홍보광고, 홍보영상 등 각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최고의 스텝들이 포진하여 있다.
▲ 최윤석(데니 아버지)     © 크리스찬리뷰
 
얼마 전 미클 대표 정성택 집사는 미국에서 열린 ‘크리스찬영화제’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2016년 5월 호주에서 개최할 ‘Pan Pacific Film Festival’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오지축구 드림’(Aussie Chuk Gu Dream) 영화가 상영된 후, 데니와 써니는 SBS-TV 월드뉴스에 소개되었다. 영화는 11월에 캔버라에서도 상영될 예정인데 본래는 2부작으로 제작되어 이번에 2부가 상영된 것이다. 모든 촬영은 끝났고 현재 편집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 김인성(써니 어머니)     © 크리스찬리뷰
▲ 써니(장경순)     © 크리스찬리뷰
▲ 장석재(써니 아버지)     © 크리스찬리뷰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용환 축구 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이 작품을 먼저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 축구 다큐멘터리 ‘오즈 축구 드림’ 영화 촬영 현장의 이모저모.     © Mickle Production
 
정성택 대표는 조금은 흥분된 목소리로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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