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알카에다•IS...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정오/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11/24 [11:50]
▲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1월 13일(현지시간) 축구경기 도중 연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관객들이 긴급하게 피신하고 있다.     © 국민일보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테러가 벌어졌다.
 
'유럽의 심장' 프랑스 파리를 강타한 동시다발 연쇄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로 물든 파리 시내의 카페와 음식점, 콘서트홀, 축구장의 참혹한 장면에 전 세계가 공분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지금도 떨고 있다.
 
IS의 정체는 무엇인가?
 
IS를 말하기 전에 먼저 알카에다에 대해 살펴보아야겠다. 알카에다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이 창시한, 무슬림에 의한 국제 무장 세력망을 의미한다. 소위 이슬람 원리주의 계통에 속해 반미, 반이스라엘을 표방한다.
 
1990년대 이래 주로 미국을 표적으로 테러했다고 일컬어지며, 특별히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 국방부 건물 테러 사건,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재한, 미국 군대 기지 폭파 사건,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 예멘 근해에 체류한, 미국 군함인 콜을 습격한 사건에 관여했다고 간주된다. 그 후 서방국가들의 대테러전으로 수행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타도되어 크게 타격당하게 된다.

▲ 프랑스 파리 11구 공연장 바타클랑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부상한 사람들이 긴급 후송되고 있다.     © 국민일보
 

이렇게 알카에다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면서 새로 등장한 것이 바로 IS이다.
 
IS(Islamic State)는 이라크 및 시리아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자처한 무장단체이다. 2014년 6월 현 이름으로 조직명을 변경하며 제정일치의 칼리파 국가 선포를 주장했으며 스스로를 "국가"라고 자처하고 있다. 이슬람 제국이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 서부에서부터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과거 이슬람 제국의 영토)를 이슬람화하겠다는 것이다.
 
알카에다와 IS는 무엇이 다른가?
 
알카에다는 테러 단체였다. 물론 911테러를 일으켰지만 그 이후로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다국적군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말미암아 숨어 다니고, 도망 다니고, 은신하면서 간헐적인 테러를 했다. 하지만 IS는 영토를 장악하고, 국가를 선포하고, 현재 준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서 제공하고 대원을 모집한다. 그들은 단순히 테러 단체가 아니고 하나의 준 국가형태의 반군 형태를 가진 거대 조직이다. 이전과는 훨씬 더 조직적이고 파괴적인 단체라 할 수 있다.

▲ 총탄으로 구멍 뚤린 유리창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꽃혀있다.     © 국민일보
 

파리 테러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번 테러의 첫 번째 특징은 철저하게 민간인 시설, 즉 연성 목표물(soft target)을 노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는 정부 건물이나 반이스람 조직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고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동시 다발적 연쇄 테러였고 조직이 잘된 기획된 테러였다는 것이다. 즉, 여러 테러범이 세 팀으로 나뉘어서 여섯 곳을 세 시간 만에 동시에 공격하는 양상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프랑스의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큰 특징은 네트워크 테러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폭탄을 매고 가서 자폭을 하거나 폭탄을 매설해서 폭파하는 게 아니고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공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8-9명의 사람의 국적이 프랑스인, 벨기에계 프랑스인, 이집트인, 시리아인 등 다국적 사람들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SNS 때문이다. SNS로 정보를 수집하고 SNS로 지시를 전달한다.
 
예전에는 무기를 가지고, 총, 폭탄을 가지고와서 이동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SNS로 곳곳의 테러리스트에게 지령을 내리고 모든 정보를 SNS로 전파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거기서 폭탄과 무기 제조법 그리고 동선과 같은 모든 정보를 보내서 동시 다발적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 특징은 대통령까지 노린 테러라는 점이다. 스타디움에서 테러리스트가 검문 검색을 통과했다면 대통령이 있던 축구장에서 테러가 발생할 뻔했다. 정치 최고 지도자를 직접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예상될까?

파리 테러가 있은지 일 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의 미국•벨기에 합작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에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10명 안팎의 괴한이 들이닥쳤다. 괴한들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격과 이후 진압 과정에서 말리인 2명과 프랑스인 1명, 벨기에인 1명과 인질범 등 27명이 숨졌다고 말리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미 지난 10월 31일에는 러시아 항공기를 추격시켜 승무원을 포함한 224명을 희생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파리에서 시작한 우리는 거짓된 백악관에서 끝을 낼 것”이라며 “폭탄 벨트와 자동차 폭탄으로 미국과 그들의 가짜 우상(false idol•오바마 대통령을 가리킴)을 불태울 것”이고 “백악관을 태워서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며 “우리는 너희를 노예처럼, 개처럼 부릴 것이다”고 선언하고 있다.
 
IS의 공식 선전 잡지인 ‘다비크’(Daviq)는 반IS 국가 62개국의 이름을 밝혔다. 그 중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모든 나라들이 IS주요 목표라는 것이다.

▲ 추모의 물결     © 국민일보
 

이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IS의 폭거를 대한 세계인의 자세는 한결같다. 특별히 테러를 당한 프랑스가 강력하게 나서고 있다. 폭격을 시작했고 항공모함을 보냈다. 또한 러시아와 지도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전쟁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IS와 싸우는 것을 넘어 IS를 절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당장의 합당한 처방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는가는 정확하게 계산해 보아야 한다.
 
테러와의 전쟁은 2001년부터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3만 5천 명 정도의 테러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01년과 비교할 때 14배에서 15배 늘어난 숫자다. 국제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 간다면 희생자 숫자가 어느 정도 감소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8월 8일부터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IS를 제거하겠다고 1년 3개월 동안 공습을 감행했다. 그간 7천여 회 공습이 있었고 거기에 쏟은 돈이 50조, 하루에 130억 원이었다. 그러나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 더 악해지고 더 조직적이 되었다. 그들의 전술이 앞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테러 단체는 공습으로 지도부만 제거하면 되지만 IS는 반군 조직이고 준 국가 조직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응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고 연합해야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장경찰이 파리 시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국민일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테러가 발생한 파리 바타클랑 극장 인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벽에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라는 글귀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특별히 파리지앵의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는 라틴어 문장이다.
 
또 이런 글도 있었다. “테러에 증오로 답하지 않겠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테러로 아내를 잃은 한 저널리스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내 이웃을 불신하게 하고 자유가 희생되길 원했다면 당신들은 틀렸다. 당신들은 결코 내 증오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다섯 살 난 아이와 아빠가 나눈 이야기가 세계인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는 말했다 -‘사람들이 저렇게 꽃을 놓아서 총과 싸우는 거란다’  꽃이 총을 이길 수 있단다. 자유는 테러보다 강하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도 무력으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가지고 있지 못한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갖고 있다. 그 복음이 세상을 변화시켰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을 확신한다.
 
그렇다. 우리에겐 총보다 복음이, 꽃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우리는 이슬람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무슬림은 받아들여야 하고, IS의 폭탄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겨낼 성령의 능력이 있지 않은가?
 
복음이 가져다주는 자유는 중무장한 테러리스트도 참 자유케 하리라.
힘을 내야 한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슬람권에서 숨죽이며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이 절대 위기 속에 놓여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복음은 그 잔인했던 로마 사람들과 식인종도 변화시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셨다는 분명한 증거들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가?
 
로마서 12장 19절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더욱 구체적으로 무슬림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가슴에 박혀진 못들, 어쩌면 기독교의 이름으로 찢겨진 상처들이라면 더더욱 보다듬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역사하도록 기도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Pray for Muslims !  Pray for IS !〠

주정오|열린문교회 담임목사
사진제공|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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