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플 침례교회 (캄보디아 담당) 싸베스 목사

죽음의 킬링필드에서 만난 하나님!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15/11/24 [12:02]
▲ 죽음의 킬링필드(1975-1979)에서 하나님을 만난 싸베스 목사가 당시의 상황을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캄보디아 출신인 싸베스 목사는 현재 리버플 침례교회에서 캄보디아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 킬링필드에서 하나님을 만난 체험을 듣기 위해 지난 10월 20일, 정지수 목사(본지 영문편집위원)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

-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싸베스 목사라고 합니다. 현재 리버플에 위치한 침례교회에서 캄보디아 성도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킬링필드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호주로 이민와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죽음의 킬링필드에 대한 기억
 
- 죽음의 킬링필드에서 생명의 하나님을 만난 경험을 하셨네요.
 
“네. 많은 분들이 제가 한 경험을 책으로 써 보라고 격려해 주십니다. 하지만, 킬링필드의 기억들은 아직도 저에게 큰 고통과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글로 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목사님께서 킬링필드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를 듣고 싶습니다. 먼저 어렸을 때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베트남 국경에 근접한 캄봇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께서 정확하게 말씀을 안해주셔서, 정확하게 언제 태어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누님은 제가 1962년에 태어난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삼촌은 제가 1960년에 태어났다고 말씀하십니다.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1960년쯤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정은 대대로 불교를 믿는 가정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농사도 잘 안되고 해서 고향을 떠나 서쪽으로 이동해서 태국 국경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 본지와 단독 인터뷰 중인 싸베스 목사     © 크리스찬리뷰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1975년경에 크메르 루즈 공산 정권이 권력을 잡고 사람들을 밀림으로 쫓아냈습니다. 이주하기를 거부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메르 루즈 군인들에게 총살을 당했습니다.
 
크메르 루즈는 사람들에게 일 주일 정도 밀림에 가서 지내면 다시 돌아오게 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밀림 속으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 전직 군인이나 경찰관 또는 정부 관리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크메르 루즈 군인들의 말을 듣고 계속 걸어가 밀림 지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 프놈펜 외곽에 있는 킬링필드의 대표적인 현장에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탑. 유리 속에 보이는 것이 발굴된 유골들의 일부이다.     © 크리스찬리뷰
 

- 이동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무척 두려웠습니다. 앞날이 걱정 되었고, 크메르 루즈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크메르 루즈가 망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 밀림에서 정착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밀림 지역에 정착한 후에 저희들은 거주할 집을 간단하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름대로 마을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가 지난 후에 크메르 루즈가 마을 사람들을 한두 명씩 끌어내어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밀경찰들이 밤에 찾아와서 사람들을 끌고 가서 총이나 칼로 죽였습니다.
 
비밀경찰들은 낮에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자기들 마음대로 죽일 사람을 정하고 밤에 끌고 가서 죽였습니다. 어느 날 밤에 그들은 저희 집에 와서 아버지를 끌고 가서 죽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울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울면 저도 죽인다고 했기에 울지도 못했습니다.
 
마음은 너무 아프고 슬픈데 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있을 때 나무 위에 올라가 혼자 소리를 내서 울곤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습니다.

 
▲ 발굴된 유골들. 전체 인구 600만 명 중 200만 명 이상이 희생당했다고 전해진다.     © 크리스찬리뷰
 

어느 날 제 남동생이 병에 걸려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크메르 루즈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가 있는 마을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은 어머니가 동생을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어머니도 없는 집에서 저는 두려움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참으며 살았습니다. 크메르 루즈는 저에게 일을 시켰습니다. 저는 농사일을 하고 소들을 돌보았습니다.
 
어느 날 밤에 저는 비밀경찰들이 ‘오늘 밤에 한 명을 더 죽여서 100명을 채우자’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저들이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리가 떨리고 손이 떨렸습니다.”
 
- 먹는 것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쌀이 배급 되었는데 너무 적었어요. 한 끼 먹을 쌀을 주고 일 주일을 살라고 했습니다. 항상 배가 고팠습니다. 밀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어 보았습니다. 나뭇잎도 먹고 작은 곤충도 잡아먹고 살아남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이 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 쯔응 아엑 킬링필드 현장엔 아직도 뼈조각과 옷들이 땅 위에 노출되어 있다.     ©크리스찬리뷰

 
-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크메르 루즈가 동생 병을 치료하기 위해 떠난 어머니를 찾아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새롭게 정착한 마을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크메르 루즈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비밀경찰들은 사람들을 계속 죽였습니다. 저와 가깝게 지내던 친구 가족 모두가 비밀경찰에 의해 살해당했고, 제 친구도 죽었습니다. 너무 두렵고 무섭고 안타까웠습니다.
 
크메르 루즈는 불교 사원들을 모두 파괴했습니다. 저는 무너진 불교 사원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저들은 왜 천벌을 받지 않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불교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부처가 우리를 도와주거나 구원해 줄 수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공동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죽도록 일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게으르다고 찍히면 언제 사형을 당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 크메르 루즈 무장단체에게 학살당한 어린 아이들의 뼈     © 크리스찬리뷰
 

죽지 않기 위해 목숨걸고 열심히 일해
 
- 크메르 루즈의 잔혹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크메르 루즈는 매일 밤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지요.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크메르 루즈에게 이웃 사람들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이 부모가 크메르 루즈를 비방했다고 말을 했는데, 그날 밤 그 부모들은 처형당했습니다.
 
이웃들 간에, 가족들 간에 서로 믿지 못하는 풍조가 생겨났고, 서로 대화를 기피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농사일이나 농장일은 항상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아프다고 쉬는 순간 처형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말 목숨 걸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크메르 루즈는 몇몇의 어린아이들을 데려다가 사상 교육을 시켰습니다. 제 친구들도 끌려가 사상 교육을 받았는데, 완전히 공산주의 사상으로 세뇌되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친구도 부모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크메르 루즈에 반대하는 부모나 친구를 무참히 처형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 킬링필드 현장인 쯔응 아엑에 있는 공동묘지를 관광객들이 둘러 보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크메르 루즈의 잔인한 학살은 언제까지 계속되었나요?
 
“크메르 루즈의 학살은 베트남 군인들이 캄보디아를 침략하기 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베트남 군인들이 침략했다며 피난을 가야 한다고 크메르 루즈 군인들이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마음대로 피난을 가지도 못했습니다. 저희들은 크메르 루즈 군인들과 함께 피난을 가면서 그들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피난을 다니면서 식량이 부족하자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 한 사람이 나무 아래 주저앉아 죽어 갔습니다. 음식을 먹지 못해 힘없이 나무 아래 쓰러져 죽은 것입니다.
 
베트남 군인들이 너무나 가까이 추격해 왔기 때문에 쓰러진 사람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태국 국경 쪽으로 계속해서 도망을 쳤습니다.
 
어느 날, 한참 베트남 군인들을 피해 도망을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위에 있던 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밀림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부처에게 도와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폭탄과 총알이 계속 날아오고 제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쓰러지고 죽어 갔습니다. 저는 열심히 도망을 치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가 너무 멀리 있어서 못 도와주는 것 같다. 그럼 이번에는 알라신에게 부탁해 봐야겠다. 알라신님, 저는 알라신은 믿지 않았지만, 저를 도와주시면 제가 반드시 알라신을 섬기겠습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 크메르 루즈의 잔악성에 대해 밝히는 싸베스 목사.     © 크리스찬리뷰
 

하지만, 베트남 군인들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고 총소리는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도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도와 달라고,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기도했습니다. 당신이 어떤 신인지 잘 모르지만, 나를 살려 주기만 하면 내가 열심히 정성을 다해 섬기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느낌에 하늘에서 큰 손이 내려와서 저를 감싸고 보호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총알이 계속해서 날아오고 제 주위에 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 저는 미친 듯이 앞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총알에 맞지 않았고 쓰러지는 나무에 걸려 넘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고 나서 저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살아 계신 신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 킬링필드 희생자들의 사진     © 크리스찬리뷰
 

UN 난민촌에서 예수 영접,
아버지 죽인 원수 만났지만 용서해
 
- 태국 국경지역으로 피난을 간 후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태국 국경 지역에 이르자 UN 난민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난민촌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기독교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혹시 저를 구해 준 신이 하나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독교인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 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성경책을 한 권 주셨는데 숙소로 돌아와 읽어 보려고 노력 했지만, 처음에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지 않고 몇 년 동안 일만 해서 글씨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단어들을 기억해 내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에 저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크게 감동을 받았고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제 마음 속에 받아들여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기독교 모임뿐만 아니라 불교 모임에도 열심히 나가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신들을 섬기는 것이 한 명의 신을 섬기는 것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 주일 오전 예배 때 하나님을 믿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속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몰려 왔습니다. 너무나 감격적이었습니다.

 
▲ 킬링필드의 주역 폴 포트     © 크리스찬리뷰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저희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다리를 절고 있었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따라가 마주 섰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가족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을 찾아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다리를 절고 있는 이 사람을 죽여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저에게 찾아 온 것입니다.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을 죽여버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저는 이 사람이 제 아버지를 죽였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하나님께 따지듯 말을 했고,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죽은 아버지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본 그 사람은 너무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 캄보디인들로 구성된 리버플 침례교회 교인들     © 싸베스
 

저는 그 사람에게 나를 킬링필드와 전쟁터에서 살려 주시고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놓임을 받게해 주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수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나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그냥 가던 길이나 계속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 놀란 표정으로 도망치듯 떠나갔습니다. 뒤돌아 도망치듯 걸어가는 그 사람을 보고 있는데, 제 마음 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가 몰려 왔습니다.”

▲ 고향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세운 주일학교 어린이들     © 싸베스
 

고향(캄보디아)에 복음 전하겠다
 
- 어떻게 해서 호주까지 오시게 되었나요?
 
“제가 머물던 난민촌에 거주하던 많은 사람들이 난민 비자를 받고 미국이나 캐나다로 떠나갔습니다. 저도 미국과 캐나다에 신청서를 넣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호주에 난민 비자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져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호주로 온 다음에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고,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경험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열심히 호주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돈만 벌며 이렇게 사는 것이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던 중에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크메르 루스 정권 아래서 공부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무식한 제가 공부를 해서 목사가 된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 주셨고 제가 목사가 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호주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될 수가 있었습니다.”

▲ 캄보디아 고향 마을에 싸베스 목사가 세운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     ©싸베스

 
- 현재 어떤 사역을 하시고 계시나요?
 
“현재 저는 리버플 침례교회에서 캄보디아 예배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캄보디아를 탈출해 호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다시 캄보디아 고향을 방문해 삼촌들을 비롯한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제가 죽은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고향에 있는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 중 몇 명이 현재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고향을 방문해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 최근에 미국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로 미국을 방문하셨나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어머니께서 재혼을 하셔서 여동생을 낳으셨습니다. 저는 이복동생인 여동생을 잘 돌보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군인들을 피해 피난을 가는 길에 여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여동생에 대한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몇 년 전에 지인들을 통해서 여동생이 미국 텍사스 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동생을 만나러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 성경 세미나에 참석한 싸베스 목사와 리버플 침례교회 성도들     © 싸베스
 
▲ 싸베스 목사 가족     © 싸베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많은 한국 성도들이 캄보디아 선교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속적으로 캄보디아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선교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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