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이 자존감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5/12/28 [12:05]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다. 병신년은 '자존감'을 높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자존심(pride)과 자존감(self esteem)은 다르다. 자존심이란 '내가 잘났다'는 것이고, 자존감은 '내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자존심은 비교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어 '내가 잘났다'는 말 속에는 '너보다는'이란 의식이 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 일수록 열등감 또한 깊다. 왜냐하면 '자존심과 열등감'은 비교의식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감은 내가 소중한 것처럼, 너도 소중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관계가 좋다.
 
관계란 사이다. 마태복음 22:34-40절 말씀을 보면 세 가지 사이가 있다. 첫째 나와 하나님과 사이, 둘째 나와 너 사이, 셋째 나와 나 사이다. 인간은 영적 존재로 하나님과 관계, 사회적 존재로 너의 관계 그리고 심리적 존재로 나와 나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모든 관계의 기초는 사랑이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영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을 선한 사람이라고 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하나님과 나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은 영적 존재로 영이신 하나님과 교제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 드리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할지니라."(요4:24) 영과 신령이라는 단어는 모두가 헬라어 '프뉴마'를 사용한다.
 
첫째 영은 하나님의 영이고, 둘째 신령은 거듭난 사람의 영이다. 예배는 영이신 하나님께 성령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영으로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과 교재가 단절된 사람은 살았다고 하나 실상은 죽은 존재이다. 성서에서 죽음이란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이고, 생명은 관계의 회복을 의미한다.

너와 나

사회적 존재란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남에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인간(人間)이란 한자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는 존재라는 뜻이다. 좋은 관계를 가지고 더불어 사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과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사람 사이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이가 좋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나와 나

모든 관계가 원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내가 무슨 근거로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마저 '언어장벽과 문화충격'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초라한 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는가? 자기 사랑의 근거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 4:19)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형상'(창 1:27)으로 만드셨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하나님의 작품이다. 상품은 똑같은 것이 많이 있지만 작품은 하나 뿐이 없다. 상품은 새것이 나오면 옛 것의 가치는 사라지지만,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를 상품으로 만들지 않고 작품으로 만드셨다. 그것도 세상에서 하나 뿐이 없는 걸작품으로 만드셨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왜 우리가 우리를 사랑해야 하는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한인사역(Korean Ministry) 및 수용소 담당관(Chaplian, Detention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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