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저희 부부는 권태기에 접어드는 것 같아요. 서로 함께 있어도 별로 기쁘지 않고 서로 소원해지고 지루하고 그러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오늘날 현실의 결혼 생활에서는 “결혼한 이후 그 사랑이 식어서 헤어졌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할 때까지는 참고 참았다가 인생의 황혼이 되자 헤어졌습니다. 또는 인생이 별 것 있나요. 그냥 사는 거지요." 라고 하면서 끝을 맺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늙은 부부들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까요?
 
오랫 동안 부부 치료에 관한 연구와 임상을 해온 Jacobson과  Margoin은  ‘강화 행동 부식’이라는 용어로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강화 행동의 부식(reinforcement  erosion)이란 일반적인 결혼의 삶에서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모든 관계에는 습관적인 부분이 생기는데 그렇게 되면 한 때 강화적이었던 행동들이 어느 정도 힘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가장 즐겨하는 농담은 연애시절에는 의미와 재치가 있고 또한 세련되게까지 들리지만 그것이 반복될 때 촌스럽고 불쾌하게 들리기 사작합니다.
 
성적인 관계도 습관적으로 계속될 때 이것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하와이에서 2주일을 보내는 환상적인 계획을 세운다 해도 에로티시즘을 야기하는 일부분은 신비로움인데 파트너에게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은 점차 퇴색된다는 문제가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강화 행동의 부식이 모든 부부 관계에서 일어나는데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의 방법은 삶에서 강화 행동의 부식을 막는 해독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행복하고 친밀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커플들은 대부분 ‘부식을 막는 해독제’를 나름대로 발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부부 사이에서 성생활에 자극을 주는 다양하고 환상적이고 즐거운 방법들을 찾아냅니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부부는 매주 한 번씩 꼭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떤 부부는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존하기보다 각 개인의 발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즐겁게 만들 뿐 아니라 파트너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다른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아내가 집에서 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을 도움으로 말미암아 강화 행동의 부식을 막고 있습니다.
 
강화 행동의 부식을 막는 해독제는 부부 관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움을 유지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떤 커플들은 상호 간의 관계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동의 취미, 흥미, 적성 혹은 부업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강화 행동의 부식을 막게도 합니다. 함께 하는 부모 역할 경험에서 많은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결혼 전 구애를 하거나 연애를 할 때처럼 의도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로 부부 관계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강화 행동의 부식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커플은 삶의 스트레스가 오면 예민해지고 그것이 심한 갈등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강화 행동의 부식을 위해 노력하는 커플은  평소에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쌓여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가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에 일상 생활이 즐겁고 의미가 있으며 스트레스나 삶의 위기가 왔을 때 그것을 잘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인생에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부부관계에 ‘강화 행동의 부식을 막는 나름의 해독제 개발’을 통해 풍요롭고 기쁨이 가득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