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적 경건

고준학/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2/29 [10:52]
독일의 경건주의자들의 영성을 들여다 보면 미래 영어권 복음주의자들의 미래를 예측하는것이 가능해진다.
 
역사학자 Reginald Ward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대각성운동의 모든 단계마다 대륙의 경건주의 영성이 스며들어 있다. 이들은 참된 신앙이라는 이상, 조직적 자선 모델, 회심을 설명하는 구체적 방법, 구원의 확신에 대한 새로운 집중으로 영국의 청교들에게서 받았던 은혜를 갚았다.
 
종교개혁 이후 17세기에는 루터파와 개혁파 내부에 강경 개신교 정통파가 생겼으며 이들은 교리적 정확도를 꼼꼼이 챙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에 적극적이며 활기찬 개인적 신앙을 부르짖는 또 다른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Johann Arndt 이다. 그는 저서 「참된 기독교」에서 당시 상황에 근거해서 두 종류의 기독교를 분석했다. 한 기독교는 명목적이고 사회적이고 형식적이며 강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참된 기독교는 따뜻한 지성을 갖춘 가슴의 종교이다.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전혀 다른 기독교다.
 
  ▲ 경건주의운동의 창시자 필립 야곱 스페너   
 

아른트의 영적문제의 분석에 적극 동의하는 Philip Jacob Spener는 독일의 위태한 신앙적 상황에 대처하고자, 그의 저서 「우리가 바라는 경건」에서 여섯 가지 치유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 세기 경건주의자들과 복음주의자들은 그가 제출한 치유책의 핵심을 반복하여 추종하고 있다.
 
1) 반드시 성경으로 회귀해야 한다. 우리는 오직 성경 안에서만 복음의 좋은 소식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행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신앙생활에서 또 다시 평신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슈페너는 평신도의 영적 주도권 강화를 위한 권면에서, ‘고대와 사도 시대의 교회 모임’ 이라고 부르는 모임의 계획안을 제시했다. 남녀 평신도들이 정규 예배 시간 외에 성경공부와 영적 격려를 위해 모이는 모임이다.
 
이미 슈페너는 프랑크푸루트에서 실제로 모임을 가졌고, 경건회라고 불리게 되었다. 무수한 소모임의 변종이 생기면서, 이런 소모임이 향후 복음주의 생활의 결정적인 특징이 되었다.
 
3)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정확한 믿음에 대한 인식을 넘어, 능동적인 경건의 삶에 도달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들 그리스도인 사이에 열렬한 사랑을 일깨우려면, 먼저 서로에게, 그 다음 전 인류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모든 일이 실제로 완수될 것이다.’
 
4) 무자비한 신앙 논쟁은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이는 ‘모든 불신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을 향한 가슴 뜨거운 사랑의 실천’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5) 목회는 ‘그자신이 참된 그리스도인’인 사람을 위해 예비되어야 한다. 단지 권력과 특권 추구에 열심인 자리를 섬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6) 목회 준비생의 훈련은 경건의 실천에 능통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영적 생활에 대한 앵무새 같은 이론 훈련이 아니어야 한다.
 
그의 치유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비판을 압도했다. 슈페너를 따르는 충실한 추종자 그룹은 모두가 경건주의자들로 같은 마음을 지니고 엄청난 규모의 종교적 건설에 착수했다. 할례대학 설립, 대규모 경건서적과 영적 서적 출간, 유럽에서 가장 큰 고아원 설립,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파송이 이들의 활동이었다.
 
또한 활동 기금 마련의 한 방도로 의약품 제조와 배포의 효과적인 개발도 들어있다. 왜 독일이 현재까지도 이런 분야들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

고준학|시드니유니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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