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구출 위한 집회에 수천 명 지지자들 몰려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3/28 [12:02]
▲ 파키스탄 난민들이 나우루 난민 수용소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지난 3월 20일 종려 주일에 나우루 수용소의 난민 신청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집회가 오후 1시부터 시드니 시내 센트럴 역 인근에 있는 벨모어공원에서 열렸는데, 이 집회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참여했다.
 
이 집회에서 수천 명의 난민 지지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호주에 온 약 270명의 난민 신청자들을 다시 나우루 수용소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연방정부에 호소했다.
 
이 집회는 대법원이 난민 신청자들을 나우루와 마누스 섬 같은 해외 수용소에 구금하는 것이 합법이라고 판단을 내린 이후에 열렸다. 이러한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치료를 받기 위해 호주에 온 267명의 난민 신청자들은 다시 나우루 수용소로 돌아가야만 한다.

▲ 입술 봉합 시위를 하고 있는 난민     © 크리스찬리뷰
 
난민 옹호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호주에 방문한 난민들이 현재 사회보호시설에 수감되어 있지만, 정부는 그들을 다시 나우루 난민 수용소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지역의 소아과 의사인 데이비드 이삭(Dr. David Isaac) 씨는 “2014년도에 어린이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나우루 난민 수용소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하며, 당시 “난민 수용소 상태가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저는 난민 수용소에서 제가 본 것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인권에 관한 문제이고, 인간 존엄성에 연관된 문제입니다. 만약 당신이 억압을 피해 도망치거나, 당신 자녀와 당신을 위협하는 두려움에서 도망치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과 당신 자녀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을 기대할 것입니까? 당신은 어떻게 대우 받기를 원하십니까? 나우루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는 그들을 대변해 줄 것인가요?”

▲ 나우루 난민 수용소에서 단식 투쟁하는 난민들     © 크리스찬리뷰
 
그는 국경보호법을 악용해 난민 지지자들의 연설을 가로 막으려는 정부를 비난했다. 정부는 난민 지지 연설자들에게 국경보호법에 의해 투옥될 수도 있다고 하며 겁을 주었다.
 
다양한 교단에서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도 연설을 하였는데, 호주연합교회 NSW/ACT 주총회장 박명화 목사는 “호주연합교회는 난민들을 돌보고 지원하고 있으며 호주정부로 하여금 가혹하고 처벌적인 정책을 종식하고 진실되고 다각적인 보호 해결책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하는 일에 헌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난민들과 망명자들도 호주를 자신들의 집으로 삼아  호주 사회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연설 전문 참조)

▲ 나우루 난민 수용소 내의 천막촌     © 크리스찬리뷰
 
콥트 정교회 쉐노우다 맨소어 (Shenouda Mansour) 신부는 “나우루와 마누스 섬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는 즉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난민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는 것을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할 시기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든 난민들이 풀려나 사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 벨모어공원에서 열린 난민 신청자 구출을 위한 종려주일 집회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연설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집회 후에는 ‘난민 환영!’, ‘난민에게 자비를!’ ‘망명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라는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벨모어 공원에서 시드니대학 인근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까지 1.5km에 이르는 시드니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시드니를 비롯한 뉴카슬, 캔버라, 울릉공, 머윌룸바, 아미데일 등 6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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