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3/28 [12:43]
영원하신 하나님은 시간의 창조자이고 주관자가 되신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대로 시간을 만드셨고,  특정한 시간을 안식의 날로 거룩하게 정하셨다. 그래서 시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 된다. 하나님은 시계바늘이 가리켜 주는 규칙적이고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자녀들 사이에 흐르는 시간까지 창조하며 주관하고 계신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양(量)의 시간’이라면, 하나님과 하나님 자녀들 사이에 흐르는 시간은 ‘질(質)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양의 시간이 물리적이라면, 질의 시간은 인격적이다. 양의 시간이 객관적 시간이라면, 질의 시간은 주관적 시간이다.

양의 시간은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단순히 연속된 시간의 집합을 의미한다면, 질의 시간은 ‘카이로스’로 기회나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을 가리킨다. 인간은 누구나 시간 안에서 산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존재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시간이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이 ‘카이로스’를 우리는 ‘인생’이라 부른다.

그런데 성경은 ‘시간을 아끼라, 때가(날들이) 악하니라’고 말한다. ‘아끼라’는 동사는 ‘사다’, ‘속량하다’는 뜻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잘 사용하여 악한 날들에서 시간을 구속해야 한다. 시간의 구속은 이 악한 날들을 다시 사서 주님의 것으로 만들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때에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때 시간은 길이를 초월하는 깊이로 흐르게 된다. ‘하루 같은 천 년, 천 년 같은 하루’(시 90:4, 벧후 3:8)는 말장난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 곧 인격과 사랑 속에서 경험되어지는 특별한 시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질적 시간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성령충만한 삶이다.

성령충만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되어야 하기에 우리는 바울의 권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먼저 서로를 격려하며 주님을 찬양해야 한다. ‘주님의 시간에, 그의  뜻 이뤄지기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 주 뜻 이룰 때까지 기다려’ 이렇게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시간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살려는 열정이 샘솟는 것은 성령충만한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성령충만한 삶을 지속하려면 우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가 믿음이며, 감사가 예배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영성의 최고봉이다. 그래서 감사를 잃어버리면 영혼이 죽기 시작한다. 불평이 마음을 지배하면 믿음이 사라져버린다. 감사하지 않으면 마음이 점점 어두워지고 우둔해진다. 그러다 보면 분별력을 상실하여 하나님 아닌 것을 우상으로 섬기는 어리석은 삶을 살게 된다.

인생은 짧다. 그래서 불평하며 인생을 낭비할 수 없다. 좋은 일만 하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짧다. 더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더더욱 시간에 쫓기게 된다. 그러니 단풍으로 물들어버린 나무들처럼 감사로 물든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