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잔류, 카멜레온이 되다!

최병규 | 입력 : 2010/03/01 [09:24]
                                                                                                   
어느 교계 신문에서 저명인사의 글을 접한 적이 있다. 그 글을 쓴 인사의 논지는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구원의 최소 충분조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평소에 그를 존경해 왔지만 그가 말한 다음과 같은 견해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 교단이 아니고 내 교회가 아니고 내 신학체계와 다르고 좀 부족하더라도 구원의 최소 충분조건에 맞아 다시 태어났다면, 그들을 나의 형제자매로 마땅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회론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성경적 교회론이 불분명하면 배타적이고 바리새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구원받은 형제자매를 교단, 교회, 신학적 차이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보다 예수님보다 성경보다 더 엄격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다."
 
그가 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교파와 교단 간 상호 차이점을 인식하고 연합을 위해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 근거에 기초하자는 것이다. 물론 선한 의지가 깃들어 있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사상을 지닌 그가 속해 있는 연합단체로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해 왔던 이단 지도자의 가족이 들어간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이단 단체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주요 교파와 교단들이 규정했다(고신:1992년 42회 총회시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 통합 1992년 77회 총회시 이단으로 규정; 합신; 기성). 아직도 한국교회가 그 이단지도자를 해제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모 교단연합이 그 이단지도자의 아들을 미국에서 정상적인 신학교육을 받았다고 하는 이유로 받아들인 것은 충분히 문제시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이단 혹은 이단의 잔류들이 카멜레온(chameleon)이 되어 기성 교단들 혹은 교회들의 연합으로 파고들고 있다. 카멜레온은 주로 나무 위에서 산다. 카멜레온은 대부분 몸길이가 17~25㎝ 정도인데 가장 긴 종류는 약 60㎝에 이른다고 한다. 몸은 납작하고 꼬리가 굽어 있기도 하다. 툭 튀어나온 눈은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카멜레온의 가장 탁월한 능력은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와 같이 오늘날의 이단들도 자신들이 보호받기 위하여 '카멜레온'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카멜레온처럼 변모하기 시작한 이단들은 자신들의 본질을 감춘 채 정통교회들의 연합기관들에 몸을 숨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빛의 천사들처럼 가장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어느 인사가 지도자로 있는 교회연합단체에도 어느 이단의 잔류가 은신해 있다. 이와 같은 '카멜리온'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그들이 기성교회로 들어오려는 이유는 더 이상 이단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우리 기성교회들은 각 교파와 교단 총회별로 교단 내에 그러한 인사들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그들이 회개 귀정한 경우라면 받아들임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각 교단 총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교단 밖으로부터' 교단에 가입하려고 하는 개인이나 교회들을 '세심하게 조사하고 관찰해 달라'는 것이다. 단순히 역량 있는 인물이 소개한다고 해서 받아들이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외형적으로 볼 때 이상이 없는 기관에서 교육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영입하지도 않아야 한다. 영입위원들이 철저한 조사과정과 적법한 절차를 밟아 영입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이 신학적으로 오류가 없는지, 옮겨 오기 전에 속한 총회나 노회에서는 이설 주장을 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하여 심도 깊은 조사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각 총회(혹은 연합)가 더 이상 카멜레온처럼 위장한 이단의 잔류들을 받아들이지 않기를 당부 드리며 펜을 놓는다.
 

▲ 최병규 목사     © 뉴스파워
*필자 최병규 박사(교회사)는 예장 고신총회 유사기독교 연구소장 및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상담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서기 및 위원장 역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서기 및 부위원장 역임. 현. 전문위원). 한국교회가 매년 9월 첫째 주간(혹은 주일)로 지키는 '이단경계주일' 제정을 발의하였으며, 현재 각 교파와 교단이 '요한계시록 공과 교재'를 제작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고신총회는 공과작업 완료함). 그리고 최근 들어 한장총 및 각 교파와 교단들에 '신사도운동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가 자체 정관(규칙)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기사제공/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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