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

글|김명동,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4/25 [11:18]

                                                                                                      ▲     © 권순형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을 속이고
그 대가로 받았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시드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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