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 도어스 선교회 Tim & James

은둔의 왕국 '북한'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4/25 [11:33]
▲ 오픈 도어스가 최근 발표한 2016 세계기독교 박해지수. 북한이 14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Open Doors
 
박해 받는 백성들을 위한 ‘Open Doors’
 
보도 자료를 받았다. 'Open Doors'의 '세계기독교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 관한 내용이다. 14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 북한에 대한 소식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실렸다.
 
아직도 북한에는 수천 여 명의 크리스찬이 '강제노동수용소'에 있고, 추정컨대 30만 명 정도의 신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을 스쳤다. Open Doors는 어떤 단체이며, '어떤 근거로 통계를 만드는가?' '왜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를 하는 것일까?' 알고 싶었다.
 
4월 19일 오전, 호주 Open Doors의 홍보 책임자인 팀(Tim)과 제임스(James)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사무실로 가려고 했으나, 선교회 보안상 사무실 가까운 카페에서 만났다.

▲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평양 시민들     © Open Doors

오픈 도어스 선교회(Open Doors)
 
1955년 네덜란드의 '브라더 앤드류'(Brother Andrew)에 의해 동구 공산국가들에 성경을 전달하는 사역으로 시작되어, 복음의 제한 지역에서 신앙 때문에 억압과 박해를 당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초교파 국제선교단체로 성장하였다.
 
27개국 지부 900명 이상의 사역자들이 60개국 이상의 기독교 박해지역에서 박해 받는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기 위해 일하고 있다. 당시 '앤드류'는 소련연방인 폴란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의 지하교회에서 성경이 필요함을 알고, 성경을 밀반입하여 배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의 Open Doors가 시작되었다. 

▲ 강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 Open Doors

그는 선교회 이름을 '열린문들'(Open Doors)이라고 지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세상 모든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믿습니다.우리는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파할 것이며, 들어 갈 수만 있다면 나오는 것은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그는 80대의 노인이지만 아직도 열정적으로 선교의 일선에서 박해 받는 교회를 섬기고 있다. 박해지역의 크리스찬들과 맺은 네트워크를 통해 오픈도어는 매년 수백만 권의 성경을 전달했으며, 박해 받는 수천 명의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125여 개국을 다니면서 세 번 정도 체포되었지만, 단 한 번도 성경이 발각되어 빼앗긴 적이 없다.
 
선교회의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박해 받는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굳게 세워 세계복음화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 평양 시내 거리에서 카드 놀이하는 북한 주민들     © Open Doors

우리는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고통을 받는다"(고전 12:26)는 것을 믿으며, 우리 앞에 항상 "열린 문"(계3:8)이 있음을 믿고, 박해 속에서 "남은 바 죽게 된 것(지체)을 굳건하게 하라"(계3:2)는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

기독교 박해지수, 월드워치리스트(WORLD WATCH LIST)는 1991년 오픈도어 조사팀에 의해 시작되었다. 오픈도어 사역자들이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박해 받는 교회에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트는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 필요하다.
 
자료는 오픈도어 동역자들, 교회 핵심 지도자들, 70개국에서 인정된 전문가들에게 보낸 50개 항의 설문 조사에 의한다. 그 답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합산된 점수에 의해 개별 국가들의 박해지수 순위를 결정한다. 질문들은 모든 박해 국면을 포함한다. 교회에 대한 방화, 반기독교 폭동, 순교와 같은 박해 사건들과 기독교 활동의 자유가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포함된다.

▲ 평양 시내 스카이 라인     © Open Doors

오픈도어 2016년도 기독교 박해순위(World Watch List)가 발표 되었다. 이것은 전 세계 크리스찬들의 박해지수를 나타내는 유일한 자료이며, 1991년부터 매년 제공되어 왔다. 박해는 단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겪는 모든 종류의 적대적 경험을 말하며, 이는 개인의 삶, 지역사회, 국가와 교회 생활의 범주에서 발생된다. 조사 방법과 결과는 IIRF(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에 의해 독립적으로 감독되며, 모든 정보는 오픈도어(Open Doors)로부터 제공된다.
 
조사기간(2014년 11월 1일~2015년 10월 31일) 동안,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믿음을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랭킹 10위의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북한(North Korea, 92점), 이라크(Iraq, 90점), 에리트리아(Eritrea, 89점), 아프카니스탄(Afghanistan, 88점), 시리아(Syria, 87점), 파키스탄(Pakistan, 87점), 소말리아(Somalia, 87점), 수단(Sudan, 84점), 이란(Iran, 83점), 그리고 리비아(Libya, 79점) 순이다.

▲ 댄스 대회에 참가한 북한 주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Open Doors

북한(North Korea)

호주 오픈도어는 'Frontline Faith'라는  '격월지'를 발간하고 있다. 박해 받는 세계교회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함이다. 2016년 1/2월호 특집으로 북한을 다루었다. 북한의 기독교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탈북자 이야기도 다루었다. 또한 구체적으로 북한을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5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 

첫째 성경배포. 성경 소유자체가 불법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거나 찬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음식, 의료 및 옷. Open Doors와 협력 사역하는 탈북자교회를 통하여 의식주를 제공해 준다. 

셋째 탈북자 훈련과 안식처. 중국 내에서 탈북자 교육과 잠자리 제공은 위험한 일이지만 효과는 대단하다.
 
넷째 미래의 교회 지도자를 위한 집중 훈련. "우리는 지금 광야에서 살고 있지만, 당신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고, 사막에서 샘이 솟아나게 하셨다. 당신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돌봄만이 우리가 성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게 한다. 아멘".
 
마지막으로 라디오 선교.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말씀에 갈급하다. “Open Doors는 매년 약 35,000개의 라디오를 보내고 있다. 어둠의 나라인 북한에서 라디오를 통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 초등학교 학생들     © Open Doors

Tim  & James 인터뷰
 
오픈 도어스 잡지 편집자인 제임스에게 물었다.
 
- 북한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인데,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가?
 
"우리의 정보 수집은 대부분 박해 받는 현지 교회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정보는 대부분 탈북자들을 통하여 들은 것이다. 북한은 정말 위험하고 어려운 곳이다. 우리는 중국에 탈북자들을 위한 ‘쉼터。ッ(Safe House)를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크리스찬을 돕게 하신다." 
▲ 본지와 인터뷰 중인 팀과 제임스. 이들은 안전문제로 자신들의 뒷모습만 촬영해 달라고 부탁했다.     © Open Doors

제임스는 이 정보를 독자적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라 국제 오픈 도어스 선교회를 통하여 받았다고 했다. 나는 그의 개인적이 의견이 궁금했다.
 
 - 정말 북한에 이렇게 많은 크리스찬이 있다고 믿느냐?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에 크리스찬이 있다고 믿는다."
 
옆에 있던 팀이 한마디 거들었다. 
 
"북한은 정말 알 수 없는 나라이다. 대부분의 정보는 탈북자들을 통하여 수집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증명할 길은 없다. 그러나 나도 북한에 지하교회와 크리스찬이 있다고 믿는다."
 
▲ 오픈 도어스가 만난 여자 어린이     © Open Doors

북한에 너무 치중한 것 같아 오픈 도어스의 전반적인 사역으로 이야기를 돌렸다.
 
- 오픈 도어스(Open Doors)는 국제적인 조직인데 서로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 
 
팀이 먼저 이야기를 했다.
 
"오픈 도어스는 자체적인 통신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만 활동은 각자하고 있다. 본부는 네덜란드에 있고, 그곳에서는 활동의 큰 그림만 그린다."
 
옆에 있던 제임스가 좋은 예를 들었다.
 
"호주에서 만드는 'Frontline Faith' 잡지는 호주와 뉴질랜드에만 배포된다. 각국은 자신들의 형편에 맞는 잡지들을 따로 발간하고 있다."  

▲ 평양 시내 길가에서 만난 아이들과 주민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 Open Doors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픈 도어스는 국제적인 조직이지만 개별적 자유가 많은 단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팀이 말을 이었다.
 
“현지 교회와 파트너십(partnership)을 통하여 지속적인 선교를 하기 원한다. 호주는 박해 받는 교회의 형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 도어스는 박해 받는 교회와 호주 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엄마 등에 업힌 천진난만한 어린이     ©Open Doors
 
제임스는 이곳에서 사역한 지가 7년째이고 팀은 1년밖에되지 않았다.제임스는 크리스찬 가정에서 자랐다. 어릴 때는 박해 받는 교회에 대하여 전혀 몰랐는데, 알게 되면서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오픈 도어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팀은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던 중에 오픈 도어스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각자의 비전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초대 교회에서는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곧 박해를 받는 것입니다. 지금 박해 받는 교회들이 그런 형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이 일을 할 것입니다."
제임스에 이어 팀도 한마디 했다. 
 
"저는 호주 중심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 교회들이 계속 성장하여,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연합하여, 박해 받는 교회를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 반갑습니다. 외국인들을 반기는 주민들     © Open Doors

지금까지 호주 오픈 도어스는 한인교회와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 이번 계기를 통하여 선교에 비전을 갖고 있는 한인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박해 받는 교회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몇몇 중요한 질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답을 회피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느 교회를 다니냐?"는 질문에도 비밀이라고 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서로 눈치를 보면서 '노코멘트(No comment)'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사진도 정면으로 찍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답답해서 "도대체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냐?"고 물으니, 자신들의 안전뿐 아니라, 박해국가에서 사역하는 현지 사역자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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