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계절, 가을

3월의 생각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3/08 [09:57]
이시대 최고의복음주의 신학자이면서도 목회자인 죤스토트 목사가 여든 번째 생일을맞으며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쓴 글을 최근에야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런던의 올소울교회 교구 목회자로 임명 받아 30년간 헌신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이자 빌리 그래햄이 말한 대로 최고로 존경받는 목회자이기에 자신의 지나온 인생길에 대해 스스로 회상한 것은 우리들에게도 큰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여든 살 노인의 묵상” (Reflections of an octogenarian)이란 제목으로 그의 신간 “살아있는 교회”란 책의 (The Living Church) 부록으로 실린 이 글에서 그는 3가지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고백했는데 그것은 우선 순위에 대한 확신, 순종에 대한 확신 그리고 겸손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특히 우선 순위에 대한 확신을 말하면서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나이에 교구 목사로 임명 받고 그 중압감에 시달리며 중요한 일들을 긴급한 일들에 빼앗겨버리고 준비되지 않은 사건들이 자신을 덮치는 일들이 빈번하자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목회자 수양회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라는 너무나 평범한 조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게 되었고 자신의 다이어리에 한 달에 하루를 조용하다는 의미로 Q라고 적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고 앞 일을 계획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중요한 일들은 늘 Q데이의 몫이 되었고 Q데이는 점점 그의 삶과 사역에 새로운 힘을 공급하여서 Q데이는 점차 두 주에 한 번 혹은 일 주일에 한 번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길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인생을 생각하며 철학자가 됩니다.이 가을에 우리도 삶의 우선 순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말씀을 가까이 하고 좋은 책을 가까이 하면서 인생을 묵상하는 Q계절로 삼는다면 우리의 영혼이 살찌는 행복한 가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의 Q데이는 언제인가요?

죤 스토트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우선 순위와 순종과 겸손의 확신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십자가라고 정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월 17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은 더 깊은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평소와 다른 절제된 생활로 자신을 돌아보고 경건과 구제생활, 새벽기도와 말씀 묵상에 힘쓸 것을 도전 받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성경을 읽고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묵상하는 때인 것입니다.〠

 

글/류병재 (실로암장로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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