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예배 바르게 드리고 있는가?(6)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3/08 [10:01]

현대교회 안에는 유행하는 말이 많다. 한국교회 초기에는 성경공부를 기본으로 하는 ‘사경회’가 있었고 수 십년이 지나 만남형식의 ‘부흥회’라는 이름이 사경회를 압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흥회는 곧 ‘심령부흥회’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졌다.

또한 ‘신앙대각성집회’라는 말도 한동안 돌아다녔다. 그러더니 그 말도 사라지고 이제는 ‘한 영혼 살리기 말씀 잔치’라는 말이 생겨났다. 신선한 말이라 한동안 쓰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유행어의 하나일 뿐이다.

‘비전’이라는 말도 기독교 유행어에 속한다. 그 이전에는 ‘소망’이나 ‘희망’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20세기 말이 되면서 ‘비전’과 ‘꿈’이라는 말로 바뀌어졌다. 그러더니 지금은 ‘웰빙’(well being) 바람이 한참 불고 있다. ‘웰빙교회’라는 이름도 생겨나는 정도이다.

그런 유행어 가운데 ‘열린예배’가 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은혜 받읍시다”라는 말은 예전에도 자주 사용되었지만 열린예배라는 말은 아무래도 1990년대에 와서 유행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열린예배가 유행하게 된 것은 아마도 ‘열린음악회’의 영향일 것이 분명하다.

열린예배를 주장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목사 가운도 성가대 가운도 벗어라! 목사는 넥타이도 풀고 캐쥬얼로 평범한 옷을 입어라! 피아노와 오르간도 집어 치우라! 구두도 벗고 슬리퍼를 신어라! 성시낭독이나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암송을 내어 버려라... 그러니까 반바지 입고 통기타 들고 드럼치면서 소란하고 템포가 빠른 곡의 찬송을 주로 부르며 설교는 미니 스커트보다 짧게 하거나 아니면 연주나 연극이나 비디오로 대치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열린예배라는 것이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꽉꽉 닫혀있는 예배가 되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성의를 입는 것에 대해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있지 않는가? 전통예배에 대하여도 그렇고 말씀중심예배에 대하여도 완전히 폐쇄적이 되고 말았다. 피아노와 올갠의 문에도 큰 자물쇠를 채워놓고.... 

위에서 논한 것처럼 그런 모습으로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우리는 공식적인 모임이나 고급식당에 출입할 때 캐쥬얼 복장이 가능한가? 가령 일국의 대통령이 초대하는 장소에서 정장이 아닌 복장으로 넥타이도 풀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타날 수 있을까?

하물며 왕의 왕 되시는 주님의 초대를 받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예의에서 벗어난 차림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거리의 약장사처럼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예배를 인도할 수 있을까?

복음서에도 보면 왕의 초청을 받고 온 사람들 가운데 예복을 입지 않고 참여한 자를 왕이 발견하고 그 무례한 자를 밖으로 쫓아낸 기록이 있다. 이것은 물론 영적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은 믿음의 옷을 상징한 것이지만 분명히 왕의 초대 자리에는 반드시 입어야 할 예복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것이 초대한 왕 앞에 갖추어야 할 예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내용)은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은 행함(형식)을 통해서 입증되는 것이다. 예배의 내용은 형식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을 잊지 말자!〠
 
글/홍관표
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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