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7/25 [14:35]
Q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대화가 참 중요한데 좋은 대화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할까요?

A ‘유능한 상담자’라는 책을 쓴 시카고 로욜라 대학의 제럴드 에건 박사는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는 번갈아 가며 말하기입니다. 대화는 혼자서 이루어 지지 않고 쌍방 간에 이루어지기에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50: 50 이지만 그런 비율이 없더라도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있을 때 서로를 알게 되고 또 이해한 것을 통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되며 서로의 관심사도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초두에 말한 이야기의 예는 이러한 번갈아 가며 말하기라는 좋은 대화의 요건이 충족되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계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관련 있는 대화하기입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관심사에 반응을 보일 때 그것에서 흥미를 느끼며 공감대를 느낍니다. 두 사람이 각각 마치 상대방이 없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게 되면 그 안에서는 교감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남녀가 연애 시절에는 최대한 서로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한 관련 있는 것들을 만들어 연결함으로 상대방과 서로 통한다고 느끼며 만족된 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결혼 이후, 상대의 관심사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거나 그것에 연결하며 관련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을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의 결과로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부가 된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부부가 지속적인 행복한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좋은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이 상대방의 말에 서로 연결하여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대화를 연결하여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하고 상대가 말한 내용에 비추어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부부뿐 아니라 의미 있는 대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관련 있는 대화를 시도해 보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상호영향입니다. 여기에서의 상호영향은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마음을 여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이나 닫힌 마음을 가지고는 서로를 통해서 영향을 주고 받는 좋은 대화를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열린 마음으로 판단 없이 개방성을 가지고 대하면 거기에서는 서로의 영향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거기에서 상호 영향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존 가트만은 건강한 부부들은 서로의 영향력을 잘 주고 받는데 특히, 남편들이 아내의 영향력을 잘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대화의 마지막 조건은 결과의 공동 산출입니다. 좋은 대화는 대화 당사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대화를 했지만 대화 후에 마음에 씁쓸함을 가져다 줍니다. 한 여성 분이 자신은 또래 엄마들의 모임이 있는데 그곳에 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본인이 가기 싫은 이유는 그곳에서 나누는 대화들이 의미가 없는 대화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남편 험담, 자녀 자랑 또는 헛된 정보들로 시간을 허비하고 돌아오는 시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서 깊은 교감이 일어나거나 위로를 받거나 또는 새로운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고 삶의 희망이 솟아 오르게 될 때 그 대화는 서로에게 생명을 가져다 주는 유익이 됩니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수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의 많은 부분들이 연기처럼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 이웃들과 좋은 대화 또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어 생명을 나누는 일을 해서 축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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