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불통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8/29 [10:57]
허준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란 말이 있다. '통(痛)’은 통한다, '통(痛)’은 아프다란 뜻이다. 인간은 혈액순환이 안되면 아프고, 혈액순환이 잘되면 건강하다. 이것은 한의학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이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뜻이 통하여 서로 오해가 없음’이란 뜻이다. 소통(Connection)의 반대는 불통(Disconnection)이다. 불통의 사전적 의미는 ‘회선이나 연락선이 끊겨서 통하지 않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 따위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다’이다.
 
건강한 인간은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3가지 소통을 하면서 살고 있다. 영적인 존재로 하나님과 소통, 사회적인 존재로 타인과 소통, 혼적 존재로 자기와 소통한다.

1) 하나님과 소통은 기도(Prayer)
 
인간은 '영적인 존재'(Spiritual Being)'로 영이신 하나님과 이야기를 한다. '기도'(Prayer)이다. 하나님과 소통은 '생명'(Life)이고, 불통은 '죽음'(Death)이다. 죽음이란 생명이신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에서 소통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구원받은 자답게 사는 성결이다. 성결하다는 것은 하나님과 아주 잘 소통된다는 뜻으로 기도의 깊이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신앙 상대를 알기 원하는가? 기도의 깊이를 점검해 보아라.
 
2) 너와 소통은 대화(Conversation)
 
인간은 '사회적 존재(Social Being)'로 '너'(You)와 이야기를 한다. '대화'(Conversation)이다. 소통하면 '너'(You)이지만, 단절되면 '그것'(It)이다. 사회적 존재란 '너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뜻이다.
  인간(人間)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는 존재이다. 또한 인간(Human Being)은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 가는 존재이다.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사이가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사이가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3) 나와 소통은 생각(Thought)

 
인간은 '심리적 존재(Psychological Being)'로 자기와 이야기를 한다. '생각'(Thought)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와 이야기하면서 산다.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우리가 머리로 생각을 하면 마치 그것이 현실인 것처럼 반응을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호르몬을 배출을 한다.
 
운동선수들이 육신적인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한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는 마음으로 먼저 장대를 뛰어 넘지 못하면 결코 육신으로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오래 전 장미란 선수가 시드니에서 와서 간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마음으로 먼저 바벨을 들어야 실전에서 진짜 들을 수가 있다"고 했다.
 
소통(Connection)이 잘되면 자존감(Self Esteem)이 높아지고, 불통(Disconnection)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다르다. 자존심이 사람과 비교한 나라면, 자존감은 하나님 앞에서 선 나이다.
 
하나님은 나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었고, 나의 죄를 대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갈 만큼 나는 귀중한 존재이다. 자존심은 자기가 잘났다는 말이고, 자존감은 자기가 귀하다는 말이다. 강물은 강을 떠날 때 바다로 가고, 나무는 꽃이 떨어질 때 열매를 맺고, 사람은 자존심을 버릴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
 
솔로몬이 쓴 책이 세 권 있다. 아가서는 청년 때에 쓴 '사랑에 관한 책' 이고, 잠언은 중년에 쓴 '삶의 지혜에 관한 책'이며, 전도서는 노년에 쓴 ‘죽음에서 삶을 돌아본 지혜서’이다.
 
잠언(箴言)의 잠은 '바늘 잠'이다. "막혔던 인생의 문제를 '말씀의 침'으로 찔러 通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 책 전체를 꿰뚫어 흐르는 주제는 삶의 지혜이다. 지혜(Wisdom)와 지식(Knowledge)은 다르다. 지식이 머리로 아는 것이라면, 지혜는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지식은 노력하여 알 수 있지만, 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잠언은 불통으로 고통을 받을 때, 소통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