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한센병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인터뷰 세계한센선교회 호주지부 대표 쉘돈 랜킨

글|정지수, 사진|윤기룡 | 입력 : 2016/08/29 [11:08]
▲ 세계한센선교회 호주지부 쉘돈 랜킨 대표가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이사장 최승일 목사)와 선교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시드니를 방문했다.     © 크리스찬리뷰


지난 7월 시드니를 방문한 세계한센선교회 호주지부 쉘돈 랜킨(Sheldon Rankin) 대표를 본지 정지수 목사 (영문편집위원)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랜킨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
  
-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한다면....
 
“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더반 (Durban)에서 태어나 자랐다. 영국 요크 (York) 대학과 캠브리지 (Cambridge) 대학에서 사회개발에 대해 공부했고, 1986년도부터는 자선 단체인 월드비전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세계한센선교회 호주지부(The Leprosy Mission Australia, 이하 TLM) 대표로 섬기고 있으며, 아내 수(Sue)와 두 자녀들과 함께 멜번에서 살고 있다.”
 
- TLM에 대해 소개해 주기 바란다.
 
“세계한센선교회는 1874년에 아일랜드 사람인 웰리슬리(Wellesley)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을 도와 줄 목적으로 TLM을 만들었는데 142년 동안 TLM은 많은 한센병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도와 주었다.
 
그리고 이 병을 퇴치하기 위해서 여러 프로젝트들을 시행해 오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저희들의 사역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센병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도 한센병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TLM을 후원해 주셔서 한센인들을 돕는 가장 큰 국제적인 단체로 성장하게 되었다.
 
TLM은 오늘날 한센병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이 형성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를 여러 가지 방면에서 돕고 있다. 영적인 도움과 심리적인 도움, 경제적인 도움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 TLM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면, TLM은 전 세계 29개국의 나라에서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협력해서 한센병으로 고통 당하는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돕고 있다.
 
약 2천 명의 사역자들이 TLM을 섬기고 있고, 100여 명의 의료진들도 함께 이 질병과 싸우고 있다. TLM이 집중하는 지역은 아시아 남부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한센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TLM은 달려가서 돕고 있다.”
 
- TLM 호주 지부는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가?
 
“호주 지부에서는 주로 한센 선교를 홍보하고 후원자들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에는 한센병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다. 노던 테리토리에 몇 사람이 한센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극히 소수이다.
 
매년 한센병으로 진단받는 사람은 10명 미만이다. 그러므로 호주에서는 거의 한센병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센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1990년대만 하더라도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 단체들과 의학자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약 300만 명 정도로 숫자가 줄어 들었다. 통계적으로 매년 약 25만 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많은 환자들이 완치되거나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약 300만 명이나 되는 환자들 대부분이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정부는 한센 환자들을 도울 만한 재정과 여력이 없다. 그래서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 그들을 돕기 위해 기도하며 후원해야 하는 것이다.”
 

▲ 세계한센선교회는 나이지리아, 네팔, 인도, 파푸아뉴기니, 타일랜드 등 가난한 국가 한센 환자들을 돕고 있다.         © TLM


- 호주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어떻게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을까?
 
“호주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함께 사역하게 되면 정말 좋겠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한센병과 한센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TLM에 요청하면 저희 사역자들이 교회를 방문하여 한센 선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줄 것이다.
 
또한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와 함께 선교현장에서 한센 환자들과 사역자들과 TLM이 협력하게 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호주에 있는 한인교회 성도들이 한센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함께 이 사역을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윤기룡|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