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김훈/크리스찬리뷰
Q. 저희 남편은 자주 화를 냅니다. 그 사람에겐 세상에 화날 이유가 너무도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이렇게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가 고민도 됩니다.

A. KBS 다큐 프라임 “당신이 진짜 화내는 이유” 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과제를 주는데 화를 내는 감시관과 그렇지 않은 감시관을 만났을 때 그 과제의 성취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를 통해 파악이 된 것은 화를 낸 사람들과 일을 한 사람들은 화를 낸 사람으로 인해 시종일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긴장과 불안감이 있었고 감시관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성취 업적을 부풀렸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감시관이 화를 내지 않고 친절했을 때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편안하고 자유로웠으며 자신들이 한 업적에 대해 과하게 부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내는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어야 상황이 통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여기나 실제 수행 결과는 화를 내는 것과 내지 않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식당에서 화를 낸 사람은 얼른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했을 수 있지만 실제 그것의 결과로 음식이 더 빨리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음식이 그렇게 빨리 나오지도 않았고 서비스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원시시대에서는 화를 내는 것이 맹수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족과 종족을 지키는 훌륭한 생존의 도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화를 공격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위협적인 상황이 적어서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훨씬 더 수월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화를 내는 사람들은 왜 화를 쉽게 낼까요? 그것의 원인을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제일 큰 것은 화를 낸 것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나를 화 나게 만들어요!” 또는 "아이가 너무 얄밉게 굴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상담실에서 여러 번 만납니다. 내가 화나는 원인을 누군가에게 돌리면 나는 화를 낼 만한 당연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또한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은 벌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화’ 낸 것의 원인은 그 누군가가 절대로 아닙니다. 화가 난 것의 진정한 원인은 나에게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이미 뿌려져 있는 휘발유에 불을 붙였을 뿐이었습니다. ‘내가 화가 난 것은 내가 내면으로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생각을 하면 상대방에게 응징하듯이 분노를 발산하지 않게 됩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들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분노로 인한 잘못된 선택이 살인을 불러오기도 하고 사람이 불구자가 되기도 합니다. 화로 인해서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고, 씩씩 거리며 눈을 안 마주치고, 말도 안하고, 무시하고, 회피하고, 냉담하게 반응하고 그러다 못 참으면 홍수처럼 감정을 퍼붓게 되어 상대방의 가슴에 대못을 꽝꽝 박습니다.
 
진정으로 분노를 다스리며 살고 싶은 사람은 분노의 원인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분노라는 것은 빨간 신호등과 같아서 우리의 내면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내가 분노가 났을 때는 무조건 초록색 신호등 때처럼 달려가면 안됩니다. 잠깐 멈추어서 내가 화가 난 과정을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가 난 것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를 살펴 보고 무엇이 화를 나게 자극했는지도 찾아 보고 더 나아가 내가 화를 냄으로 내가 원하는 관계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가장 최선의 행동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결정할 때 지혜롭게 화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화를 내는 방식은 회피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깊이 이해하고 나를 건강하게 표현함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함으로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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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9 [11:34]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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