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 부부학교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0/24 [14:16]
Q 상담이나 부부학교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 맞나요?

A 과거의 심리학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정신 장애들이 연구되어 있지도 않았고 치료법들이 없었기에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귀신에 들리거나 미친 사람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더 많이 생겨난 정신 관련 질병들을 치료할 필요가 있었기에 정신 장애를 치료하는데 많은 연구 자금들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그것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연구들이 거의 완성이 되면서 더 이상 질병을 연구하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행복 과학’을 연구하는 시대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많이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는 상담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연애인들이 심리 상담 받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 사이에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현 시대의 상담이나 부부 학교는 문제있는 부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부부가 부부 관계를 점검하고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가정을 세워나가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문제 있는 사람만 상담을 받는다는 생각, 문제 있는 부부만 부부 학교에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은 깨뜨려져야 하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문제를 경험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갈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문제가 무엇인지를 더 잘 보게 하고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를 얻도록 도움을 준다면 그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 될 수 있는 지를 사람들은 간과해야 합니다. 
 
필자에게 상담을 받은 한 분은 ‘로또’를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로또를 받는 것이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주는 것처럼 상담을 받는 것도 그리고 부부 학교에 참석하는 것이 인생에서 ‘로또’와 같은 삶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는 놀라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덱스 사의 CEO인 프레더릭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가장 덜 위험한 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때로는 행동하는 것이 가장 신중하고 안전한 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 진주만 공격이 있기 전에 미국은 비행기를 비행장 한복판에 두었다. 항공모함을 앞세운 공격보다 파괴 공작원들을 최대의 위험으로 본 것이다. 그들은 허세 부리다 무너진 게 아니라 조심하다 무너졌다.”
 
사람들은 결혼이 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알게 될 까봐 ‘안전주의’를 추구하면서 결혼 생활 안에 있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의 패턴들을 세월 속에 그냥 묻어 버리고 또는 자신의 문제를 보지 않고 눌러 버리며 살아가려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똑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불평하고 비난하고 두려워하고 낙심하며 살아가지만 현재의 삶이 주는 한편의 안전감으로 인해 변화하기를 선택하기보다는 현재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변화가 있고 열매 맺는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은 용기와 담대함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서히 시들면서 관계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개인의 삶에는 내면의 고통이 점점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 여성은 변화를 선택하면서 얼굴의 슬픔도 사라지고 용기와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이전에는 겨우 살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에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 삶은 안전주의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두려움으로 인해 무기력함 가운데 머물러만 있지 않는지? 질문에 ‘예스’ 라는 답이 나오시는 분은 용기와 담대함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함으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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