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무엇인가?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1/28 [11:12]
심리학(psychology)의 어원인 ‘psyche’는 마음·정신, ‘logos’는 지식·연구를 뜻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Spirit)과 혼(Soul)과 몸(Body)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에서 인간을 영-혼-육의 삼중 구조로 나누었다. 여기서 혼에 해당하는 헬라어 푸쉬케(ψυχὴ)가 영어로 마음(Psyche)이다. 심리학에서는 혼이란 용어 대신 '마음(Mind)' 혹은 '정신'(Soul)이라고 한다.
  
의식 (The Conscious)
 
우리가 알거나 느낄 수 있는 모든 경험과 감각은 의식이다. 마음은 극히 일부분만이 의식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빙산으로 비유한다. 수면 위에 있는 부분은 의식, 수면 밑의 있는 부분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융은 “무의식을 바다에 비유한다면 의식은 그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섬과 같다"고 했다. 의식의 중심부에는 ‘자아’(Ego)가 있다. 나의 생각, 나의 지각, 나의 느낌으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우리는 의식, 또는 자아의식이라 한다. 자아의식은 '유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생된다.
 
융은 자아(Ego)와 자기(Self)를 구분하였다. "자아(Ego)는 의식의 중심이고, 자기(Self)는 의식과 무의식의 중심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성숙하면 할수록 Ego가 아닌 Self가 마음을 지배한다.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하지 못하고 충돌하면 '분열된 인간'이 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이.
 
개인 무의식 (The Personal Unconscious)
 
‘무의식’이란 글자 그대로 ‘의식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의식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는 마음의 세계는 모두 무의식이다. 자기가 하고도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는 것'은 모두 무의식의 결과이다.
 
융은 프로이트와는 다르게 무의식을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하였다. 개인 무의식은 자아(Ego)에 의해 인정되지 않는 경험들은 소멸되지 않고 무의식에 저장된다. 개인 무의식은 의식적인 개성화나 기능과 조화되지 않은 모든 정신적 활동과 내용을 받아들이는 장소이다.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의식에 도달할 수 없거나 또는 의식에 머물러 있지 않은 경험은 모두 개인 무의식에 저장된다. 개인 무의식의 여러 내용은 필요할 때에는 언제나 쉽게 의식에 접근할 수 있다.
 
집단 무의식 (The Collective Unconscious)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은 융이 제창한 분석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의 중심개념이며, 인간의 무의식의 심층에 존재하는 개인의 경험을 넘은 선천적 구조 영역이다. 이를 '보편적 무의식'이라고도 부른다. 개인 무의식보다 더 아래에 위치한 하부구조이다.
 
집단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과 달리 개인적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일류에게 공통적으로 유전되어온 '집단 무의식'이 마음의 심층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융은 집단 무의식 속에 있는 것을 '원형'(Archetype)이라고 하였다. 이 단어는 '시작·원리' 등의 의미를 가진 'arche'와 '각인'이란 뜻의 'type'의 합성어이다. 고고학이란 단어인 ‘Archaeology’도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개인 무의식이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반면, 집단 무의식 초개인적이며 객관적이다. 집단 무의식은 유전되지만 개인 무의식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뱀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한 번도 뱀을 본 적 없는 아이들까지도 말이다. 자기도 알지 못하는 '집단 무의식' 때문에 그렇다. 물론 예외도 있다.
 
땅꾼은 뱀을 보면 ‘심봤다’, ‘유레카’, ‘할렐루야!’〠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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