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존재 목적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1/28 [11:13]
교회는 건물이나 십자가가 아니다. 교회는 주식회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신앙고백한 사람들이 모인 영적 가족 공동체이다. 교회에는 세상이 결코 줄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음부의 권세를 이기고 생명을 살리는 강력한 파워가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그 영향력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부흥을 경험했다는 교회들의 모습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비난의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것은 교회의 존재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의 유혹에 푹 빠져 그리스도의 몸이 아닌 교회주식회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교회가 구조선이 되기 보다 호화로운 유람선이 되어 편리함과 부요함을 즐기고 자랑하는 것이 축복의 기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마지막 지상명령(마28:19-20)을 통해 교회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셨다. 교회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을 예배, 교육, 전도, 선교, 봉사 같은 단어로 정의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을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회의 존재 목적을 이뤄가면 예배와 교육, 선교를 비롯한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영향력을 상실해 버린 가장 큰 이유는 교회안에 주님의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제자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는 성도뿐만 아니라 제자가 존재해야 한다. 제자란 누구인가? 스승의 것을 배우고 전수받은 사람이 제자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을 보고 배우고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전수해 왔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일대일 양육, 전도폭발, 알파 코스, 성경대학 등을 통해 프로그램화된 성경공부를 진행해 왔고 성경공부를 수료하면 건강한 사역자가 되고 건강한 제자가 되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알게 된 것은 성경공부를 수료한 사람은 ‘제자’가 아니라 대부분 ‘학자’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말씀을 펴거나 무릎을 꿇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그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분석하고 비판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겉모습은 제자로 보이는데 실제 행동은 비신자와 똑같은 반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삶까지 배우고 전수해야 한다.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뿐만 아니라 섬김의 삶, 순종의 삶까지 배워서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제자는 문제를 회피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이 크게 잘못한 것이 없어도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의 순종과 섬김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용서 못할 사람을 용서해 주고, 사랑할 수 없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제자는 교회 울타리를 뛰어넘어 자신의 집을 오픈하고 가정과 일터에서도 제자로 사는 사람이다. 세상에 물들어버린 사람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섬기며 생명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순종을 실천하여 공동체에 기쁨을 주는 사람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을 알고 실천하는 교회는 제자들의 섬김을 통해 영혼 구원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영혼 구원의 기쁨과 찬양이 예배 때마다 폭포수처럼 흘러 넘친다. 매주 기도응답의 간증을 통해 생명력과 기도력을 느끼게 된다.

제자가 되면 우리 인생은 예수님짜리가 되어 그 어떤 보석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귀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성탄의 계절에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예수님처럼 사랑하며 잃어버린 영향력을 회복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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