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꼭 가야 하나요?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질문~
“목사님, 교회는 꼭 가야 하나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던 한 형제가 어두운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나는 이 형제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금방 이해했다. 지난 몇 개월간의 정황을 돌아보았을 때, 그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교회를 출석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교회 생활 중에 받은 실망과 상처에 대한 그의 마지막 하소연이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던진 질문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아도 성도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닐까? 교회를 다니는 것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왜 교회 출석을 고집스럽게 요구하는 걸까?”
 
입 밖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똑 같은 질문을 갖고 있는 성도들이 상당수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물론 그 질문을 던지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현재 처한 삶의 형편 때문에 교회를 출석하는 것이 어려워서, 어떤 이들은 교회에서 요구하는 것 때문일 것이다.
 
교회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하는 이들도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고, 인터넷으로 세계 각처에서 사역하는 훌륭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쉽게 집에서도 받아볼 수 있는데 구태여 수고스럽게 교회를 가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참, 자신은 예수의 제자이지 교회의 교인은 아니라고 말씀하는 이들도 있군요. 이 분들이 한결같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교회는 꼭 가야 하나요?”
 
~ 약간 답답한 대답~
목사: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은 성수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성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겠습니까?”
상처를 입은 성도: (죄책감으로 한숨을 내쉬며) “그럼… 예배만 참석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못해서 교회를 출석하는 분들의 마음에는 기쁨도 없고 감격도 없다. 의무감과 죄책감뿐이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 상태로 교회를 출석하는 분들은 오래 견디지를 못한다. 어떤 다른 접근 방식이 있는 건 아닐까?
 
~ 약간 다른 접근 방식~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로마서 8:16 -17)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의 신분을 설명할 때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에베소서 5:1, 8; 빌립보서 2:15; 요한일서 3:1, 2)
 
이 표현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각자 알아서 개인 생활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시고, 그분의 가족이라는 ‘집합’으로 부르신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함께 모이는 것을 계획하셨고, 그 계획에 따라 성도들이 교회로 모였을 때 그 모임을 보시고 기뻐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천상의 교회를 설명하고 있는 요한계시록 7장에서도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모여있는 장면을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요한계시록 7:9)
 
~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김 아무개 형제님, 교회는 가족이잖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피 값으로 사신…”
가족은 함께 모이는 것이 당연하고, 함께 모여 먹고, 웃고, 때론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를 돌보아주지 않습니까? 가족이라는 말이 얼마나 적절하고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목사님, 그 가족들이 저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단 말이에요…”
다음 달에 계속됩니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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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6 [10:4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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