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한 가지
 
김성두/크리스찬리뷰
쇠 철사 깔린 썰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사내 아이들에게 있어서 겨울 방학은 무척 길고도 지루했습니다. 딱히 할만한 놀이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꽁꽁 얼어 붙은 강가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는 일은 사내 아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문제는 어떤 썰매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는데 저에게는 제대로 된 썰매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썰매 밑에 윤이 반짝반짝나는 두 개의 굵은 쇠 철사가 깔려 있어야 하는데 당시 그런 쇠 철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런 쇠 철사만 준다면 제가 그토록 아끼던 많은 구슬도 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많이 모아 두었던 딱지도 다 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쇠 철사가 깔린 썰매를 갖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소원이자 바람이었습니다. 그 후 제가 어떻게 그토록 원했던 쇠 철사가 깔린 멋진 썰매를 가졌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꽁꽁 언 강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탔던 그 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겨울 방학이 끝나고 봄 방학이 되었을 때 그 썰매는 이미 마루 밑에 내팽겨쳐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저는 그 썰매를 더 이상 거들떠 보지를 않았습니다.
 
새해의 소망과 바람
 
어느 한 순간 가장 절실하고 필요했던 것이라도 시간이 가고 환경이 바뀌어 버리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어린 마음에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소망이나 바람들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 소망이나 바람들을 갖게 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이루어질 때 나름의 큰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행복과 기쁨과 성취감이 얼마나 오래 갈까요?
 
시간이 가고 환경이 바뀌어 버리면 그런 바람들이, 그런 소원들이 철 지난 썰매처럼 마루장 밑에 내팽겨쳐지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소원이나 소망들이 어느 한 순간 잠깐 우리를 즐겁게 하고 흥분시키는 그런 것들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가인은 동생 아벨을 쳐죽여 없애 버리면 자기가 만족할 줄 알았습니다. 그 순간 그 환경에서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세기 4:7)고 경고를 하셨습니다. 가인의 소원을 하나님은 죄라고 생각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가인이 소원을 갖는 것은 가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죄라는 것입니다. 가인은 자기 소망대로 동생 아벨을 쳐서 죽였습니다. 얼마나 가인이 그 소망을 이루고 기뻐했는지, 만족했는지에 대해서 성경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가인은 엄청난 고통과 형벌을 받게 되었음을 성경은 정확하게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 왕도 자기 나름의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유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사무엘상 15:9)고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의 바람과 자신의 바람이 부딪쳤을 때 하나님의 것을 버리고 자신의 것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신다고 했습니다. 사무엘은 이 사건을 결론 지으면서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사무엘상 15:23) 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누구나 소원과 소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위배되는 소원과 소망은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소원

 
2017년이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나름의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 나와 내 자녀 내 가정에 큰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망이 가인의 것이나 사울 왕의 것이 안되기를 바랍니다.
 
내 자존심을 세우고 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내 가족만 잘 되고 다른 사람들의 자존심은 뭉개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주는 그런 소원이라면 그것이 바로 최순실 계통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망하든지, 죽든지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으로 살아 왔을 때 지금 온 나라와 백성들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까?
 
만약 우리 모두가 솔로몬 왕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소망을 갖는다면 2017년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나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그가 소원했던 지혜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아니했던 부와 영광까지 덤으로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올 한 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소원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덤의 축복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나름대로 많은 소원들을 가졌었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그런 소원과 바람들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들이 다 이루어 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소망이 왜 안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우리는 사실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그냥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내 기쁨만을 추구했지 하나님의 기쁨에 대해서는 미쳐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나의 소원과 바람들을 그냥 쉽게 쉽게 정해 버렸던 것입니다.
 
남녀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끼리 부르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난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든지 그대로 해줄 수가 있다는 마음을 표현한 노랫말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입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기껏 원하는 것들이 겨우 자기 잘살고 자기 자식 잘되는 것만 원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섭섭하시겠습니까? 새해가 되어서 원대한 포부도 있고 엄청난 희망도 있는데 과연 그것이 누구를 위한 포부와 희망인가를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기껏 생각해 낸 것이 가인의 것이나 사울 왕의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솔로몬 왕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들을 바라고 소원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주님의 기쁨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 지경까지 가게 된 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소원들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관심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이 되는 일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를 않았습니다.
 
기업들도 기업의 이익을 좇느라고 수십 억들을 경쟁적으로 권력자에게 갖다 바친 것입니다.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직 소원이 있다면 내 기업이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고 기업들은 온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자존감이 이토록 비참하게 바닥에 떨어질 수가 있습니까?
 
우리 모두 이 찬송을 부르면서 힘차게 새해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내 마음을 새롭게 하소서
 새 부대가 되게하여 주사 주님의 빛 비추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우리의 소원이 우리 주님의 기쁨이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소원을 기쁘게 들어 주실 것입니다.  아니 그 소원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쳐 생각지 못했던 소원들까지도 덤으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이 우리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간절하게 소원해 봅니다.〠















김성두|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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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6 [10:4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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