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호 우정의 밤

한국과 호주가 시드니에서 만나다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12/26 [11:50]
▲ 시드니총영사관이 개최한 한호 우정의 밤 행사에서 테너 김재우 씨가 열창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2016년 12월 16일(금), 시드니총영사관 주최로 '2016년 한·호 우정의 밤' (Korean-Australian Friendship Dinner) 행사가 시드니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다.
 
80여 명의 한·호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사회를 맡은 김수아(Suan Kim, 한국문화원) 주임이 내빈들을 소개함으로써 행사의 문을 열었다.
 
첫 순서로 이우희 씨의 대금 연주가 있었는데, 한복을 입고 비틀즈의 'Hay Jude'를 연주함으로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어서 호주 최고의 테너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김재우 씨의 독창이 있었다.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0여년간 활동하며 각종 오페라 주연을 맡았다.
 
호주와 뉴질랜드 무대가 좁다고 여긴 김재우는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국립오페라단'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다 2013년 호주로 귀국하였다. 그는 오페라 가수답게 온 몸으로 부른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은 성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식사 전 몇몇 게스트 스피커의 인사말이 있었다. 만찬을 주관한 윤상수 총영사는 "연말연시 바쁜 가운데도 오늘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오늘 호주는 38도, 한국은 마이너스 10도이다. 호주와 한국은 48도의 차이다"라고 하자, 조금 경직되었던 분위기가 웃음으로 대치되었다.
 
그는 한국과 호주의 경제·정치·문화 등의 협력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이 이루어진 후, 한국과 호주는 통상관계는 많이 발전하였다. △호주산 제품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호주에서도 한국 제품이 많이 수입되었다. △어제 케언즈와 인천 사이에 직항라인이 개설되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물론이고 최근 들어 호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한인 2세대인 이슬기 씨(Elizabeth Lee)가 ACT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고, 이제 코리안 가든(Korean Garden)도 구체화되어 관계한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올해 61회를 맞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호주 대표로 참가한 한국계 임다미(27)씨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윤 총영사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하여 참석한 사람들에게 양국이 정말 가까운 나라임을 일깨워 주었다.
 
NSW주를 대신하여 조나단 오덴(Jonathan O'Dean) 의원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는 날씨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며 세상의 날씨와 관계없이 이곳 분위기는 훈훈하다고 했다.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한인 지도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함을 표하였다. 그는 "NSW 주는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고, 시드니는 가장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특별히 경제는 물론, K-POP 등 문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TA를 통하여 양국은 더욱더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되었고, 계속하여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연방 국회의원인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씨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한국과 호주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탁구를 통하여 한국을 알게 되었고 가까워졌다고 했다. 한인들이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시드니 한인회장인 백승국 씨는 시드니 한인회를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 몸은 호주에 있지만, 작금의 한국 정치에 많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믿으며,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한·호 양국간 돈독한 우의를 나눈 우정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한 인사들과 이희우 의 대금 연주, 테너 김재우의 독창, 우희채 영사의 기타연     ©크리스찬리뷰
 
만찬이 시작되자, 주한 호주대사를 역임했던 ‘윌리엄 패터슨’(William Paterson)씨의 건배 제의가 있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패터슨 씨를 후임으로, 2016년 12월 부로 한인 교포 ‘제임스 최 (한국명 최웅)’ 씨를 새로운 한국 주재 호주대사로 임명했다. 1961년 양국의 수교가 있은 후 한인 2세가 대사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최 대사를 임명하면서 한국과 호주 양국의 무역규모가 지난해 360억 호주 달러 (32조 원)로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이라며, 두 나라는 교육과 관광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화의 꽃이 만개할 때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부회장인 주양중 씨가 건배를 제안하며, 다시 한 번 양국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 순서로 우희채 영사의 기타 연주가 있었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자를 울릴 정도의 실력으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렇게 그의 연주를 들으며, '2016 한호 우정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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