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하소연~
 

“목사님, 교회가 가족이란 건 알겠는데, 저는 그 가족을 통해서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가족’이라는 말이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가족은 하나님께서 주신 정말 훌륭한 선물 중의 하나이지만, 우리들 중의 어떤 이들은 그 좋은 선물을 망가뜨리고 악용하는데 전문가가 되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랑, 푸근함, 정, 추억…등의 기억보다는 상처와 눈물의 고통만을 떠올리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폭력적인 아버지, 나에 대해서 너무 높은 기대를 거셨던 어머니, 가족에는 관심이 없던 형님을 향한 섭섭함 등등… 생각만 해도 가슴이 메어져 온다…. 그런데 더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교회를 통해서도 비슷한 상처를 입고 고통 중에 계시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교회도 ‘가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누던 김아무개 형제도 교회에서 받은 상처로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식사 도중에 그 형제가 저에게 던진 질문은 “목사님, 교회는 꼭 가야 하나요?” 라는 것이었지만, 그 형제가 정말 하시고 싶던 말은 이것이었다.
 
“이제는 정말 교회를 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서요…”
 
그 형제는 자신이 지금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다는 것이나,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다른 손님이 불편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었는데, 그 형제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었다.

 
~ 불편한 진실~


하지만 나는 목사로서 한 가지 사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 형제에게 더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내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김아무개 형제님,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하나님께 맡겨 드립시다. 우리에게 억울함이 있으면 하나님은 그것을 분명하게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와서는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해 버렸다. 
 
“그리고, 뭐지요?” 김아무개 형제의 눈이 평소보다 두 배는 커지면서 물었다. 무슨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4장 3-5절의 말씀을 읽어드리려구요..”
 
“내가 여러분에게서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나는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로 내가 의롭게 된 것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아무 것도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어둠 속에 감추인 것들을 환히 나타내시며, 마음 속에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4:3-5, 새번역)
 
평소에 성경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이 있었던 김아무개 형제는 바울 사도가 이 부분에서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하고자 했던 말씀의 의도를 금방 알아차렸다. 
 
“김아무개 형제님, 아마도 지금 느끼시는 상처는 억울함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제가 보아도 분명히 억울한 면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억울하게 느끼시는 건 자신을 전적인 피해자라고만 생각해서 느끼는 감정인 것 같군요. 김아무개 형제님과 불편한 관계에 있으셨던 박아무개 형제님도 자신이 전적인 피해자라고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 성경의 권면~

“…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골로새서 3:13-14, 개역개정)〠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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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31 [11:1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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