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고 호주 언어 연수 체험기

박수현,황승욱,김민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1/31 [12:10]
▲ 창신고 학생 31명은 시드니예수전도단 그레노리 베이스에서 3주간에 걸쳐 영어 연수 및 호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도착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자신을 소개하는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호주 선교사 손안로(Andrew Adamson) 목사가 108년 전(1908. 9.15)  설립한 창신고등학교 학생 33명(교사 2명 포함)이 지난 1월 2일부터 21일까지 3주 일정으로 영어 연수 차 시드니를 방문, 다양한 체험을 하고 귀국했다.

▲ 정지수 목사(본지 영문 편집위원)는 ‘호주의 역사’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     © 크리스찬리뷰

본 프로그램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매년 1월 초 고교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편집자주)

창신고 호주 언어 연수 체험기 1

꿈을 찾아라


▲ 박수현     ©크리스찬리뷰
 
처음 호주 어학 연수를 신청했을 때에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에 신청을 했다. 그래서 아무 관심이나 생각 없이 ‘경험만 해보고 오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권을 만들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는 여행조차도 아무 기대나 떨림도 없이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무관심은 중국을 경유하여 호주로 가던 중 보였던 창밖의 풍경,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의 시드니 공항 모습, 친절한 사람들, 공항에서 나오고 나서 처음 본 만화나 그림에서만 나올 것 같은 구름과 함께 먼지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 깨끗한 도로를 보고 관심, 호기심, 기대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 호기심, 기대감 속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가 지낼 곳인 예수전도단(YWAM 318 Base)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보였던 거리는 다양한 주택들과 나무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도시 속에서만 살던 나로서는 이러한 풍경이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호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었고, 호주에 가본 사람들이 호주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풍경을 구경하던 중 도착한 예수전도단의 겉모습은 친구들 모두가 ‘와!, 어떻게 저런 곳에서 3주일을 보내지?’라고 생각되었지만, 사람도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중요시하라는 말처럼 내부 모습은 ‘여기서 3주 동안 지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실내 암벽타기에 도전한 창신고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이후 방을 배정받은 우리는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나왔다. 많은 친구들이 저녁은 그래도 한국이 아니니까 스테이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식사는 한국식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실망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맛도 좋았고 앞으로 음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괜찮지 않았나 싶었다.
 
저녁 식사 후 우리는 강당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으며 이후 우리는 취침했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셋째 날로 들어갔다. 셋째 날부터는 매일 아침 식사 후 8시부터 8시 45분까지 자습을 했고,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수업을, 토요일과 일요일은 현장 체험 학습을 하였다.
 
셋째 날(수) 우리들 31명은 수준에 따라 반을 나누기 위해서 영어 레벨 테스트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영어 수업은 넷째 날인 목요일부터 시작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수업은 Nick이라는 선생님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다음 주  Steven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수업(자신의 이름이 Teacher가 아니라 Steven이라고 강조했다)은 좋았던 것 같다.  
  
우리는 수업을 시작할 때 성경을 한 구절씩 읽었는데, 빌립보서(Phillipians) 4:4 , 4:6 , 4:7 , 4:8을 읽었고, 각각의 내용에서 4:4 에서는 ‘Be Joyful’, 4:6에서는 ‘Be Thankful’ , 4:7에서는 ‘Be Hopeful’ 이라는 식으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간추려 주었는데, 세 단어가 내 마음에 꼭 들었다.
 
한국에서 받았던 교육과는 달리 오로지 호주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그 세 단어는 끝까지 힘을 얻게 하는 단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수업 자체도 맞고 틀리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내용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맞아야 한다’라는 부담에서 벗어나나의 생각 전부를 말할 수 있게 하는 데에 충분했다.
 
▲ 자매교회인 열린문교회 학생부 예배 참석한 창신고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이러한 수업을 통해서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해답을 스스로 찾아 나아가게 하는 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도 다짐이지만 호주에 와서 여러 곳을 다니던 중 느꼈던 특별했던 점과 세 번 있었던 특강(Special  Class) 중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한 가지 특강에 대해서 써볼 까 한다.
 
먼저, 우리가 갔었던 곳들 중 내게 가장 특별하게 보였던 풍경은 없었다. 말 그대로 모든 장소가 너무 예뻤지만 내가 얻는 감상으로써의 그 풍경들은 ‘아 저 구름 예쁘다’, ‘아 오페라 하우스 멋지다’ 정도였다. 그러나 나에게 정말 특별했던 점은 호주 사람들의 친절함과 성품이었다.
 
1월 17일(화) 오후,  야경을 보러 시내로 나가던 중이었다. 이날 날이 너무 더워 엔진이 과열이 되었는지 버스가 30분 정도 가다 멈추었는데 우리는 새로운 버스가 올 때까지 약 2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40도를 넘나들었던 폭염 속의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호주 여성은 더위 속에 있던 우리들에게 생수 50병 정도를 가져다 주었고, 그 후 다시 생수 50병과 아이스크림을 갖다 주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던 한 신사는 자신이 엔지니어라며 고장난 버스를 고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기도 했다.  차는 고쳐지지 않았지만 더위 속에 시간을 내어서 봐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었다.
 
겨우 두 명이 한 것을 가지고 너무 과장하여 일반화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 두 명이 그저 지나가던 착한 사람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호주에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는 나의 입장에서는 친절했다. 아마 그 누구라도 친절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호주에서 우리가 외국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고 질문을 해본다.

▲ 달링하버에 있는 호주국립해양박물관을 방문한 창신고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친절함 외에 특별했던 것은 거리나 공공장소나 여러 장소들이 어디든지 간에 깨끗했다는 것이었다. 자꾸 한국을 비하하는 것만 같지만 아마 이 글을 읽는 한국인이 직접 호주에 가본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 특별했던 것은 특강 시간이었다. 호주의 역사에 대한 강의였지만, 내가 가장 기억나는 것은 이 수업에서 들었던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 꿈을 가지는 것의 중요함에 대한 이야기였지는데 호주나이로 17살인 이 시기에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이 나중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이 시기에, 나의 재능은 무엇인지,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직업을 미래에 해야 할지에 고민하던 나에게 이 강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내게 할 일을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내가 경험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이 강의 덕분에 두 주일이 지난 지금 나는 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나만의 질문에 ‘음악 교사가 되거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을 개인의 꿈을 찾게 하는 교육으로 바꾸고 싶다’라는 이 두 가지의 목표가 생겼다.
 
아마 99% 이상의 많은 부모들과 어른들도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많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한 번 살아가는 인생을 시도해 보지도 않고 날 위해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닌데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라고 포기한다면 내가 즐거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상사 눈치나 보면서 일하는 것보다는 상사 눈치 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고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호주에 와서 이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찾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보고 자신에게 흥미있는 일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한국인들이 종종 말하는 3D 직업(dangerous , difficult , dirty)이면 어떠한가. 3D직업이라도 내가 재미있다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남들이 뭐라고 말해도 자부심을 가지고 하면 되는 일이다. 아무리 남들이 그 직업들이 안 좋고 어렵고 위험하고 혹은 더럽다고 하더라도 그 직업들이 없음으로써 우리가 할 수 없어지는 일들도 많을 것이다.

▲ 전 세계 유명인들이 찾는 시드니의 핫도그, 파이 맛집 해리스 카페 드 휠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19 45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호주에서 미트 파이를 판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크리스찬리뷰
 
이 글을 쓰면서 하나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긴 것 같다. 어느 직업이든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이 강의에서 얻은 결론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무엇이든지 시도해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유는 아직 그 일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도해 보고, 아니라면 다른 것을 찾고, 그저 자신의 꿈을 찾고 싶다면, 찾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수현|창신고등학교 1학년

창신고 호주 언어 연수 체험기 2

▲ 황승욱     ©크리스찬리뷰

호주인들의 따뜻한 정감

호주에 두 번째로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 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다. 첫 번째로 갔던 호주, 그때는 어렸고 단지 먹고 놀기만 위한 여행이었지만, 이번은 친구들과 호주의 문화, 관광명소, 그리고 만국의 공통어인 영어를 배우기 위한 어학 연수였다.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 했을 때, 한국의 기후와는 전혀 달리 후덥지근하여 예민했고 짜증이 조금씩 밀려왔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호주의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고, 앞으로 호주에서 즐길 좋은 것들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첫날, ‘YWAM 318 예수전도단’ 베이스에 도착하여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곳에서 함께 지낼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 주어서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설레었던 호주에서의 첫날 밤을 지내고 난 뒤, 우리는 ‘Rouse Hill’이라는 쇼핑센터로 갔다. 그곳에서 호주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차갑고 무서웠던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번 놀랐고, 그들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따뜻하게, 살갑게 대해주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그렇게 기분 좋게 쇼핑을 마친 후 저녁 시간은 정지수 목사님으로부터 ‘호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듣고, 호주 학생들로부터 호주의 교육 시스템과 학생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 호주 개척자 마을(Australiana Pioneer Village)을 방문, 초기 호주인들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 크리스찬리뷰
 
우리는 다음 날 오전 영어 수업을 마친 후 오후에는 'Akuna Bay'와 ‘West Head'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 촬영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호주에서의 첫 주말, 토요일에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Harbour Bridge'에 갔다. 그 위에서 'Opera House'를 비롯한 시드니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고, 전망대에도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는 'The Rocks'를 걸으며 호주의 길거리 공연도 보고 호주의 멋진 건축물들을 보면서 감탄을 그칠 수 없었다. 또한 주일에는 우리학교와 자매관계를 맺고 있는 열린문교회를 방문하여 학생부 예배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해양박물관’(Maritime Museum)으로 가서 호주의 해양문화와 비보잉을 하는 사람들의 공연을 보았으며, 부모님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도 쇼핑했다.
 
또한 'Darling Harbour'에서 크루즈를 타고 Sydney의 바다를 힘차게 가로질렀다. 호주에서의 두 번째 주에 새로운 친구들인 올리버와 코너를 만났고, 일주일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별이 환하게 빛나는 밤에 친구들과 산책을 나가 기분 좋게 한국의 거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한 밤공기를 맞았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에, 'God's not dead'라는 영화를 보았다. 비록 자막 없이 영어로 하는 말을 알아들어야 했기에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이는 ‘신은 죽지 않았다, 즉 예수님께서는 죽지 않으시고 항상 우리의 곁에서 우리를 보살펴 주시고 있다’라는 뜻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Glenmore' 골프장에서 우리는 실제로 골프 기초를 배웠다. 한국에는 실용화되어 있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따라 몇 번 가보았던 스크린 골프와는 달리 실제 필드 위에서 골프를 배워서 더 잘되는 듯했다. 또한 생애 첫 골프를 호주에서 배워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 글랜모어 골프장(Glenmore Heritage Valley)에서 퍼팅 연습하며 골프 체험하는 창신고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다음날, 우리는 'Fagan Park'에서 BBQ를 즐겼으며, 주말에는 만화나 인터넷에서 보던 펠리칸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쇼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조금은 이상했지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는 fish & chips로 유명한 가게에서 물고기들의 머리와 내장을 펠리컨 새에게 던져주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재는 관광자원으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쇼이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일에는 힐송교회라는 세계적 규모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이제까지 가본 교회 중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아주 많이 놀랐다.
 
또한 호주에 처음와서 호주를 개척한 사람들의 마을 ‘Pioneer Village’에서 공연을 보고, 208년이 된 호주 최초의 장로교회(Ebenezer Church)를 방문했다.
 
108년이 된 창신고등학교도 정말 오래되었다고 느꼈지만 호주 대부분의 역사를 거쳐온 이 교회를 보며,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시드니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전세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가던 중 버스 시동이 끊어지며 멈췄다. 우리 모두는 당황했다. 하지만 한 호주 여성이 지나치던 와중에 차를 멈추고 더위에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개인당 충분한 물을 나눠 주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는 이 여성을 통해 호주 시민들의 따뜻한 정감을 엿볼 수 있었고, 그 뒤 선생님들께서도 한걸음에 달려와 도와주셨다.
 
2시간여 지난 후 안전하게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시내로 나와 호주에서 유명한 미트파이를 먹고 Opera House와 Harbour Bridge 야경을 보았고, 이는 낮에 보았던 경치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기에 정말 좋았다.
 
Sydney Olympic Park! 실제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수영장에서 우리는 수영을 했다. 물론 영광이었지만,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 수영장에 왔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사인과 이름이 새겨진 접시를 보았을 때, 뿌듯함이 마음 속에서 우러러 나왔다.
 
그리고 Koala Park도 갔었다. 그곳에서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와 코알라를 볼 수 있었고, Emu도 보았다. Emu는 타조보다는 크기가 작은 조류이다. 앞으로 캥거루나 코알라는 볼 경험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직접 캥거루와 코알라를 만져 보고, 온순하며,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Koala Park를 떠날 때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금요일, 이날은 ‘working duty’로 대청소를 하는 날이었다. 이날, 나는 주방을 맡아 청소했다. 한국에서는 주방을 어머니나 아버지께서 도맡아 청소를 하셨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를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청소를 계속 하면 할수록 할 일이 산더미 같았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 이날, 청소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는 하루가 되었던 것 같았다.
 
호주를 떠나기 전 딱 하루가 남은 날, 우리는 ‘Blue Mountains’에 갔다. 이곳은 호주의 무더위를 싹 날려 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 경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 코알라 파크에서 캥거루와 함께     © 크리스찬리뷰
 
이날, 호주를 떠나는 우리들을 위해 ‘예수전도단’의 선생님과 간사들께서 열어 주었던 송별 파티, 정이 많이 들었던 이들과 헤어지려고 생각을 하니 슬펐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한마디, ‘꼭 성공해라, 너희들의 곁에는 예수님이 항상 계시고, 예수님께선 항상 너희들을 도와주실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내가 지니고 있던 슬픔, 아쉬움 모두 희망으로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호주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31명의 친구들 중 마지막으로 지원하여 왔지만, 정말 잘왔다고 생각하고 후회없는 멋진 여행이 된 것 같아 매우 행복했다.〠

황승욱|창신고등학교 1학년

창신고 호주 언어 연수 체험기 3

▲ 김민주     ©크리스찬리뷰
 
호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다

이번 여행의 목적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큰 관점에서의 배움과 함께 사고와 시야의 전반적인 확장에 그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이렇게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31명의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라는 결속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호주의 모습이라는 것이 어쩌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 속에서 찾아내는 뜻 깊은 경험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많은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시야의 즉물적인 확대를 경험해 올 수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의 시작은, 현재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다사다난한 대한민국에서 벗어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출국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언어의 장벽은 시작에 불과하였고, 그 시작은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단지 경유하는 곳인 중국을 향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던 대륙의 하늘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뿌연 스모그와 함께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은 현재 우리가 있는 호주를 향하던 비행기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하늘과는 천지차이였다.
 
호주의 하늘에서 바라본 시드니 마을의 풍경은 동양에서 보아왔던 것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다. 그것은 마치 동양의 문화만을 경험해왔던 나에게 서양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다를 외치며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다.

▲ 노라 헤드(Norah Head) 등대 앞에서     © 크리스찬리뷰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숙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고, 그 과정에서 바라본 호주의 길은 아름다움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강의 물결은 앞으로의 우리의 여행에 순탄한 길만이 열릴 것을 알려 주듯이 아름답게 흘러가며, 들의 풀들은 바람에 흩날리며 그 시작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 아래 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이라는 우리의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 맞이할 호주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하루와 함께 내일이 오기만을 고대하였다.
 
우리의 첫 탐방지인 Akuna Bay에서는 한국에서 보던 바다와 요트와의 조화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 아름다움 속에서 시작되는 우리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는 바다 속 물결의 수만큼 많이 들려왔을 것이다.

West Head에서 볼 수 있었던 원주민의 그림들은 사실 바위에서 저절로 생긴 문양으로 착각했을 만큼 희미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물고기와 짐승들의 문양은 그 시대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이와 능력에 감탄을 자아내게끔 하였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 그들의 삶과 보이는 변화의 차이에서 그 수준과 사고력의 변화에 대해 깨달을 수 있게끔 해 주었다.

▲ 블루마운틴     © 크리스찬리뷰
 
우리의 첫 번째 시티 투어 장소였던, Habour Bridge와 Opera House 그리고 The Rocks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였던 만큼 볼 것도 많고, 그만큼 우리에게 유익했던 것만 같다. 그 아름다운 장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껏 내가 찍어본 사진의 배경 중 The Best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빌딩과 건물, 다리와 요트들의 조화는 정말 이루 말로 이 아름다움의 모든 풍경을 형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거만한 표현을 사용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내 눈이 지금껏 한국의 아름다움에 국한되어 감탄하고 있었다면, 이제껏 느꼈던 경험의 틀에 새로운 틀을 창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Glenmore Golf Club에서 우리가 받은 레슨과 교육은 한국과는 다르게 골프의 가장 기본을 퍼팅으로 시작하는 호주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스크린 골프가 아닌 실제 필드에서 골프공을 쳐보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실제 필드를 뛴다는 것은 단순히 골프를 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 풍경과 경치에 감탄하며,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Fagan Park와 Berowra Waters를 방문했는데, 그날은 40도는 간단히 넘기는 호주의 본격적인 여름을 보여주는 날씨였다. 그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과 선생님들은 팀을 만들어 럭비 게임을 하면서 공원이 우리를 위해 제공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 속에, 우리는 즐거운 하루에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럭비 팀들의 구성원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었는데, 여기서 느낄 수 있었던, 협동심과 팀워크는 언어 장벽 따위는 무시하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 Arms Australia Inn Museum     © 크리스찬리뷰
 
호주에서 맞이한 두 번째 주일날 우리는 힐송교회라는 어마어마한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한국에서 보아왔던 교회와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과연 우리 경남에 선교를 하기 위해 올만큼 호주의 기독교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으로 향하기 전 호주에서의 마지막 주에는 월요일을 기점으로 호주 곳곳의 가치 있는 곳을 방문하였다. 먼저 우리가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였던,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보러가기 위해 우리는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하였다.
 
물론 이 들뜬 마음이 버스 고장으로 인해 가라앉기 전까지 말이다. 그날도 굉장히 더웠기 때문에 차 안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 마음은 그 누구도 몰라주는 듯했다. 물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지만.
 
내가 깨닫게 된 이 사건은 내가 이번에 호주에 와서 경험한 가장 뜻 깊은 일 중 하나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나는 호주 사람들이 왜 선진국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는 그 사람들이 만든 문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국민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번에 우리 버스가 고장 나서 거리에 있을 때 호주 사람들이 와서 물도 주고 과자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주면서, 정말 이 사람들에게 배려라는 것은 정말 포괄적인 범주 안에서 적용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전 세계인들이 스포츠 문화라는 공통된 주제로 서로 경쟁하는 올림픽이라는 경기가 열렸던 Sydney Olympic Park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의 풍경을 감상하고, 그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코알라 파크에서 캥거루와 코알라를 비롯한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었던 코알라라는 동물을 직접 만져보면서, 생각했던 느낌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알라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이며, 그랜드 캐년과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볼만한 장소 1,2위를 다투고 있는 Blue Mountain에서는 그 자체 고유의 맑은 공기와 자연이 형성한 아름다운 광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블루 마운틴의 공기는 액화상태로 만들어 판매할 정도로 좋다고 해서, 그 공기를 자유롭게 만끽하였다.

▲ 롱 제티 (Long Jetty) 다리 위에서     © 크리스찬리뷰
 
호주에서 마지막 날 우리는 송별회와 함께 즐거운 막을 내렸다. 가는 마지막 날까지 우리는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 할 수 있었기에 뜻 깊은 경험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 있어 처음 해외여행의 경험이 호주여서 행복했다.
 
이어 좋은 친구들, 좋은 선생님과 함께 호주에서의 여행이라는 나의 새로운 경험에 하나의 큰 획을 그을 수 있었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

김민주|창신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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