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옮기고 싶은데 어떻하죠?
 
김경민/크리스찬리뷰
~상의…? 통보!~

“목사님, 교회를 옮기고 싶은데 어떻하죠…?”
김 아무개 형제는 나와 긴히 상의를 해야할 일이 있어서 꼭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그 형제가 상의를 하러 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결정을 통보하려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형제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 형제와 그동안 나눈 대화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그는 ‘교회’에서 그동안 받은 상처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이런 ‘상의’ 아닌 ‘통보’를 받고, 나는 곧 그 형제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교회를 옮기기로 결정을 하는 것은 김 아무개 교우님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매우 불쾌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하고 염려가 되었다. 이 질문은 매우 공격적인 질문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김 아무개 형제는 나의 질문이 “지금 누구 맘대로 교회를 옮긴다 만다 하는 겁니까?”라는 식의 따지고 덤벼드는 의도의 질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교우분들에게 교회에 대한 ‘소비주의적’ 마음가짐의 문제점에 대하여 여러 번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김 아무개 형제도 곧 바로 내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소비자(교인)와 서비스업체(교회)와의 관계~
 
김 아무개 형제를 만났던 3주 전 쯤으로 잠시 되돌아가보자. 그때 그는 매우 상기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은 항의성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가 제 신앙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제 신앙을 망치고 있는데도 계속 다녀야 하겠습니까?”
 
그때 나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 자신’의 신앙성장을 위해서라고 믿는다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런 마음이라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교회를 옮기는 것이 매우 당연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는 ‘나’라는 소비자를 위하여 존재하는 서비스 업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업체의 제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
 
내가 교회를 서비스 업체라고 표현한 것에 김 아무개 형제는 몹시 언짢아했다. 그리고 교회를 옮겨야 겠다고 결정한 것도 정말 심사숙고하면서 기도 중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신성한 교회를 감히 서비스 업체에 비교하다니…’ 그러나 자신의 성향 내지는 기대에 부응하는 교회를 찾기 위하여 교회를 옮겨야 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수임을 고려한다면 많은 분들이 교회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교회를 가는 성경적 이유~
 
“김 아무개 형제님, 성경은 우리가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가장 우선적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는 일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린도전서 14장 26절의 말씀을 읽어드렸다.
 
“그러면 형제자매 여러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는, 찬송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의 계시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방언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통역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남에게 덕이 되게 하십시오.” (새번역)
 
“김 아무개 형제님, 무엇을 하든지 간에 남에게 덕이 되게 하라는 이 말씀을 교회 옮기는 문제에 적용해 보십시오….”
 
내가 교회를 옮기는 것이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덕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옮기는 것이 백이면 백 다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음 달에는 그 경우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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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27 [12:0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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