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앙 공동체
 
강승찬/크리스찬리뷰
“어제 저주하신 무화가 나무가 죽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을 때 “그래, 무화가 나무가 죽었구나!” 예수님은 답변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어라~!!!” 라고 제자들에게 동문서답 하신다.
 
무화가 나무 저주사건의 문맥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을 감싸고 있는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무화가 나무 저주사건은 성전 정화 사건과 긴밀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해석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예수님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이 왜 예루살렘 성전을 청소하셨을까? 그것은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의 역할과 기능이 변질되었기 때문이었다.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엄청난 이윤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무화가나무가 열매가 없어서 저주를 받아 말라 죽은 것처럼, ‘산을 들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산은 ‘성전산’을 가리키고 바다는 ‘죽음’을 의미하기에 이것은 기도응답의 메시지가 아닌 심판의 메시지였다.
 
예수님이 생각하신 신앙 공동체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예배) 드리는 정도로 만족하면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믿으라!’ 말씀하신 것을 볼 때, 주님이 원하신 새로운 신앙공동체는 주님만을 신뢰하며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다. 우리가 기도해서 산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옮기실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말한다. 즉, 주님과의 관계에 포커스를 둔 공동체를 예수님이 원하셨던 것이다.
 
또한 새로운 신앙 공동체는 ‘성전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는 공동체’이다. 예수님은 세속화되고 타락한 성전을 비판하시면서 원래 성전의 모습을 상기시켜 주셨다. 그것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사56:7)이었다. 그리고 기도한 것은 이미 받은 줄로 믿으라고 말씀하는데 이것은 기도할 때 이미 응답되었다는 말과 같다. 기도응답은 우리가 간절히 간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절대신뢰가 더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신앙공동체는 ‘서로 용서하는 공동체’이다. 마가복음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용서’라는 주제가 갑자기 기도와 관련되어 언급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주님이 생각하신 새로운 공동체가 ‘용서하는 공동체’임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죄사함은 성전 제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타락한 성전 제사는 더 이상 죄사함의 효과를 낼 수 없다. 이제부터는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신뢰)과 기도로 세워진 새로운 공동체’가 서로 용서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믿음과 기도가 중심이 된 새로운 공동체가 기존의 성전을 대신해서 죄사함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된 것이다.
 
예수님이 이미 천명하셨듯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는 더 이상 성전이 아니라 인자 예수님에게 있었다(막2:10).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죄사함을 구하지 않고 서로 용서하며 하늘 아버지께 용서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왜 우리는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하지 못하면 과거에 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종(노예)이 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사건을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너무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원수를 갚고 싶을 때 우리는  사도바울이 로마 교인들에게 권면했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기록하기를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였습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네가 그의 머리 위에다가 숯불을 쌓는 셈이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 (롬12:19-20)
 
타락한 성전을 대신하여 주님이 원하신 새로운 신앙 공동체는 산을 옮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고, 서로 용서하는 공동체였다. 믿음과 기도의 공동체 안에서 용서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해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희망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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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27 [12:0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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