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대사에서 하늘의 대사로

시니어선교한국 대표 이시영 장로

글|김환기, 사진|권순형 | 입력 : 2017/02/27 [12:16]
▲ 시니어 선교 한국 대표 이시영 장로. 40여 년간 외교관으로 외길인생을 달려온 그는 17대 유엔대사를 역임했다.     © 크리스찬리뷰

'9988234'란 말이 있다. '99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죽는다'. 9988231이란 말도 있다. '99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다시 일어난다'.
 
초고령화 시대의 유머이다. 세계는 지금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자살률도 10년 이상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고령화 사회란 인구의 7% 이상이 65세이며, 초고령화 사회는 인구의 20% 이상이 65세이면 초고령화 사회이다.
 
이제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은 없다. 칠순 잔치도 눈치 보면서 해야 한다. 70살 할아버지가 양로원에 가지 않으니, 손녀가 묻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양로원에 안가요?"
 
"응 그건, 양로원에 가면 형들이 자꾸 심부름 시켜"
 
과거 70은 고희였다. 70세까지 살기가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 70살은 노인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시니어 선교 한국(SMK. Senior Mission Korea)은 전문성과 영성이 있는 시니어를 깨워 ‘그리스도의 지상최대의 명령'인 선교에 동참하는 길을 열었다.

▲ 시니어 선교 호주 창립 총회에서 홍관표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시니어 선교 한국 (SMK. Senior Mission Korea)
 
이시영 장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외무부에 첫발을 들여놓고, 40여년 간 외교관으로 외길 인생을 달려왔다. 세네갈 대사, 오스트리아 대사, 프랑스 대사 등을 거쳐, 제17대 UN 대사를 역임했다. 은퇴 후 서울대학교 국제 대학원에서 강의를 했고, 전주대학교 총장도 역임을 했다.
 
그가 만 70세가 되던 2007년, "한국교회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인 시니어 세대를 일으켜 선교전문인력으로 동원·육성하여 총체적 선교 사역의 활로를 개척, 지원하는 지상명령의 남은 과업을 이루어 간다"는 비전을 품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니어 선교한국'(SMK)을 창립했다. 시니어선교한국은 초교파 단체이며,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SMK의 설립까지 산파 역할을 했던 사람이 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중동 R 국가에서 선교하는 느헤미야 선교사이다. 그는 할렐루야교회에서 파송된 전문인 선교사로, 2007년 SMK 사역에도 동참하였다. 그의 탁월한 행정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SMK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1년 SMK는 선교의 장을 넓히고 ‘선교비전’을 재정립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2011년에 두 가지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첫째로 시니어 선교회에 '이모작 선교네트워크'을 조직하게 되어 '선교 복덕방'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에 헌신한 분들을 안내하고, 교육, 코칭, 맨토링을 하여 선교지에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둘째로 '선교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MK는 지방으로 파급되어 대전, 춘천, 광주, 여주, 대구, 부산, 전주 등 8곳에 선교학교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SMK는 선교 비전을 4가지로 재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열방선교, 둘째 국내 이주민 선교, 셋째 북한선교, 넷째 차세대 선교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때가 되어 호주에서도 '시니어 선교 호주'가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니어 선교 호주(SMA, Senior Mission Australia)
 
지난 2월 20일 오전 10시, 시드니제일교회 교육관에서 SMA 창립총회가 열렸다. 순서지에 준비 위원장인 김측도 장로의 인사말이 눈에 들어왔다.
 
"100세 시대, 초고령화 시대의 시대적 흐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이때, 아직도 우리들은 인생 후반부의 많은 날들을 뛰고 달려야 할 경주자들 입니다. 경기의 승패는 전적으로 후반전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살아야 교회가 바로 세워집니다. 시니어들의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나야 젊은이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SMK 대표 이시영 장로(오른쪽)와 SMA 대표 김측도 장로가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상호간 선교협력을 다짐했다.     © 크리스찬리뷰
 
"꿈꾸는 시니어, 확장되는 하늘나라"
 
창립준비위원인 이갑용 장로의 사회로 개회예배의 문을 열었다. 김종규 목사의 기도에 이어 홍관표 목사의 설교가  '이 소식을 전파하라'(이사야 52:7-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은 고레스 왕을 통하여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 좋은 소식, 복된 소식을 산을 넘어 바다를 건너 전하는 발이 그 어찌 아름다운지요.
 
로마서 10:15절에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죄에 포로된 인생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사명이 있습니다."
 
10여 분의 짧은 설교였지만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어서 시니어 선교 한국의 대표 이시영 장로의 축사가 있었다. "드디어 하나님의 때가 되어 호주에 '시니어 선교 호주'가 창립되었습니다. 바라기는 호주 다른 도시에도 시니어들이 일어나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시니어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것입니다. 호주는 시니어의 황금어장입니다."
 
임원은 대표이사 김측도 장로, 사무국 이성구 목사, 훈련원 이갑용 장로, 선교·전도부 백학 장로, 구제부 이성수 장로, 중보기도부 김희수 사모가 선임되었다.
 
백학 장로의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 후 SMK와 SMA 간에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함으로 1부 순서를 마쳤다.
 
오전 마지막 시간으로 이시영 장로의 '선교 특강'이 있었다. “시니어란 누구입니까? 우리나라 시니어들은 독특한 삶을 살았습니다. 반만 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역사 속에서 그 어느 세대도 경험하지 못한 급변하고 격동하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축복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SMK 대표 이시영 장로가 시니어 선교 호주 창립총회에서 인사하고 선교 세미나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이시영 장로의 특강
 
이 장로는 역사를 일관적으로 His Story로 풀어 나갔다.
 
"역사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사탄은 우리를 어렵게 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시킨 후 축복의 통로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통하여 이루실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장로는 한민족이 복음을 받아들인 후, 우리 민족이 받은 다섯 가지 축복에 대하여 설명했다.
 
첫째, 복음의 씨가 뿌려지고, 20년이 조금 넘어 1907년 평양 대 부흥회가 있었다. 이는 다른 민족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이다.
 
둘째,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그러나 36년 만에 해방되었다. 식민지 국가 중에 이렇게 단기간 내에 독립한 국가는 없었다. 이후 한국은 '대륙 지향적인 나라'에서 '대양 지향적인 나라'가 되었다.
 
셋째, 한강의 기적을 주셨다. 한강의 기적은 물질적인 기적과 영적인 기적이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통하여 한국은 세계 선교의 기틀을 세웠다.
 
넷째, 1980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선교사를 파송하여 지금까지 2만7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선교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8백만 이상의 한인이 세계로 흩어졌다. 디아스포라 교회는 한인은 물론 소수민족 그리고 현지인을 위하여 사역하고 있다. 다섯째 한국은 더 이상 단일 민족이 아니다.
현재 200만의 외국인과 북에서 온 3만 여명의 새터민이 있다. 지금 60여 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나라도 있다. 예수를 믿고 고향에 돌아가 예수를 전하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님은 황금어장을 한국에 보내신 것이다.
 
다섯째, 한국의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사회가 가장 빠른 나라이다. 세상에는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시니어는 전문인이고, 영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시니어는 선교의 엄청난 인적자원이다.

▲ 본지와 인터뷰 중인 이시영 장로, 느헤미야 선교사, 영문편집위원 김환기 사관. (왼쪽부터)     © 크리스찬리뷰
 
느헤미야 선교사의 특강

 
느헤미야 선교사는 중동 R 국가의 전문인 선교사이다. 그의 이름은 선교지역을 가장 잘 대변하여 주고 있다. 그는 교회 안과 밖 그리고 선교 현장과 국내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시대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선교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하여 설명했다.
 
"믿음이란 세계관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원론적인 세계관, 유교적 세계관, 샤머니즘적 세계관이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육과 영, 성과 속, 교회와 세상, 예배와 삶, 개인적과 공적, 진리와 과학 등으로 분리하는데, 사실 이들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하나님 나라의 세계관은 총체적이며 통합적인 선교해야 한다. 또한 유교적 세계관에 집착하면 나이에 따른 서열화, 직책에 따른 차별화 등으로 복음이 혼탁해 진다. 우리들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악한 사탄마귀와 영적인 싸움이다.
 
그는 바울의 말을 인용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conform)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transform)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세상은 Doing에 중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 시드니선교한국 상임총무 ­­­느헤미야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이시영 장로와 느헤미야 선교사 인터뷰
 
시니어 선교 한국은 언제 시작되었나?
 
느헤미야 : 나는 중동 R국 선교사로서 할렐루야교회의 파송선교사이다. 원래 사업가로 R국에 가게 되었다. R국 전문인 선교를 하는 중에 이시영 장로님을 알게 되었다.
 
2007년도 창립 초부터 같이 했다. 처음에는 대회 중심으로 움직였다. 첫번째 대회는 할렐루야교회, 두 번째 남서울교회, 신반포교회, 세 번째 대전 배재대학, 네 번째는 광주의 호남신학교에서 열렸다. 선교에 관련된 많은 단체들이 참여를 했다. 시니어 선교는 일회적인 행사(event)가 아닌 지속적인 운동(movement)이다.
 
이시영 :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생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사람에게는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다. 시니어는 하나님이 준비한 인적자원인데 사장되어 있었다. 시니어는 인생의 후반전을 뛰는 사람으로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영과 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기도문에도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기도했다. 선교는 전인적이며 총체적인 선교이다. 시니어는 이런 선교에 가장 적절한 재원이다.
 
시니어 선교는 초교파 운동이어서 교회가 하나되는 통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니어 선교는 교회가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가끔 선교 단체와 교회가 마찰을 빚을 때가 있다. 그래서 목사님들을 참여하게 한다.
 
해외에도 시니어 선교사가 필요하다. ‘이모작 선교네트워크’가 공급과 수요의 중개 역할을 한다. 특별히 시니어 학교는 시니어를 겸손하게 하는 초점을 맞춘다. 대접 받는데 익숙한 사람이기에 섬기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그러한 잘못된 태도를 버리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게 하여 준다.
 
느헤미야 : ‘시니어선교한국’은 본부 역할을 하지만 수직적인 조직은 아니다. 각 지역은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졌다. 모든 것을 지역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다만 영적인 지도와 강사수급 등에 관한 일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개교회 중심이지만, 시니어 선교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연합운동을 하게 된다. 시 133편 1절을 보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이 있다. 시니어를 통하여 교회연합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 운동은 선교운동이고, 선교 운동은 곧 교회운동이다. 우리는 우주적 교회(Universal Church)이기 때문에 그렇다. 내적 일치와 연합 없이 어떻게 타민족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호주에 온 목적은?
 
느헤미야 : 호주에는 시니어들이 많다. 해외에 살고 있는 시니어는 타문화를 이미 경험했고, 영어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준비된 인적자원이다.
 
지난 2013년 시드니에서 시니어 집회가 있은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시드니제일교회 이갑용 장로가 외국인 선교회 대표인 전철한 선교사를 도와 한국에서 4년간 외국인 선교를 했다.
 
전 선교사는 시니어 한국의 집행위원이라서 자연스럽게 이 장로도 시니어 선교에 참여를 했다. 사역을 마치고 호주로 올 때 그를 시니어 선교사로 파송했다. 이미 호주에는 김측도 장로가 준비되어 있었고, 시니어 선교에 관심이 있는 이성구 목사도 합류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백합 장로, 이성수 장로도 함께했다.
 
이시영 : 그 무렵, 호주 대사를 역임하고 은퇴한 신효원 대사가 호주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후배로 외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다. 당시 그의 제안으로 ‘외무부 선교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신 대사도 시니어 선교의 회원이다. 시니어 선교한국에서 그를 캄보디아 ‘라이프 대학’에 교수로 파송했다.
 
작년 3월 신 대사가 호주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SMA를 창립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신 대사는 SMA 창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 후 SMA은 급물살을 타고 창립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SMA 대표인 김측도 장로와 어떻게 알게 되었나?
 
이시영 : 김측도 장로는 '컴미션' 호주대표이다.  컴미션(Come Mission)은 감비아에서 15년간 사역했던 이재환 선교사에 의해 2000년에 창립되었다.
 
내가 세네갈 대사를 역임할 때 감비아도 함께 담당했다. 그곳에서 이재환 선교사를 처음 만났다.
  
나는 할아버지가 목사이고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아펜젤러가 세운 정동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교회 중심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했다.
 
세네갈에서 이재환 선교사를 만나고 삶이 바뀌어졌다. 예수 믿는 사람은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선교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로 어디를 가든지 증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
 
내 신앙의 출발점은 세네갈이고 이재환 선교사는 영적인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선교사가 컴미션을 창립할 때 나도 함께 동역했다. 그 후 호주에도 컴미션이 창립되면서 김측도 장로를 알게 되었다.
 
선교에 대한 비전은 언제 갖게 되었나?
 
느헤미야 : 결혼을 잘했다. 아내는 믿음의 3대 가정이며 CCC 출신이다. 나는 크리스찬의 1.5세대이다. 결혼을 한 후 하나님의 손에 붙잡혔다. 좋은 교회를 만나게 되고, 성경 공부를 통한 점진적인 성화가 이루어졌다.
 
그 후 세상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는 담금질에 들어가게 되었다. 선교 단체에서 훈련을 받게 되고, 2003년 R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2006년에 할렐루야 교회에서 R국 선교사로 파송을 받게 되었다.
 
한철한 선교사 소개로 이 장로님을 만나게 되었다. 장로님이 선교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면 내가 그것을 구체화하였다. 중동 선교는 정말 쉽지 않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현재는 일대일 제자 훈련을 하고 있다. 선교를 하면서 ‘삶과 신앙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선교는 영적 전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엔 대사와 일반대사의 차이점은?
 
이시영 : 대사는 국가를 대신하여 파송된 사람이다. 일반대사는 파송된 국가와의 양자외교이다. 하지만 유엔은 다르다. 유엔에는 193개국의 회원국이 있다.  이곳에서는 양자가 아니라 다자 간의 외교가 이루어지게 된다. 환경, 전쟁, 영토 분쟁과 같은 문제는 유엔이 중재와 개입을 할 수밖에는 없다. 유엔의 UNESCO, WHO 등의 다양한 산하 기구를 통하여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얼마 전에 은퇴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사무국의 국장으로 다수 국가의 의견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마치 ‘그가 동성연애를 찬성하는 사람이다’라고 오해까지 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명령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자리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원해서 간 곳은 한 번도 없다. 유엔 대사가 된 것도 내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다. 하나님은 언제나 더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인도하여 주셨다. 외무부 차관으로 있을 때 영국대사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프랑스 대사로 발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은퇴할 것을 준비하는 중에 갑자기 유엔대사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 시드니선교한국 대표 이시영 대사 (장로)     © 크리스찬리뷰
 
듣고 싶은 이야기가 참으로 많았으나, 아쉽게도 다음 스케줄로 인해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다행히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 장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은퇴 후 잠시 백수로 지낸 적이 있었다. 하는 일 없이 눈칫밥 먹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마침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수로 초청받아 4년간 강의하게 되었고, 이어서 전주대학 총장으로 섬겨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는데, 해외 출장을 갔다 오니 신문에 총장으로 공고가 실려 놀랐던 이야기 등.
 
이스라엘 선교사인 딸이 선교사로 헌신한 이야기. 1991년 남북한이 동시에 UN에 가입한 뒷이야기. 어느새 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며, 이 장로는 자신이 원하는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자신이 계획한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산다'고 했다.〠

글/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 구세군 본부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