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와 스트레스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2/27 [12:38]
Q: 요사이 몸에 여기저기 이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일은 분주하고 운동할 시간도 없고, 정말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A: 주위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부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속 사정을 들어 보면 딱합니다. 너무나 신경 쓸 일이 많고 힘들어서 모든 일을 그만 두고 싶은데 그만 두질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막상 그만 두려고 하면 벌려 놓은 사업으로 인해 손해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며칠 전 몸이 너무 좋지 않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지나치다 보니 여기저기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멈추고 삶을 간소하게 정비하고 쉬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친구는 자신이 처한 삶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라 여깁니다.
 
어떤 한 중년 여성은 열심히 살아왔는데 지금은 몸이 아파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분이 아픈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육체의 질병이 온 것인데 한 번 무너진 육체의 연약함이 고쳐지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상과 같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갖게 되고 또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과로사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중간 간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회사에 그 누구보다도 헌신하고 정해진 시간보다 많은 일을 하는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과로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육체의 소리에 종종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육체가 쉼이 필요하고 치료가 필요하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강행군을 하면 어느 순간 물을 가득 담은 둑이 터져 나가는 것처럼 건강을 한 순간에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유 혁명’의 저자 의사 리사 랭킨은 사람에게는 자가 치유력이 있는데 그것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직관의 소리를 듣고 그것에 반응을 보이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분주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나는 반드시 이 일을 해야만 해, ‘나는 이 일을 그 만둘 수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덫에 걸린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중에 잠깐 일, 이 십분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편안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복식호흡을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나의 삶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면이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있어서 돌봄을 원한다면 그것을 무시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하는 일들을 잠깐 내려 놓고 나의 영혼을 돌보는 일을 한다거나 나의 육체를 적절히 돌본다거나 스트레스를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것 등이 필요한 것입니다.
 
건강을 돌보는 가치 있는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 내면의 소리와 직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때로 그것은 재정적인 손해를 가져다 줄 수도 있고 때로 그것은 자신의 직업을 바꾸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행복학 수업을 진행하는 탈벤 샤하르 교수님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 채용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행복한 삶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 합니다.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가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 바른 내면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경에는 육체를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라고 말하고 온 천하를 다 얻고도 목숨을 잃어 버리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소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면서도 육체의 강건함을 지켜나가는 균형있는 삶을 위해 잠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여유를 갖기를 기대합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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