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참사 3주기

호주 시드니 & 오세아니아 지역 추모 행사

서해성/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3/27 [12:22]
 
▲ 세월호가 지난 3월 25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됐다. 가장 중요한 단계였던 선적작업이 완료되면서 세월호 인양은 성공했다. 세월호는 이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를 실시할 목포 신항으로 출발한다.     © 국민일보

“엄마~
맛있는 거 먹고싶어.
맛있는 거 해놓고 나가세요!”
 
퇴근 후 장대비 뚫고 스트라 가서 가져온,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 포스터. 힐스 지역 식품점 붙이려면 서둘러야한다. 곧 문 닫을 시간이다. 나가기는 해야겠고, 한창 크고있는 작은 애는 뭐가 먹고 싶다하고.
 
어쩐다?
 
망설이고 있던 중, 아침에 묵상했던 글이 소리로 들려 왔다.
“그저 계속 하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누군가 그 사랑
거부하더라도
그저 사랑하렵니다

나의 사랑 식게 할 이
오직 나 밖에 없기에

그것이 정의라면
누군가 그 정의
짓 밟더라도
그저 정의로우렵니다

나의 정의 퇴색시킬 이
오직 나 밖에 없기에

그것이 희망이라면
누군가 그 희망
깨뜨리더라도
그저 희망하렵니다

나의 희망 앗을 이
오직 나 밖에 없기에

그것이 진실이라면
누군가 그 진실 덮더라도
그저 진실하렵니다

나의 진실 감출 이
오직 나 밖에 없기에

그것이 길이라면
누군가 그 길 가로막더라도
그저 그 길을 가렵니다

나의 길 멈추게 할 이
오직 나 밖에 없기에”
(상지종 신부님 글 중에서)

그저 계속 하렵니다.
“우~이씨!
엄마 바뻐,
갔다와서 해줄께.
금방 올꺼야!”

순딩이 아들, 조금만 참자! 얼른 돌고 오마.
파라마타, 버컴힐, 카슬힐 식품점 돌고 들어온 그날 밤,
우리 집 2마리 양은 늑대로 변해 있었다.

카톨릭 교회에 `보속`이라는 것이 있다.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에 대해 반성하고 그 댓가로 기도, 금욕, 희생, 봉사등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마도 불교의 ‘보시’ 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세월호에 관련 봉사 할동은 내 스스로가 정한 보속이다.
오랫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그들에게 입힌 상처들 과, 성의를 다하지 못한 것들을 속죄하기 위한 보속이다.
 
작년 2주기 때는 버컴힐 성당 교우들과 추모떡을 나누었다.  이후 단체를 찾아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속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족이 내려놓을 때까지 할 생각이다.

416 세월호 시드니 행동`(공식약칭’416 세시동’)
 
현재 시드니에서만 100여 명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입회와 탈퇴가 자유로와 회원 숫자에 늘 변동이 있긴 하지만 주 활동 인원은 대체로 그렇다.
 
2014 부활시기, 그 시커먼 바닷속으로 엄청난 두려움과 외로움 고통을 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애타게 부르며, 서서히 생수장 되었을 영혼을 위하여, 한 때는 자신의 심장과도 같았을 사랑하는 이를 잃고, 고통 중에 있는 유가족들을 위하여 시드니, 멜본, 브리즈번, 캔버라 그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이 함께 추모행사를 한다.
 
어렵게 고 문지성 양의 부모님의 초청도 이루어 졌다.
  
  ·4월 1일 (토): 유가족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Latvian Theatre, Strathfield  6~9PM
  ·4월 2일 (일): 선상 추모행사  
                         Darling Harbour Ferry, Sydney 1~4PM
  ·4월 3일 (월): 추모 촛불 미사
              Manly Freshwater Parish, Manly 7.30PM
  ·4월 16일 (일): 그대 이름을 부릅니다 
               Hyde Park, Sydney, 4~6PM
많은 이들이 함께 하여 그 뜻이 하늘까지 닿길 바래 본다.

SNS을 통해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온다.  다행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해저 밑으로부터 1m 들려 올려졌단다. 1m 올리는데까지 1천73일이 걸리다니. 부디 끝까지 조심 조심.

<엄마,나 올라가요>
-인양되는 세월호 목소리-

엄마, 나 올라가요.
석삼 년 캄캄한 바다에서도
날마다 불렀어요.

내 가슴 다 문들어졌어도
꼭 한 번  안아주세요.
아빠, 나 올라가요.

여기, 나 올라가요.

글|서해성 시인
사진|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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