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형 작가, 캄보디아 7차례 발로 뛰며 선교 현장과 일상의 가교 놓다

‘헤브론병원 24시’사진전 (서울)

정윤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3/27 [12:34]
▲ 헤브론병원 24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지난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의료선교만큼 아름다웠던 사진전
사진으로 큼직한 울림 주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병원(원장 김우정 선교사)의 의료선교 현장 24시를 담은 사진전이 지난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장에는 손봉호 전 총장(동덕여대), 김영길 명예총장(한동대), 김관상 CTS기독교TV 사장, 최승일 목사(상도교회), 라준석 목사, 메리재인(CCM가수 조수아·송문정·신현진·김형미)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헤브론병원 선교 10주년을 앞두고있는 김우정 선교사는 “소박한 사진 전을 여는 줄 알았는데 이토록 큰 전시장을 빌려서 전시회를 열게 될 줄은 몰랐다”며 “판이 커졌지만, 이토록 열정적으로 헌신한 권순형 작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총 80평 규모의 한전 아트 갤러리에는 권순형 작가(본지 발행인)가 2015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7차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을 방문, 24시간 현장을 발로 뛰며 촬영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권 작가가 촬영한 사진은 2만 6천 점 이상이었다. 이중 130점을 골랐고 다시 최종적으로 선별한 65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 개막식에서 경과보고하는 작가 권순형 발행인     © 크리스찬리뷰
 
헤브론병원은 김우정 선교사(소아 과 전문의)에 의해 10년 전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워진 선교병원이다. 킬링필드(캄보디아에서 1975∼79년 4년 동안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 이상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모든 인적 인프라가 무너진 캄보디아에 병원을 세워 연 5만여 명을 진료하고 지난 10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200여 명 이상의 수술을 돕고 지원해왔다. 권 작가의 사진에는 헤브론병원의 의료선교 현장 24시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환자들은 진찰표를 받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병원으로와 진료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권 작가는 “오전 2시 20분에 촬영했는데 이미 2시 이전에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예 잠도 자지 않고 병원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찰표는 대기한 순서대로 오전 5시부터 받을 수 있다. 그 병원 앞에 있는 식당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른 새벽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모녀의 얼굴은 해맑다.
 
밖은 시장통처럼 북적대지만 병원 안은 기도 가운데 고요하다. 5시 30분 새벽기도회가 열린다. 캄보디아 의사와 간호사들도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QT를 한다. 기도회와 QT를 마친 7시 30분 회진과 진료가 시작된다.

▲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이 열린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거리 홍보판     © 크리스찬리뷰

주사는 애나 어른이나 아프다.
 
쓰레이빗은 심장 수술을 받았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링거 병을 달고 치렁치렁 주사액을 온몸에 달고 다녔지만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후 밝고 환한 미소를 띄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아이도 언젠가 쓰레이빗처럼 학교를 가고, 그 운동장을 뛰어다니리라. 그리고 사랑을 베풀어준 김우정 선교사와 헤브론 병원, 그가 살았던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그가 믿는 하나님을 생각하리라.
 
김혜자 씨는 아프리카를 다니며 10년 넘게 지구 곳곳에서 구호활동을 한 후 2006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냈었다. 심장병 수술을 한 캄보디아 어린이의 손을 잡은 김우정 선교사의 손길이 그 말을 다시 우리에게 해주는 듯하다.
 
권 작가의 가슴에는 ‘복음의 빚’이 늘 자리하고 있다. 100여년 전 우리에게 복음을 전한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선교사역이 있을 수 있다는 고마움이다. 특히 그는 북미권보다 덜 알려진 호주 선교사들의 사역을 전하는 데 헌신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헤브론병원 24시를 전시하면서 마지막에 호주 선교사들의 모습을 빼놓지 않았다.
 
권 작가는 “한국에 파송되었던 126명의 호주 선교사 중 34명이 의료 선교사였는데 이분들의 헌신과 사랑이 오늘날 한국 경제 성장과 부흥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호주-한국-캄보디아로 이어지고 있는 의료선교의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한·호 의료 선교의 현장도 포함해 전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축하 화환으로 장식한 ‘헤브론병원 24시’ 사진 전시장 입구     © 크리스찬리뷰
 
개막식에  각계 각층 인사들 축하 메시지
 
사진전 개막식은 3월 13일(월) 오후 2시 열렸다. 진행은 YTN 아나운서 출신 김순영 권사(예닮교회)가 맡았다. 김 권사는 개막식을 진행하며 헤브론병원이 세워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정 선교사는 단기선교를 갔다가 반딧불이 아름답게 빛나는 캄보디아의 밤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됩니다. 그곳에서 10년간 의료선교를 하고 있는 헤브론병원의 김우정 선교사입니다.
 
또 한 사람은 호주 시드니에서 김우정 선교사를 만난 후 그의 사역을 직접 보고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불같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2104년 2월 부터 2016년 9월까지 7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고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이기엽 목사(충무교회 담임)는 “헤브론병원의 의료선교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 선교현장과 성도들의 가교 역할을 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도는 물론 물질적인 후원이 국내외 기관에서 끊이지 않도록 도와 주시고 사진전을 연 권순형 작가의 사역에 주님이 동행하시고 영광 받아주소서”라고 기도했다.

▲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 크리스찬리뷰
 
경과 보고를 한 권순형 작가는 “2014년 9월 시드니에서 김우정 원장을 처음 만났는데, 잠시의 만남 속에서 헤브론병원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헤브론병원은 호주 선교사들이 부산에 세운 일신기독병원을 연상케 했다”고 회상했다.
 
권 작가는 “그 자리에서 헤브론병원에 가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일어났으며, 사진을 통해 이들의 귀한 사역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록 짧은 만남 속에서 한 약속이었지만 제 마음이 변할 것 같아 캄보디아에 가는 분들이 계시면 헤브론병원에 들려 제가 꼭 간다는 뜻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결국 2015년 2월이 돼서 권 작가는 김 선교사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한 번만 다녀오면 될 줄 알았는데 2016년 9월까지 총 7차례 캄보디아를 밟게 됐다는 것. 갈 때마다 24시간 헤브론병원 현장을 지키며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 사진전은 영상사진전과 함께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 의료 선교 현장 사진도 전시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6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권 작가의 앞으로의 계획은 ‘사진 선교’라고 한다. 
 
“금년 5월 헤브론병원에 가서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입니다. 대부분 장비는 이미 갖다 놓았는데 앞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 선교’ 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난해서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주고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기쁨을 주고자 합니다.
 
사진 밑에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성구를 현지어로 그리고 헤브론병원 로고와 함께 넣어 주려고 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헤브론병원을 소개한 김우정 선교사는 “처음 시작할 때 10년 후를 내다본 것도, 특별한 플랜, 청사진, 아무 것도 없었다”며 “그럴 여건도 상황도 아니었는데 하나님 은혜로 새벽부터 찾아오는 많은 환자를 돌봤고 그들을 어떻게 하면 잘 섬길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기보다 선교 현장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우면서 10여 년을 보냈고 결국 헤브론병원 건물과 의료인 양성기관과 간호대학, 레지던트 과정까지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김 선교사는 “아직 과학적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캄보디아에는 유독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많다”며 “죽음을 앞둔 그들,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는 그들을 수술하면 2~3주 안에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바뀌는 복된 현장을 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권 작가의 사진에 대해 “마치 헤브론병원을 CT단층 촬영하듯이 24시간 현장을 매우 세밀하게 다뤘다”며 “헤브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한국의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감사했다.
 
김우정 선교사의 아내는 ‘한 말씀 해주세요’라는 진행자의 말에 미소 띈 인사로만 답했다.

▲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 개막식에서 손봉호 박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위드헤브론 이사장 김해수 목사(일산동안교회 담임)는 “헤브론의 기적이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기적이 되게 해 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메리재인(CCM가수 조수아·송문정·신현진·김형미)은 축가를 불렀다.
 
축사를 한 김영길 명예총장(한동대)은 “많은 사람이 나와 권순형 작가가 어떻게 알게 됐나 궁금해 한다”며 “한국창조과학회를 할 때 1990년 말에 시드니기독실업인회(CBMC)에서 저를 초청했을 때 만난 사람이 권순형 작가였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장은 “잠시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열정이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며 “크리스찬리뷰가 정말 큰 일을 많이 해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 혼자서 다 하더라, 정말 ‘I  love you, God loves you!'”라고 외쳐 관객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그는 “권 작가의 열정을 보면서 ’나도 한동대를 열정을 갖고 하면 되겠다‘라고 다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 명예총장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미션이 있는데 헤브론병원을 통해 주님의 복음이 고침을 통해 육체의 병뿐 아니라 영혼의 생명도 살리는 귀한 사역을 감당하길 바란다”며 “사진 전시회를 한동대에서도 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 순서를 맡은 교계 인사들     © 크리스찬리뷰
 
김관상 사장(CTS 기독교TV)은 “나는 올해부터 하루를 시작할 때 떠올리는 단어 5가지가 있다, 감사, 감동, 감격, 감탄, 감화다”며 “오늘 전시회엔 5가지 ‘감’이 모두 있다, 헤브론을 위해 성도들이 기도를 많이 했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십 년 전 킬링필드를 갔을 때 그곳은 해골이 거리에 뒹굴 정도의 죽음의 땅이었다”며 “헤브론을 통해 죽음의 땅이 아닌 살리는 역사의 중심이 되는 땅이 되길 축복한다”고 축사했다.
 
정지건 박사(이화약국 대표, 상도교회)는 “20여년 전부터 ‘한·호협회 이사장’을 맡아서 호주를 왕래하며 권 작가와 좋은 인연을 맺어왔다”며 “저는 현재의 삶이 과연 만족한가라는 질문을 많이 해왔는데 어떤 삶이 과연 값진 삶인가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장로는 “호주에서 많은 의료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 헌신적 삶을 살았다”며 “이러한 때 캄보디아로 가서 활동하는 헤브론병원의 활동을 보면서 호주 선교사들의 빚을 갚는 기분이다, 헤브론병원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 개막식에서 축가를 부른 메리재인(왼쪽부터 - 신현진, 김형미, 조수아, 송문정)     © 크리스찬리뷰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교수)는 “세계가 자랑하는 의료 기술을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데 외국에 가서 어려운 나라를 돕는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이건 적잖은 축복이다”며 “우리가 도움을 받고, 이제 도울 수 있고, 이를 위해 시간과 물질을 드리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축사했다.
 
손 교수는 “사진이 선교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의료선교에 도움을 준다는 건 대단한 연결이었다”며 “샘물 호스피스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헤브론병원에서 호스피스 사역을 해달라는 연락을 했는데 협약식을 갖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울 계획인데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축복이다”고 말했다.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 이사장 최승일 목사(상도교회 담임)는 서평에서 “호주에서 이민 1.5세대로 자라며 30여 년 이상을 권순형 작가와 교분을 맺게 됐다”며 “권 작가의   <헤브론 병원 24시>엔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크리스찬 의사들이, 말도 안 통하고 가난한 데다가 믿는 신도 전혀 다른 캄보디아 사람과 친구돼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헤브론병원 24시>에서 우리는, 치료비가 없는 캄보디아인들을 품고 치료하고 사랑으로 기도하며 생명의 도피성이 돼가는 병원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꾸밈없이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쓰레이빗이 심장병 수술을 하던 시기에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때 쓰레이빗은 수술 후유증으로 폐에 물이 차고 염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최 목사는 “‘저 아이가 살 수 있을가’ 염려했는데 오랜 동안 같이 머물며, 의사·간호사가 한마음이 돼 병상에서 함께 기도하다가 쓰레이빗이 회복되던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 헤브론병원 24시 출판기념회에서 최승일 목사(상도교회)가 서평을 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최 목사는 가장 좋은 서평은 좋은 책을 사서 선교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위드헤브론 김기영 사무국장은 “지난 10년 동안 헤브론 병원을 사랑하고 관심 가져준 성도들의 사랑과 수고와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의 10년도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커져가게 될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과 기독 의료인 양성도 모두 하나님 뜻안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은 앞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부산 고신 복음병원,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창신대학, 마산, 창원 등 부산, 경남지방 전시 후 이화여자대학교 등 전국을 순회하며 일 년여에 걸쳐 사진전을 펼칠 계획이다. 〠

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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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병원 24시' - 사진작가 권순형 CTS-TV 출연 -
   https://www.youtube.com/watch?v=Bsr2RDj2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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