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김경민/크리스찬리뷰
~좋은 교회 =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한 교회

“목사님, ‘좋은 교회’라는 평을 얻으려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지 않는 교회도 있나요?”

아직까지 좋은 교회를 찾지 못해서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이” 방황 중이라고 하소연을 하는 형제 분이 던진 이 질문은 매우 날카로운 질문일 뿐만 아니라 대답하기도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잣대를 기준으로 해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지 혼란스러울 뿐더러, 자칫하면 멀쩡히 잘 서있는 특정 교회를 무엇인가 부족한 교회로 비난하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 형제에게 되물었다.
 
“형제님은 저에게 아직 좋은 교회를 찾지 못해서 방황 중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은 지금까지 다녀 보신 교회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풍성히 경험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
 
“글쎄요... 그리스도의 말씀을 풍성히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늘 안타깝고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목사님들께서 설교를 하실 때 본문과는 상관없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형제의 이런 하소연에 나는 잠시 마음이 뜨끔했는데,  곧 생각을 추슬러서 ‘본문과는 상관 없는’ 말은 무슨 말을 의미하는 것인지 되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목사님들이 설교를 하실 때 예화도 드시고, 간증도 하시고, 덕담도 하시고, 우스갯소리도 하시고 그러시는데요, 그 말씀들이 본문을 이해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들었을 때 힘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회개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말씀들이 본문과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인가, 목사의 생각인가? 
 
이 형제의 이러한 관찰은 매 주일 교우들 앞에서 설교를 해야하는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준비한 설교가 내 생각과 주장 또는 견해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고, 성경말씀을 군데군데 조미료로 첨가시킨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물어보게 만든다. 성경 말씀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본문이 내 생각을 다스리고 주장하며 이끌기보다는 그 내용을 내 생각과 주장에 끼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란한 수사기법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설교에 끼워 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본문이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이슈나 문제들은 거의 외면하다시피 한다면, 나는 설교자로서의 본분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신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에 한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본문을 벗어나서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설교가 본문에 충실하지 않을 때, 이미 그것은 사람의 생각일 뿐  그리스도의 말씀은 아닙니다.”
 
~문제는 설교에만 있는게 아닌데요.
 
그 형제는 나보다 한걸음 더 앞서 가고 있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교회가 되려면 설교 시간 이외의 시간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교우들이 서로 QT 쉐어링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쉐어링 시간이 본문을 나누는 시간이기보다는 사람들의 견해나 경험을 잔뜩 늘어놓는 시간이 되면 안되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본문과 동떨어진 방법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으시고 본문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1-32) 〠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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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4 [10:4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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