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선교의 패러다임 개척자
원바디-바이블타임 박형석 대표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원바디-바이블타임의 창설자박형석 대표.     © 크리스찬리뷰

변화의 소용돌이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부쩍 유행하고 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일 년도 더 지난 작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의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던 개념이다. WEF는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삶은 1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증기기관, 2차 혁명을 일으킨 전기 동력의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컴퓨터제어 자동화로 대량생산의 질량이 눈부시게 진보를 거듭했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발명은 증기기관이나 전기의 발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세상의 속도를 빛의 속도에 버금가게 했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적인 소통이 가능해 지고, 지구 저쪽 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 아니라, 과거의 각종 자료까지 낱낱이 검색할 수 있게 하여 숱한 노력과 시간을 절약케 한다.
 
한마디로 4차 산업 혁명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초연결성). 초연결성으로 비롯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 파악(초지능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예측 가능성)하는 일련의 단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이다.

▲ 2016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원바디 국제대회     © One Body
 
우리를 에워싼 세상은 헬기의 프로펠러처럼 변화의 소리가 요란하건만 정작 이이 직면하는 교계의 모습은 대부분 아직도 아날로그식의 대처법을 면치 못하고 있다. ‘능률과 실질’ ‘경제원칙’의 면에서 따지면 숱한 노력을 들이고도 정작 효과는 반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때에 교계에서 ‘4차 산업혁명군’의 등장은 퍽 반길 만한 일이다.
 
어쩌면 ‘고비용저효율’의 각종 교계 정책에 발전적 변화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혁명군’은 다름 아닌 ‘원바디-바이블 타임’(www.onebody.org)의 박형석 대표이다. 몇 년 전부터 필자의 이메일로 ‘한몸편지’란 이름의 묵상노트가 매일 아침마다 배달돼 왔는데, 그 원산지 주인을 만난 셈이다. 
 
항상 가동되는 시스템
 
“원바디 바이블 타임 사역은 미션펀드 클라우드 펀딩 상태로 선교단체나 선교사님들이 쉽게 모금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역입니다. 한동대 학생 때 ‘한몸 프로젝트’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 게 ‘호산나 넷’이란 크리스찬 포털 사이트입니다.
 
사역단체들의 핵심은 인력과 재정과 사역 아닙니까? 일부 NGO를 제외하고는 재정 수급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 선교사들의 모집도 작년에 최초로 정체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가 안됩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져도 물고기가 없는데는 소용이 없지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동원해야 합니다.
 
사람과 돈인데, 펀드 쪽은 클라우드 펀딩을 합니다. 3천200개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지 2년인데, 올해 70억 불, 내년에 100억 불 정도 예상합니다. 평소에는 한국에 가야 모금이 되는데, 이제는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모금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전 세계에 충분한 자금이 있습니다. 돈이 제대로 안 흐르는 게 문제입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오버헤드 코스트 때문에 어려우니 밖으로 나갈 여력이 없습니다. 기존방식으로만 모금하니 교회가 문을 닫으면, 선교사들의 선교비도  끊어집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성도들이 언제든지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디지털시대에 합당한 펀딩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 게 잘 갖춰져 있으면 또 다른 많은 사역들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효과적으로 사역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뱅크 미니스트리’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성도들이 헌금은 교회에 하고, 후원은 선교단체에 하고, 예금은 은행에 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성도들의 예금과 적금이 하나님 나라에 제대로 쓰여진 경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 은행에 예금하니, 은행에서 자기들 입맛에 따라 투자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뱅크 미니스트리’가 필요합니다.

▲ 원바디 박형석 대표와 오세아니아 원바디 오세아니아 servant 오상원 집사, 미션펀드 servant 이민교 선교사(왼쪽부터)     © One Body
 
미션 펀드(후원), 예금과 적금을 적용한 것이 뱅크 사역, 크리스찬 뱅크입니다. 지금은 모발펀으로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사람과 재정이 핵심 아닙니까? 재정 부분에서 미션 펀드 이후에 크리스찬 뱅크가 모발로 이루어져 성도들의 예금과 적금이 어떤 형태로든 쓰여질 수 있다면 효과적이지요.
 
우리 주님께서 누가복음 10장 2절에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일꾼을 보내어주소서 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 사람, 일꾼이 부족합니다. 이유는 없는데 만들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꾼은 있는데 보내어 달라고 청하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모든 성도들이 사역자요, 일꾼인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나 선교사들 이런 분들만 일꾼이라 생각하고 정작 본인들은 일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성도가 사역자요 선교사라는 자각이 일어나고, ‘일꾼의 풀(연못)’이 일어나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선교 패러다임
 
그는 선교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급진적인 주장도 거침없이 했다.
 
“이스라엘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남녀 장애인까지도 군대에 갑니다. 몰몬교는 이단인데도 2년간 젊은이들이 해외선교 봉사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면서 헌신의 깊이가 어떤가요? 크리스찬이라면 20세가 되기 전에 1년 정도는 단기선교를 보내야 합니다.
 
청년들이 대학 가면 80-90%가 주님을 떠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제일 확실한 방법은 대학을 안 가게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지요. 대학은 가되 신입생 때 모든 기독청년들이 단기선교를 다녀오면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됩니다.
 
모든 주체가 사역자입니다. 그리고 단기선교 다녀온 사람들이 장기선교로 나갑니다. 그러니 젊은 세대를 일으켜 가야 합니다. 급진적인 주장이라고요? 자녀들이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단기선교 가면 어떻겠느냐고 부모들에게 물으니 대환영이라고 해요.
 
20세 인생의 첫열매를 주님께 드리는 것, 얼마나 소중한 일입니까? 지금 젊은이들은 ‘관 짜고 선교가라’고 하면 아무도 안갑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맞는 방법을 구현해야 합니다.”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인터넷을 알게 된 그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전 세계의 성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한몸 프로젝트’로 원바디의 시작이었다. 남들은 황당한 꿈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조금씩 현실로 끌어냈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1998년 전자메일과 웹서비스를 주로 하는 미디어 사역단체 ‘호산나넷’을 오픈했다. 3년 만에 회원 100만 명을 확보했고 매일 10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가 평생 2억 5천만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하는데 뉴미디어를 통해서는 매월 1억 명에게도 복음을 전하겠더라고요.”
 
‘원바디’는 복음전파뿐 아니라 선교 헌신자들을 모집하는 광장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인도 캘커타에 있는 어떤 학교에 건물관리를 하는 젊은 청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년 헌신을 작정한 청년은  클라우드 리쿠르팅을 통해 가고자하는 구체적인 선교지에 어떤 달란트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필요한 사람들을 올리고, 관심자들이 이력서를 올리면, 현지에서 검색하여 콜링할 플랫폼을 필요합니다. ‘사람과 돈’이란 인프라를 갖추면, 모든 사람들이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들 그물을 던지는데 젊은이들이 없는데 던지고 있습니다. 선교단체에서 1년에 20~30명 헌신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는 오프라인에서는 큰 숫자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IT를 선교단체에서조차 활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날로그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 원바디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         © One Body
 
말씀 몰입, 바이블 타임
 
크리스찬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잡지 발행, 대학생 사역 등에 전심질주하던 그는 4년 전 쯤, 또 다른 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각종 조사를 통해 부흥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는 “하나님의 때, 기도도 중요하지만 부흥의 불길이 타려면 장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장작을 쌓는 일이 성경을 읽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성경 읽기 운동을 시작했다. 월간 성경 소책자 <바이블타임>도 발행했다. 
 
“성도들의 70%가 일주일에 단 한 번도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봤는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일부가 큐티를 하는데, 큐티도 워낙 좋은 해설과 간증이 있으니 그것으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니 ‘신앙 좋다’는 소리는 듣지만 자립적인 성도가 안 됩니다. 계속 누군가의 해설과 간증에 의존하게 되지요. 화려한 설교는 많은 데, 정작 말씀 그 자체 즉,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진정한 양들의 풀인 말씀 그 자체를 먹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접 섭취하는 말씀이 없이는, 아무리 명설교를 들어도 잠시뿐 그것은 설교자가 받은 음식을 씹어서 준 것일 뿐, 진정한 내적 변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성경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성경 원본을 직접 읽게 하면, 성경 텍스트 자체를 제공하면 엄청나게 역사합니다. 스토리가 아니라, 해설이 아니라, 성경 자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앤드루 머레이가 말한 것처럼 코끼리가 수영할 수 있을 만큼 깊고, 애기도 수영할 수 있을 만큼 얕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크기에 맞추어서 역사하십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100번 읽으면 해석이 됩니다. 스스로 성경 읽고 먹고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기회를 성도들에게 주기 위해 <바이블 타임>을 창간했습니다.”

▲ 원바디 케냐 대표 박찬수 선교사(왼쪽)가 케냐 정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킹공고 교도소 제소자들에게 바이블 타임을 공급하고 있다.     © One Body
 
성경읽기 운동을 벌이는 그는 외모와는 달리 약간 ‘괴짜 기질’이 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이후 학과 공부는 등한시한 채 성경만 읽다가 퇴학당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의 자녀였지만 그는 평소 성경읽기와 무관하게 살았다. 그런데 대학 1학년 때 갑자기 성경에 사로잡혔다.
 
“어찌 된 일인지 기억은 잘 안 나요. 그냥 성경을 읽는데 말씀이 달고 오묘했습니다. 살아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어요. 밥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계속 성경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그는 학사경고를 세 번 받았다. 이후 다시 들어간 한동대에선 ‘봉이 김선달’식 마케팅을 선보였다. 그는 대학 인근의 한 미용실에 가서 학생 회원들을 모집할테니 회원에게는 머리 깎는 비용을 4분의 1로 줄여 달라고 제안했다.
 
또 학생들에겐 1년에 회비 1만 원을 내면 머리 깎는 비용을 4분의 1로 줄여주겠다고 홍보했다. 그는 한 학년의 70%를 회원으로 모집했다. 아이디어만으로 1인당 1만 원을 챙긴 것이다. 물론 이렇게 모은 회비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막힌 돈’의 흐름을 꿰뚫는 연습을 한 것같다.
 
그는 성경읽기와 관련하여 동양철학의 근간인 천지인(天地人)에 대해서도 색다른 해석을 내놨다.
 
“천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땅은 자원으로 화폐가치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하고, 인은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모든 사역이 가능합니다.”
 
또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과 성경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자녀는 부모인 내가 제자화시켜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일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영어 수학 아무리 잘해도 성경을 읽지 않으면 그 인생은 실패합니다.”
 
그가 벌이는 일들이 교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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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4 [11:0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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